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10 김민석, 제주·인천서 정청래 제압…‘전체 누적 1위’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 제주·인천 순회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제쳤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5%포인트(p)를 넘었다. 송영길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도 1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민주당은 8월 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열고 제주·인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 경선에선 권리당원 득표율만 공개된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은 4만7198명이다. 제주와 인천에서 김민석 후보는 2만2537표를 얻어 득표율 47.74%를 기록했다. 정청래 후보는 1만9862표(42.08%), 송영길 후보는 4799표(10.16%)를 받았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이날 득표율 차이는 5.66%p였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제주와 인천에서 정청래 후보보다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에선 1만6607명 중 절반이 넘는 8742표(52.64%)를 받았다. 제주에서 정청래 후보는 6625표(39.89%)를 받는 데에 그쳤다. 송영길 후보는 1240표(7.47%)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전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김민석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김민석 후보는 인천에서 3만591명 중 1만3795표(45.09%)를 얻었다. 정청래 후보는 1만3237표(43.27%)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송영길 후보는 3559표(11.63%)를 받았다. 전체 누적 득표율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45.42%로, 정청래 후보(44.56%)를 앞질렀다. 두 후보 사이 전체 누적 득표율 차이는 0.87%p다.
정청래 후보는 지난 8월 2일 부산·울산·경남에서 김민석 후보에게 승리하며 ‘전체 누적 1위’에 올랐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만 전략 지역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인 만큼 정확한 수치는 전당대회 당일 공개될 전망이다. 제주·인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박선원 후보가 1만6819표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이외 최민희 후보(1만6060표), 서미화 후보(1만4289표), 한민수(1만3610표), 김용(1만2493표) 순이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제주·인천에서 승리하며 정청래 후보에게 내줬던 선두를 일주일 만에 되찾았다. 양강의 초접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8월 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인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후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52.64%(8742표)를 얻어 정청래 후보(39.89%·6625표)를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7.47%(1240표)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45.09%(1만3795표)를 얻어 정청래 후보(43.27%·1만3237표)를 근소하게 제쳤다. 송영길 후보는 11.63%(3559표)를 얻었다. 제주·인천 경선을 거치면서 누적 순위도 뒤집혔다. 김민석 후보는 현재까지 45.42%(7만6844표)를 얻어 정청래 후보(44.56%·7만5380표)를 0.86%p, 1464표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10.02%(1만6955표)다.
이번 경선은 순회 지역마다 선두가 바뀌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정 후보를 303표 차로 앞섰지만, 부울경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승리하며 누적 선두 자리를 내줬다. 당시 1211표(0.99%p) 앞섰던 정청래 후보는 제주·인천 경선을 거치며 1464표(0.86%p) 뒤진 상황이 됐다. 김민석 후보는 이번 결과를 상승세의 신호로 평가했다. 그는 경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대통령님과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검증된 국정 역량의 안정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청래 후보는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역전을 자신했다. 정청래 후보는 "여러 가지 불리한 악조건 속에서도 1%도 안 되는 차이로 제게 힘을 주시는 권리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내일 강원과 대구·경북에서는 또 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가 다시 선두를 되찾았지만 정청래 후보와의 격차는 0.86%p에 불과해 승부는 여전히 열려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권리당원 규모가 큰 서울·경기 경선이 남아 있어 두 후보 모두 막판 표심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제주 결과가 호남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제주는 전남과 예전부터 교류가 많아 정서적 공감대가 있는 지역"이라며 "정청래 후보가 제주에서 졌다는 것은 호남에서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청래 후보가 초반 기세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크게 지지는 않겠지만 근소한 차이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누적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박선원 후보가 제주·인천에서 승리하며 추격에 나섰다. 최민희 후보는 누적 21.03%(7만1140표)로 선두를 지켰고, 박선원 후보는 16.80%(5만6857표)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제주·인천만 놓고 보면 순위가 뒤바뀌었다. 박선원 후보가 17.82%(1만6819표)를 얻어 17.01%(1만6060표)를 기록한 최민희 후보를 앞섰다. 제주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18.3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인천에서는 박선원 후보가 19.11%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당선권을 둘러싼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누적 득표율 기준 한민수 후보가 14.45%로 3위, 서미화 후보가 14.12%로 4위, 김용 후보가 12.64%로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에 올라 있다. 6위 이성윤 후보는 11.69%로 김용 후보와 0.95%p 차다. 2위 박선원 후보부터 6위 이성윤 후보까지 격차가 5.11%p 차이에 그쳐 남은 경선 결과에 따라 당선권 순위가 바뀔 여지가 적지 않다.
송영길, 텃밭서 정청래 기세 꺾을까…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8월 8일(제주·인천), 8월 9일(대구·경북·강원) 2주차 순회경선을 계기로 종반전으로 진입한다. 1주차 경선에선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가 0.99%포인트 격차로 초박빙 승부를 벌였지만, 2주차 경선 결과에 따라 권리당원의 70%가 몰려 있는 호남과 서울·경기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주차 경선에서 3위인 송영길 후보의 인천 득표, 최고위원 후보들의 순위 변동 가능성, 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관계 등을 통해 호남과 서울·경기 표심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인천 출신 6선 송영길 VS "수도권 우세" 정청래?
