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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사랑 나팔소리
 
 
 
카페 게시글
사랑의 전광판 스크랩 물에잠긴 아르코르전세방 [4]
아르코르 추천 0 조회 133 08.05.02 19:0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이제는 완전여름입니다.

어제는 낮에 잠깐옷정리를하고 집사람하고 여주에 장례식장을 다녀왔는데

너무더워 에어콘을틀었답니다. 저희앞동에사는 절친한형님의 장모님이돌아가셔서

조문을다녀왔지요...나팔방님들도 아실겁니다..

우리집앞동에산다는 아르코르의 스토커라고....하루라도 술을안먹으면 잠을못이룬다는 그형님..

저..알콜도 피할정도니 아마  초특대아르코르라고 불러야할겁니다.

 

그러니 그형님 물고기가물을만난거지요...

아니나다를까 낮인데도 알딸딸해서 취해있더군요.....

저희집사람이 운전하고가면된다면서 자꾸 술을권하길래 먹을까말까하다가

집사람도 몸살끼가있어 안된다고 그 엄청난유혹을 뿌리치고 음료수만마시고 그냥왔답니다

오는길에 이천에서 건강원하는친구놈가게에들러서 요즘유행한다는 물개로달인 강장제도 얻어마시고

광주쯤오다가 [경기도광주입니다] 슈페리어창고매장에들러 여름티도몇장사고...한장에무조건만원인데

 

?찮은게꽤있답니다 원래정상가격은 엄청비싸더군요...

폴리님 보정에사신다니까 한번가보세요....사람들많이들오더군요....

서두가길었지만 4편을 올려드리겠읍니다

3편보신님들께서 30만원에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는데....그돈.....비자금으로들어갔읍니다 ㅋㅋ

학교대피소에있으니까 돈이하나필요없더라구요...

툭하면 방송으로 우유와빵을 타가라하고 이불이며 라면,가스렌지,계속배급을타가라는데

 

이튿날부터는 각지에서보내온 생필품과 위문품들이 운동장한쪽에 산처럼쌓여있는데....

나중엔 가져가라가져가라해도 질려서 배급타러가지도않더군요...

그렇게 온갖많은 비상식품이와도 소주는 안줍디다......................................................

소주를아예 한박스사다가 한쪽에놓고 물이빠지기만기다리며 주인집아저씨와 하루종일 술만마셔댔지요.

그렇다고 뭐...달리할게있어야지요  물이빠져야 뭘어케해볼텐데..................................................................

그러다가 한번은 심심해서 집사람보고 집에한번가보자했지요.....

 

어떡해가냐고하길래 근처에있는철물점에서 프라스틱큰물통[주로 김장할때 배추절여담는통]을 들고와

집사람보고타라했지요..저는 빤쓰만입고 물속에들어가 물통을밀면서 물잠긴집을향해 밀고나아갔읍니다

가다보니 고양이나쥐들이 죽어서 퉁퉁부은채로떠다니고.....아........................쥐.쥐.쥐.아르코르제일무서워하는쥐

발밑에는 뭔지모를 덩어리들이 물컹물컹밟히고 중간쯤갔으니 도로 나갈수도없고 꾹참고 계속갔답니다

물색깔죽이데요....

그동네는 일반가옥들이많아서 현관대문옆에보면 재래식화장실이 거의 하나씩있었는데 물이잠기면서

 

화장실에있던거시기들...연탄때는집부억에쌓아놓은 검은연탄과 타고버린허연연탄,

보일러때는집 기름통에석유등등이 들이닥친물에뒤섞여 짬뽕이되가지고 걸죽한게 진국이더군요

간신히집앞대문까지가서 들여다보니까 제가사는지하방은 아예보이지도않고 1층도 방에까지물이찼더군요

다시되돌아나왔는데 온몸에묻은 걸쭉한짬뽕물이 몇번을비누칠을해도 잘지워지지도않고 가려워서 혼났답니다

그러기를 3일째쯤되니까 한강하류인김포강화쪽에서 물이빠지면서 풍납동도 물이쫘악빠지더군요.

전쟁피난갔다돌아오듯이 집으로와보니 그야말로 전쟁이휩쓸고지나간것 같더군요.

 

온골목,마당,방마다 한뼘이넘는 진흙과오물투성이...

그래도그건 양반이지요.......제살던방은 지하라 물이잠겨 들어갈수도없더라구요...

그냥집사람과 맥없이 창경원연못구경하듯이 쳐다만보고있는데 물속에서뭔가가 움직이길래

들여다봤더니  아뿔싸...화장대옆에놓아둔 어항에있던 금붕어들이 왔다갔다하더라구요.....

순간 반가운마음도들고 아무리보잘것없는작은생물이라지만  자기만살겠다고 도망간인간이라생각하니

금붕어한테 미안한마음이들어 잠자리채를구해와서 모두꺼내 깨끗한물에 넣어줬지요.

