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서 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
단일계단 설치 이후 처음으로 종정예하·총무원장·전계대화상 증명
비구 47명 비구니 31명 등 총 78명 구족계 수지
종정예하 법어 “부처님법 배우기 어려운 시대 출가해 성스럽다
아는 것 먼저 아니라 실행이 우선…단단히 지계 실천해 달라”
총무원장 진우스님 “출가 수행자의 길은 구법·전법 여정
계율 청규 지키며 각자 소임에 따라 책임 역할 다해야”
조계종 제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이
4월2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거행됐다.
이날 총 78명의 비구 비구니 스님이 탄생했다.
조계종 제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에서
한국불교 미래를 열어갈 총 78명의 스님이 탄생했다.
조계종 계단위원회는 4월2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제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을 봉행했다.
제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은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스님,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가 증명했다.
총무원에 따르면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전계대화상 증명은 단일계단 설치이후 처음이다.
3월25일부터 4일2일까지 8박9일동안 이뤄진 수계산림을 통해
비구 47명 비구니 31명 등 총 78명 구족계를 수지하고 인천의 스승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 가운데 은퇴출가자로는 처음으로 비구 스님 1명, 비구니 스님 3명이 구족계를 수지했다.
전통식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스님,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를 비롯한
3사7증 스님들이 등단한 가운데 의식이 시작됐다.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가 법어를 설하고 있다.
이날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비구 비구니 스님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수행자들에게
사바세계를 마칠 때까지 항상 지계를 수지하고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이날 즉석에서 법어를 내렸다.
종정예하는 우선 “걷잡을 수 없이 어려운 시대 사미계, 비구계를 받을 때까지
결심을 단단히 하고 수행을 이었을 것을 생각하면 아주 희귀한 일”이라며
“부처님 법 얻기 어렵고, 이 법을 배우기 어려운 시대 출가해,
계를 받기까지 그야말로 맹구우목이며 화중생련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단히 거룩하고 성스러운 자리”라며 “비구라는 것은 걸사라 했다.
위로는 여래의 법을 빌어 심신을 단련하고 아래로는 바깥 사람들에게
음식을 빌어 몸을 보존한다는 뜻”임을 설명했다.
종정예하는 “지금까지 교육을 통해 비구란 어떤 것인지 수지했고
앞으로는 잘 지켜 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지게를 짊어지듯 계를 지키며
사바세계를 마칠 때까지 단단히 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했다.
종정예하 법어에 이어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가 계첩을 수여했다.
비구 일벽스님과 비구니 혜후스님이 대표로 계첩을 받았다.
수계자들도 큰절로 삼배를 올리고 장궤합장한 가운데
계첩을 받고 전법과 구법의 길을 걸어갈 것을 서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회향사를 하고 있다.
이날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은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가운대)와
총무원장 진우스님,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대종사가 증명했다.
원장 진우스님은 회향사에서 “종단 미래를 열어갈 든든한 승가 후학들이
새롭게 태어난 참 기쁜 날”이라며 “앞으로 계정혜 삼학을 닦아
인천 사표로 우뚝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녹야원에서 최초의 승단이 구성된 이후
인도와 중국을 거쳐 1700년을 이어온 한국불교 역사는
치열한 구도행과 더불어 계율행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오늘 역시 구족계 수계산림을 통해 스님으로서 수행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행 공동체 일원으로 계율과 청규를 지키며
각자 소임에 따라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구족계를 여법하게 수지한 비구, 비구니 스님들은 1700년 한국불교의 빛나는
전통을 전승한 조계종단의 일원이 됐다”며 “조계종 출가 수행자들은
오직 부처님 법 그대로 정진해 나가야 한다.
그 자부심과 긍지로 다가오는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진리의 근본 자리를 바로 밝혀
진정한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마침내 일대사를 뛰어넘어
생사의 바다에서 헤매는 중생들에게 환한 빛으로 광명을 드러내 달라”고 당부했다.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 인사말.
스님들이 합장 반배의 예를 올리고 있다.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스님,
전계대화상 스님을 비롯한 3사7증 스님을 모시고 구족계 수계산림을
통도사에서 모시게 된 것을 모든 대중과 함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청정범행으로 탁마하며 도반으로, 종도로서 수행의 길을 열심히 가 달라”고 밝혔다.
회향식은 죽비반환과 사홍서원, 기념촬영을 끝으로 여법하게 마무리됐다.
회향식 이후 구족계를 수지한 비구 스님들과 찍은 기념사진.
비구니 스님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