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4,18-22 따름으로써 주님의 사람이 됩니다 축일을 맞이한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주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처음부터 대단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른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기꺼이 따름으로써 큰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따르려니까 자기의 모든 것을 버려야 했고 마침내 버림으로써 주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익숙해진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때 새로운 것을 얻게 됩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은 단지 마음과 행동의 변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주님을 따름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때 할 새 일을 만날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면 주님은 거기 계십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시몬 베드로와 형제지간입니다. 특별히 요한과 길을 걷다가 예수님을 만난 일이 있는데 그는 곧장 집으로 달려가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1,41)하며 형에게 말하고, 형을 예수님께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에게도 소개하였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요한6,8-9)를 가진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간 사람도 안드레아입니다. 그는 혼자만 메시아를 따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는 열성을 보였습니다. 그는 보고 들은 것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의 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쇄신과 회개를 가져오게 됩니다. 안드레아는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하신 주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삶의 자리에서 우리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며 “나를 따라오너라” 하십니다. 따르고 안 따르고는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따르는 사람에게는 새 삶이 열려있습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그물이나 배, 아니면 가족? 일지라도 단호하게 버리고 주님 안에 머물면 그 모든 것이 주님의 것으로 넘치도록 채워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의 나라를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따름으로서 완전한 주님의 사람이 됩니다.
일상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끊임없이 대립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에 따라서 주님의 제자가 되기도 하고 세상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버릴 것은 확실히 버릴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안드레아가 형에게 자기가 만난 주님을 알렸듯이 주님의 체험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하셨으니, 무엇보다도 모범과 행실로써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름으로써 믿음을 견고케 하듯이 믿음이 약한 이들이 우리를 보고 믿음을 새롭게 할 수 있다면 주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큰 나무는 잘 부러지지 않고 큰 강물은 소리를 내지 않으며 깊은 샘물은 마르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모인답니다. 예수님이 크신 분이셨듯이, 모두가 큰사람 되기를 기도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