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일락 꽃 * ... 도종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 ... 도종환
지난해 사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디서 달콤한 향기가 번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골목 끝에 라일락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꽃 옆으로 걸어갔습니다.
꽃이 지나가는 나에게 향기를 흘려보낸 건
내게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향기는 꽃의 언어 아닙니까?
우리는 우리 식의 음성언어를 사용하여 의사를 전달하지만
꽃은 빛깔과 향기로 누구를 부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소통하기도 하는 거지요.
벌은 춤으로 동료들에게 어디에 꿀이 있는지 알려주고,
개미는 페로몬으로 적의 침입을 알리지 않습니까?
저마다 자기 언어가 있는 것이지요.
저를 부른 이유가 무얼까 하고 생각하며 라일락꽃 옆을 서성이다가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라는 꽃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나를 불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꽃의 말을 베껴 적었습니다.
라일락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으면서도 제 빛깔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습니다.
연보라색이라 비에 젖으면 금방 지워질 것 같은 여린 빛인데도
제 빛깔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니 내일 또 비에 젖어도 제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있을 것이고
내년에 다시 비에 젖어도 제 빛깔 제 향기를 잃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라일락꽃 한 송이보다 잘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그런 생각들이 모여 <라일락 꽃>이란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도 종 환 <나의 삶, 나의 詩> 중에서...




























Sophie Gengembre Anderson (1823-19- The Time of the Lilacs

Childe Hassam - Mrs. Hassam in the Garden 1896

James Jacques Joseph Tissot - The Bunch of Lilacs c1875

Daniel F Gerhatz - Lilacs

Claude Monet - Lilacs Grey Weather 1872

Pierre-Auguste Renoir - Woman with Lilacs 1877
James Carroll Beckwith - Under the Lilac

Hans Gude - Young Woman with Lilac 1897

Edmund Blair Leighton - Lilac 1901

Sophie Gengembre Anderson (1823-1903) - Girl With Lilac

Serkis Diranian (ARMENIAN, 1854-1918) - The lilac bouq
Alessio Issupoff (1889-1957) - Lilacs in BlooKae Mentz - Lilacs for you

첫댓글 새로운 한주간의 시작인 월요일, 또 비가 옵니다... 자주옵니다...ㅜ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고 시인이 그러네요...
비로 시작하지만 마음을 밝고 화사한 새한주간의 첫날 맹그시길 바랍니다...^^ _()_()_
때마침 비가 내립니다. 지지아니하는 향기..... 우리 모두의 믿음?......그리고 고귀한 사랑? 고맙습니다.
오늘두요.^^ 비가...
좋은날 보내셨지요? 그러셨을 줄로...^^ 감사드려요.^^ _()_()_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시와 음악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시인인가 봅니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이리 기찬 발견!
뭔가 설레이는 희망 같은걸 발견한 느김입니다...ㅎㅎ
키리쿠님께
예수마리아 보호하심이 언제나 함께하시길 진심 바랍니다.^^ _()_()_
라일락 꽃 향기가 이곳까지 전해져오는것 같군요 오카리나 음률을 타고서 ... 감사합니다.
후~~ 그곳까지 날라갔지요??^^
오카리나음을 타고서 말이예요.^^ 행복한 성모성월 되시길 바랍니다... _()_()_
*** 라일락 ***
우라 말로는 수수꽃다리!
물푸레나무과
보라색과 흰색이 있다.
향기 은은하고,
베사메무쵸가 라이락에 대한 노래다.
향기가 나는 듯히다.
잘 배웁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_()_()_
수수꽃다리와 베사메무초!
어느분이 생각납니다.ㅎㅎ
라일락 꽃 향기에 취해보네요....^^
좋은 하루 보내셨는지요??
날씨 꾸물 꾸물 시시때때로 비도 뿌리고...
마음은 밝은 날이셨을 줄로...^^
차를 끌고 다니다 보니 라일락이 피어 가까이는 아닌데도
꽃향기가 나는듯 했습니다.
좋은때인것 같습니다... 평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_()_()_
감사합니다. 향기잔치에 초대해 주셔 감사해요. 찬미예수님
차려논 찬치에 참여해주심 진심 감사드립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