인천은 송영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김민석 후보와 함께 '반청'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송영길 후보가 인천에서 반등할 경우 정청래 후보의 기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선호투표제를 감안하면 송영길 후보 지지층의 60~70%가 2순위로 김민석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반면 송영길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를 거두지 못한다면 정청래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청래 후보 측은 그간 "수도권 온라인 당원은 정청래가 앞선다"고 주장해 온 만큼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정청래 후보도 전날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실제로 유권자가 제일 많은 건 수도권"이라며 "수도권에서는 제가 앞서고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 전방위 공격받는 최민희, 인천서 반등 준비하는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들의 순위 변동 가능성도 관심사다. 현재 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민희 후보가 친이재명계 서미화 후보와의 악수를 피했다는 논란과 김영호 후보를 '박쥐'라고 표현한 점 등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위를 달리는 친명계 박선원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2주차 경선에서 후보들 간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선원 후보의 지역구가 인천 부평을인 만큼, 인천에서 선전할 경우 1, 2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최고위원 경선이 친명계와 친청계 간 네거티브로 격해지면서 2024년 전대 당시 최고위원 선거를 떠올리는 당원들이 적지 않다.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이 선거 초반 1위를 달리다가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등으로 강성 당원들의 비토를 받아 최종 탈락했다. 이번에도 네거티브 과열로 인해 당시와 같은 순위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투표율 높을수록 정청래 유리? 인천과 TK표심은…
정청래 후보는 '조직은 김민석, 당원은 정청래'라고 주장해 왔다. 의원 다수는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지만, 밑바닥 당심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실제 1주차 경선에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를 앞섰는데, 이는 조직표가 아닌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 2주차 온라인 투표(ARS 미포함) 투표율은 대구 61.78%, 경북 60.12%, 인천 45.46%로 조사됐다. 당원 비율이 낮은 제주(29.53%)와 강원(33.83%)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인천과 대구·경북에서 정청래 후보가 승리한다면 '바닥 당심은 정청래'라는 정청래 후보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여름에 담요꺼낸다… 폭염 비켜간 태백 ‘해발 900m’
전국이 밤낮없는 폭염에 시달리는 한여름, 강원 산간 고지대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낮에는 햇볕이 뜨겁지만 해가 지면 공기가 빠르게 식고, 한밤중에는 얇은 겉옷이나 담요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하는 대도시와 달리 냉방 수요 자체가 크지 않은 이른바 '천연 에어컨 도시'들이다. 8월 8일 한국전력공사의 2021~2025년 시군구별 주택용 전력 사용량을 보면 강원 태백·정선·평창은 여름철인 6~8월 전력 사용량이 겨울철인 12~2월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여름 냉방 수요가 폭증하며 전력 사용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과 정반대다. 태백의 경우 최근 5년간 여름철 전력 사용량은 겨울철의 80%대 수준에 머물렀다. 정선과 평창도 80~90%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도 내 다른 시·군은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겨울보다 최대 20%가량 많아지는 등 일반적인 냉방 수요 증가 패턴을 보였다. 말 그대로 '전국이 에어컨을 켤 때 난방 걱정을 하는 지역'인 셈이다.
◆ "밤엔 창문 닫는다"… 에어컨보다 담요 찾는 태백
태백 주민들에게는 여름철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생활이 낯설지 않다. 태백은 시가지 대부분이 해발 약 650~900m에 형성돼 있다. 도심 자체가 웬만한 산 정상과 비슷한 고도에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한전 태백지사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며 "오히려 전기요금 관련 문의는 겨울철에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이 강해지면서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사용 빈도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의 여름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도 있다. 태백에서 야외 영화제로 열리는 '쿨 시네마 페스티벌'에서는 한여름에도 담요나 얇은 패딩을 준비하는 관람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전 태백지사도 올해 들어서야 강당에 에어컨을 설치했을 정도다. 그동안 냉방 설비의 필요성이 다른 지역만큼 절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 열대야 '0일'… 숫자로 확인되는 고원의 여름
이 같은 체감은 기상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태백의 2021년 이후 평균 폭염일수는 6월 0.3일, 7월 1.8일, 8월 2.2일 수준에 그쳤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는 같은 기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여름밤에도 기온이 30도 안팎을 유지하는 '초열대야'까지 나타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평창 대관령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1년 이후 대관령에서 기록된 폭염일은 지난해 7월 단 이틀뿐이었다. 열대야는 한 번도 없었다.
정선 역시 낮에는 더운 날이 있지만 밤 기온은 빠르게 떨어지는 편이다. 평균 열대야 일수는 7월과 8월 각각 0.5일 수준에 불과하다. 고도가 높은 지형이 사실상 거대한 냉방장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약 0.65도씩 낮아진다. 해발 800~900m에 자리 잡은 지역이라면 저지대와 비교해 단순 계산으로도 5도 안팎의 기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 '열섬' 없는 도시… 해 지면 빠르게 식는다
고도만 높은 것이 아니다. 태백·정선·평창 등 산간지역은 대도시와 달리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면적이 적어 낮 동안 축적되는 열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낮 동안 달궈진 건물과 도로가 밤에도 열을 방출하는 데다 차량과 냉방기에서 나오는 인공열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고원지역은 대기가 비교적 맑고 건조해 해가 진 뒤 지표면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복사냉각'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는 이유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에어컨 사용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고, 전력 소비량 역시 전국적인 여름철 급증 흐름에서 벗어나게 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고원도시의 기후적 특성은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름휴가 때 더위를 피해 강원 산간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전국이 에어컨 실외기 열기로 달아오르는 8월, 해발 900m 고원도시에서는 여전히 '전기 덜 쓰는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