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금요일. 오늘 날씨는 18/24℃이며 가을비가 내린다고 예보되었다. 우산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으나 우산은 펴지 않아도 괜찮은 정도였다. 오늘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가 동시 파업을 시작한다는 뉴스가 있었기에 시간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별 영향은 없는 것 같았다.
3호선 동대입구역에 10명의 친구들이 집결하여 10시 30분 역사를 빠져나왔다. 이 가운데 5명의 친구들은 버스로 남산둘레길 입구까지 선행하고, 나머지 한현일 조원중 송희경 박찬운 송구헌 등 5명의 친구들은 장충테니스장→리틀야구장 옆을 지나 국립극장 정문을 통과, 남산둘레길에 들어섰다.(중간에 박찬운 친구는 개인 사정으로 뒤돌아가고). 선행팀이 기다려야 할 쉼터에 보이질 않아 우리보다 뒤쳐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뒤를 살펴보고 있는데 한 회장 폰에 연락이 온다. 일찌감치 앞서나가 있는 것이었다.
예보대로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 둘레길을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데, 산책객이 평소보다 적어 호젓한 기분이 들었고, 우중에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둘레길을 한 시간 가량 걷다가 회현역 방향의 화살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하였다. 표지판 아래에 “옛남산길”이라 병기되어 있다. 남산골 샛님들이 오르내리던 길이려니 생각하니 그 때의 남산 주변 모습은 어떠했을까 하는 상념에 잠기기도 하였다.
우리는 회현역을 지나 남대문시장통에 들어서 정만수 친구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는 “막내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시간은 오후 1시경, 미리 예약을 한 터라 곧 생선회(광어 민어 우럭 등)가 나오자 맥주 소주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고 식사를 시작하였다. 일본말을 써서 안됐지만 “쓰끼다시”도 연이어 나오는데 고등어 조림, 조기 조림, 산낙지, 미역국 등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다음 일정을 약속하고 식당을 나오니 비가 제법 더 내린다. 빗속에 손을 흔들며 헤어지는데 어쩐지 서운함이 더한 것 같았다. 이것도 나이 탓인가?
▶참석자: 박찬운 박희성 송희경 정만수 조남진 조원중
이문규 임승렬 한현일 송구헌(10 명)
▶일정안내: 9월 30일(금) 독립문역 5번 출구(안산 산행)
10월 4일(화) 남부터미널역(우면산 산행)
첫댓글 우리 백수회의 명 리포터인 송구헌옹께서도 팔각 정자의 간식 풍경 묘사를 빠뜨린 것 같군요. 가을비 맞으며 이런저런 추억담을 나누며 남산 길을 걷는 정취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만수 장군의 인덕으로 정말 맛있고 푸짐한 점심 잔치로 가을 맞이 몸보신도 했어요. 다시 입원한 최병인 친구의 빠른 쾌유를 위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해요! 송구헌옹님! 등산기 구성하고 업로드하느라 정말 수고하셨고 고마웠습니다.
산행 중간에 팔각정에서 선행팀과 후행팀이 합류하게 되었는데 선행팀의 누군가가 면저 자리를 차지한 사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자를 독차지하게 되었다 하지요. 우린 삶은 계란, 빵, 막걸리, 망고과육 등으로 간식하고 휴식한 다음 산행을 계속했어요. 빠뜨린 부분을 지적해 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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