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YMCA협의회·광복회 도지부·본보 공동 주최 춘천 명동서 2·8 독립선언 기념행사 성황리 열려
“조선청년독립단은 아(我) 2천만 민족을 대표하야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득한 세계만국의 전에 독립을 기성하기를 선언하노라(2·8독립선언서 서론).”
100년 전 일본을 놀라게 한 2·8독립선언의 추상같은 함성이 춘천에서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8일 오후 춘천 명동에서는 도YMCA협의회, 광복회 도지부,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극단 무하 소속 윤소빈 학생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과 `서시'을 읊으며 독립을 꿈꿨던 민족시인의 소망을 되새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차서진 춘천YMCA 청소년동아리연합회장이 강단 있는 목소리로 1919년 2월8일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우리의 청년들이 읽어 내려간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그날의 외침을 재현했다.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한 학생들은 `만세'곡에 맞춰 열정적인 스트리트 댄스를 선보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거대한 조형물 `평화의 새'를 등장시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광희·개코의 `당신의 밤'과 윤도현 밴드의 `애국가'에 맞춰 오랜 기간 준비한 플래시몹(Flashmob)을 통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들을 그들만의 소통 방식으로 기억했다.
날씨가 쌀쌀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코와 귀는 발갛게 변했고, 태극기를 쥔 손은 추워보였지만 그들이 보여 준 열정만큼은 뜨거웠다.
김유미(40·춘천시 퇴계동)씨는 “추운 날씨인데도 흐트러짐 없이 진지하게 참여한 학생들이 기특해 보였다”며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아이들 덕분에 2·8 독립선언을 잊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호 광복회 도지부장은 “100년 전 오늘 도쿄YMCA 회관에서는 조선의 유학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날의 독립선언이 3·1운동의 시발점이 돼 전국 각지로 퍼졌다”며 “학생들이 참 훌륭한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