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지나는데, 교보 커다란 글판을 읽게 되었다.
앞문장을 채 읽기도 전에 뒷문장은 휘익 쏜살같이 지나갔으나,
그 뒷문장은 나의 탁월한 호기심을 자극.
ㅡ 남을 먹어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아름답다?
사건은 가물가물한 앞문장의 0.3초적 시각 잔상을 주관적으로 확신시켰다.
ㅡ 나뭇잎 먹어 벌레가 예쁘다
그렇지! 벌레가 예쁘다는 생각, 할 수도 있지.
먹고 먹히는 세상에 어느 한 쪽만 옳다고 하면 불공평하지... 으응?..ㅎ
사유의 확장성과 담론의 전개성을 보자면, 이런 역관점 아주 좋네. 그래그래. 좋아좋아
자기 납득 실현. 오예! ㅎㅎ
세상 쉬운 인간 ㅋㅋ
국어대참사 발생 철학신사조 태동!
바로 원시 검색 착수.ㅡ>>
(내가 찍은 나무 사진 이쁘네?, 와중에 ㅋ)
ㅍㅎㅎ
착각과 혼란과 정정의 모든 과정은 버스가 다음 정류소에 채 닿기도 전에 끝났다.
요즘
어...
철학수업을 받는다.
불어입문 한 달 만에 프랑스어 철학원서를 번역해가며 공부하는. 아주 완전 사망적 수업이다.
프랑스어(말쌈이 문자와 빈번히도 사맛디 아니하다 ㅠ) 헷갈리면서 철학 몬지 몰겠으면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다보니..
ㅡ 라고.
하여, 이게 다 철학 수업 탓이라고 투덜거리니
철학교수 : 벌레가 나뭇잎 좀 먹고 사는 데에 철학은 책임이 없다고.
아니 모, 날 책임지라는 것도 아니건만.
*에구구. 정신 얻다 놓고 사는 거시냐 인간아
남을 먹여가며
먹 ㆍ여ㆍ가 ㆍ며 ㆍ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아름답다, 별ㆍ처ㆍ럼ㆍ
별처럼 아름답다는 말은
참 아름답구나
첫댓글 프랑스원서 철학수업이라하니
보봐르가 뇌리에 뙇^^
이쁜시 읽고갑니다^^
그쵸, 이쁘죠? 시가 하두 이뻐서요
안그랬음 나 몽총이라는 구구절절 포스팅을 모땜에 하겠쑈? ㅋ
살신성인 포스팅이죵 ㅎㅎ
@김상신(국문4)
벌레먹은 나뭇잎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다니
신비로운 체험이에요~~^^
어이쿠, 1년 만에 댓글 달아 드립니다. ^^
반가운 정영숙 학우님,
올해 더욱 빛나는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