 

장롱밑에깔려있던 장판은 모두떠올라 천장에붙어있고 장롱과 가재도구는 이리저리쓰러져 둥둥떠다니고

뭘어떻해해야할지몰라 그냥 앉아있는데 점점크게 귓가에들려오는 희망의합창소리......

투투투투~~~~딸딸딸딸~~~~~투투투투~~~~딸딸딸딸~~~~~~~

요즘 길가다보면 자동차접촉사고나면 교통순찰차보다 렉카차가 더빨리오듯이

주변에 송파,거여동쪽에서 농사일하던사람들이 경운기를몰고 오는소리랍니다 .물빼주러.........[착한?사람들]

후다닥튀어나갔지요.한집이라도먼저물뺄마음으로.......으잉? 근데이게뭐야?

 

물한번빼주는데 30만원달라더군요....................

그래도 다른집들은 서로자기네먼저 빼달라고 경운기핸들을잡고 호스를잡고 난리를치더니만

번호를정해서 물들을 빼더군요....우리집사람 왜안빼냐고 자꾸보챕디다.....뺐냐구요?

안뺐읍니다...사장님이주신 수표3장 주머니속에깊숙히밀어넣으며 그냥 버텼지요......

다른집은 거의다빼가고 집사람은 발을동동구르고.....그래도......버텼지요.................................

어느정도 시간이지나고 다른곳에서도 경운기가오더니....20만원으로 내려갑디다........또....버텼지요...

 

나중에는 경운기모는사람들이 집집마다다니면서 10만원! 10만원하며 외칩디다.......또....버텼지요...

그때들려오는.......천사의합창보다 더 반가운소리..........................................................................

 

ㅋㅋ 그렇읍니다  어느나팔방님말씀대로 또 궁금할때 사라질시간이됐네요......

내일다시와서 올려드리겠읍니다....안녕히계십시요

 아르코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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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02 19:21

    첫댓글 나팔/'' 필승 암튼~송아지아빠와 쌤샘인 그눔의 술뱅이 알코님,,, 다음편은 뻔할텐데요,,, 모든 가재도구 빡빡 깨끗이 씻어 사용햇다는 전설아닌전설의 퉁퉁불고 삐뚤어진 가재도구,,, 킥킥킥~!! 진짜 알코님인생은 파란만장 인데 어떻게 든든하고 늠름하고 씩씩한 특전아드님이 나왔는지 몰럿,,, 신기합니다용~!! 우헤헤헤 또또또 삐지실라 도망가야쥥~! 아니닷,, 알코님 울송아지 또 탁구 하고 ,지금 날이 어두워지는데도 글쎄 군대의명물 족구 한답니다 ~울 송아지 군대 간건 맞습니까? 아니면 운동하러 갔습니까...... 아빠엄마 얼굴 안 봐도 그냥 공만 뻥뻥 지르면 최고인가봐요,,아직 어리니~원~!!! 헤헤헤~!!

  • 08.05.02 21:10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렇게 글로 남겨주시지만 그 당시는 눈 앞이 캄캄 하셨겠어요. 근데요...혹시 꽁짜로 물푸신거 아니신지...

  • 08.05.02 21:49

    고무통을 나룻배삼아 종구 어무이 태워서 밀고가신것 때문에 혼자 피난가게 내버려둔것 약간 용서해드릴께요 어휴 진흙투성이 가재도구 씻었을 종구어머니 힘드셨겟다 다음편에 빨래며 설것이 청소 얘기 올라오겠지요 지금같으면 문제 업는데 울나팔방 회원님들 모두 바가지 들고가 물퍼내면 되는데 ....

  • 08.05.03 00:13

    아주 심각한 얘긴데 알콜님이 올리신 글은 어째이리 우스운지........몇년전 저희 공장에도 물이 들었답니다. 물을 퍼내다보니 미꾸라지며, 피라미, 개구리........정말 장난이 아니었죠.고생하고나니 김해시가 특별재난지역이 되어 위로금도 받았답니다. 다음편에는 정부 위로금이 있으려나..........

  • 08.05.03 08:44

    다음 편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습니다,물론 스토리는 짐작이 가지만 표현하시는 글귀가 너무 재미있잖아요,지금은 웃으면서 쓸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힘이드셨을까 짐작이 가네요,,이 멍청하고 둔한 인간은 *아르코르*라는 말을 이제야 깨달았네요<알콜>,,,저 하고도 비슷한점이 많네요,,

  • 08.05.03 12:30

    우~~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08.05.03 15:49

    드뎌!!! 4편 띄워주셨군요... 넘넘넘재밌게 읽겄답니당...... 역쉬 알꼬르님이셔영.....ㅋㅋㅋㅋㅋㅋ 담말안해도 아시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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