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도 정말 모습이 비슷합니다. 7월2일(일) 행사 초반에 도전한 여성 참가자 윤혜정 선수... 얼굴 분위기부터 늘씬한 체형까지 탤런트 송선미와 많이 닮은 꼴이라 대단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행사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윤 선수가 경기에 도전하자 관중이 순간적으로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
다른 종목과 달리 길거리탁구에서는 남녀 성대결이 빈번하게 벌어집니다. 그런 경우, 경기 룰에 약간의 변화를 줍니다. 물론 재미를 위한 건데요, 여성에게 핸디캡포인트를 잡아주는 겁니다. 아주 가끔은 예외도 있지만 진행자가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날리면 대부분 (어쩔 수 없이?^^)잡아주게 됩니다.
"남녀 성대결에서는 남자선수가 체력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많이 앞선다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경우, 약자를 우대하는 길거리탁구에서는 여자선수에게 점수를 왕창 잡아드리고 합니다. 15점 한 게임, 많은 경우 13점까지 잡아드립니다. 물론 잡아주고 안잡아주고는 남자선수에게 달렸습니다. 본인의 인간성과 인품, 가풍과 직결되는 문제라 저희는 절대 간여 안합니다. 어떻게...? 잡아주시것습니까?"
이런 경우 관중들의 웃음이 터지면서 시선은 남자선수에게 쏠립니다. 그리고 연이어 남자선수의 승락 사인이 나죠. 그럴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진행자의 멘트는 이겁니다.
"자! 이제 윤혜정 선수, 13점 앞서있는 상황, 진짜 많은 점수를 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점만 따면 우승이 가능합니다. 두 점따는 비법! 있습니다! 넘어온 볼... 차분하게 대서 넘겨주시고... 넷트볼 하나, 엣지볼 하나, 이렇게 하시면, 경기... 결딴 납니다."
그런 관심 가운데 치러진 경기... 상대는 3연승에 도전하는 김도균 선수... 경기시작! 탁구초보지만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나선 윤혜정 선수... 여전히 앞서 갑니다. 아직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점수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잡아준 점수, 다 까먹고... 곧이어 뒤집힙니다. 결국 지고 맙니다. 경기 끝~! 윤 선수 시합을 보기위해 순간적으로 구름떼처럼 몰렸던 관중이 그녀의 탈락으로 경기가 끝나자 마자 썰물처럼 쏴아~하고 빠져나가더군요. 역시 미인의 경기는 많은 관심을 끕니다.
이날 행사에서 멋진 모자와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게 후라이팬을 들고 엽기탁구를 멋지게 선보여준 천두환 선수의 경기가 돋보였습니다. 그는 휴가를 나왔다가 경기에 참석한 현역 육군병장이었는데요, 아무 도구나 들고 승리를 쟁취하는 육군병장 천병장의 엽기 전투탁구...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최원석, 김원호, 이승민, 김대영, 이산하, 김남용, 고릴라 선수 등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10연승을 따내며 주간참피온에 오른 김대영 선수, 간만에 길탁에 도전한 김남용 선수의 멋진 경기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7월2일 일요일에 함께 한 길거리탁구 소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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