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진성이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진성은 "저는 초등학교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쭉 다닌 게 아니라 4학년으로 월반해서 2년 다니고 졸업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안 계셔서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호적이 없어서 초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부모님과는 3살 때 헤어져서 8년 만인 11살에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4학년으로 월반을 했는데 진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도 눈칫밥을 먹고 살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공부 좀 하는 아이로 칭찬을 받았다. 대외활동이 있으면 대회에 뽑히기도 하고 학예회에서 주인공도 했다. 그렇게 나쁜 유전자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부모님은 방치했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랑 외삼촌이 시외버스에서 밀었다는 아픈 사연도 털어놨다. 진성은 "이 세상 마지막까지 응어리로 남을 것 같다. 제가 11살에 다시 부모님을 만났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두 분이 지겹게 싸웠다. 집에 있는 자체가 싫을 정도였다. 하루는 외삼촌이 와서 '헤어져야 한다'면서 어머니를 데리고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과 헤어지기 싫으니까 어머니를 따라갔다. 버스 타는데 같이 올라타서 '나도 데리고 가라'고 했는데 외삼촌이 발로 밀어서 철퍼덕 떨어졌다. 어린 나이에 그 (한이) 골수에 맺혔다. 이분들은 나에게 부모가 아니라 철천지원수구나. 다시는 당신들을 안 보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객지 생활이 시작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64명의 학생 중 혼자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진성은 열차를 따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진성은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그때부터 외로움과의 싸움이 처절했다. 지금도 외로움, 고독을 즐긴다는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난 무조건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포항의 동네 어르신들을 만난 진성은 '스케줄이 얼마나 많냐', '돈은 많이 버냐'는 질문에 "일은 많으면 하루에 네 군데까지 다니고, 돈은 옛날이랑 비교하면 용됐다. 예전에는 옥탑 아니면 반지하에서 살았다. 겨울엔 추우니까 반지하에 있고, 춘삼월 되면 답답하니까 옥탑으로 갔다. 그렇게 사니까 얼굴이 삭더라. 1층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다. 소원이 있다면 2층에서 사는 게 소원이다.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