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험 제작 … 농업용 난방기 가동 성공
축산부산물인 돈지·우지 등 동물성 유지를 이용해 값싼 바이오디젤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시험 제작한 농업용 난방온풍기에 동물성 바이오디젤(BD20 : 경유 80% + 돈지 바이오디젤 20%)을 적용한 결과, 일반 상업용 온풍기와 별 차이 없이 작동해 동물성 바이오디젤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국내에서 대량으로 원료 확보가 가능한 동물성 유지 20만t을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할 경우 수입에너지 대체효과가 연간 1,260억원에 달하고, 저감효과도 연간 914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동물성 유지는 기름 함유량이 매우 높으며 국내에서 연간 50만t 이상(추정치)이 발생돼 대량으로 원료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동물성 유지로부터 생산한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원료에 비해 추출수율이 높고, 포화지방산 함량도 2~3배 높아 산화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 결과다. 다만, 동물성 바이오디젤의 저온 특성은 주요 식물성 바이오디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전혜경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배출 저감을 위해 바이오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동물성 유지를 이용한 바이오디젤을 농기계·난방용 온풍기 등 농업 현장에 적용하면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6/18] |
꽃매미 성충되기전 7월까지 방제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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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적용약제 살포 당부
과수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가 늘어남에 따라 농촌진흥청 등은 꽃매미(사진)가 성충이 되기 전인 7월까지 방제작업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꽃매미는 올해 창원 등 50개 시·군 8,312㏊에 발생, 발생면적이 지난해보다 2.8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완규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꽃매미가 성충이 되면 날아다니기 때문에 방제효과가 떨어진다”며 “약충시기인 7월까지 페니트로티온(스미치온·메프치온) 등 약제를 살포해 서둘러 방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꽃매미는 각종 과수의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하거나 과실에 분비물을 배설, 그을음병을 만든다. 포도와 같은 덩굴성 작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추·감·배 등의 과수에도 발생, 피해를 주고 있다.
진주=박종명·김인경 기자
jmpark@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7/26
키우는 재미 쏠쏠 … ‘버그족’이 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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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위)조한준.엄석훈.한승수(오른쪽부터)어린이가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 | 곤충사육, 정서·생태학습 도움…반려동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높이 80㎝쯤 되는 작은 항아리가 눈에 들어온다. 항아리엔 3령짜리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팔뚝만한 유충통이 담겨 있다. 항아리 뒤쪽엔 금붕어 수조같이 생긴 플라스틱 사육통 두개가 위아래로 쌓여 있다. 아래층에는 금실 좋은 왕사슴벌레 부부가, 위층에는 얼마 전 암컷을 하늘로 떠나 보낸 넓적사슴벌레 수컷 한마리가 살고 있다. 이들의 어린 아빠 조한준군(경기 성남 신기초교 6년)이 조심스럽게 통을 들어 친구들이 모여 있는 마루로 내온다. 위압적인 턱을 자랑하는 사슴벌레를 보자 얌전한 승수군과 개구쟁이 석훈군 모두 입이 헤벌쭉해진다.
이제 ‘벌레 보듯 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를 강아지만큼 귀여워한다. 곤충을 애완용으로 집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애완곤충 전문 가게가 등장하는가 하면 대형 마트에도 전용 코너가 생겨났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한준이가 곤충 아빠가 된 건 4년 전. 곤충 열풍이 막 일기 시작한 무렵이라 TV에는 곤충생태를 다룬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뤘고, 유명 전시장에서 대형 곤충 박람회가 잇따라 열렸다. 2학년이던 한준이는 TV에 나온 곤충의 멋진 몸매와 화려한 빛깔에 그야말로 딱 꽂혔고, 곤충을 키우겠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엄마 한경희씨(47·성남시 정자동)는 “곤충은 곧 벌레라는 생각에 징그럽고 위생적이지 못할 것 같아 반대했지만 한준이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사슴벌레 한쌍을 구입해 줬다”고 말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엄마는 한준이 못잖은 곤충 박사가 됐다. ‘탐구생활 세대’인 엄마한테도 곤충은 옛 추억을 새록새록 끄집어내고 자연을 그대로 집에 들여오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 것.
“개나 고양이는 아파트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잖아요. 근데 곤충은 의외로 깨끗하고 공간도 덜 차지하더라고요. 온·습도를 적당히 맞춰 주기만 하면 무럭무럭 잘 자라 키우는 보람도 쏠쏠해요. 누나와 나이 차가 많아 혼자 컴퓨터 게임만 하던 어린 아들이 늘 걱정이었는데 곤충을 키우는 맛에 부쩍 활기차진 애를 보는 것도 좋고요.”
한준이가 처음 곤충을 구입한 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관심 있던 사슴벌레를 키우기로 하고 사육통·산란목·놀이목·톱밥·먹이용 젤리 등 관련 용품을 한번에 주문했는데 바로 이튿날 집으로 배달됐다. 구입에 든 비용은 4만5,000원 안팎.
한준이는 “처음엔 너무 귀여워 계속 만지고 쓰다듬었더니 불에 탄 것처럼 까맣게 변해 죽어버려 속상했다”면서 “나중에서야 사슴벌레가 흑점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고, 그제야 책을 통해 곤충 생태를 공부해 이후부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장에 빼곡히 꽂힌 곤충관련 책들을 자랑스럽게 보여 준다.
한준이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골에 있는 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해 곤충채집도 해 보고 한살이 과정을 관찰하기도 한다. 경희씨는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농장에 찾아가 다양한 곤충을 살피는 게 한준이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며 “덕분에 농촌에 자주 내려가는 기회가 생겨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한준이네는 곤충을 키우는 것을 일기로 남겨 나중에 한권의 책으로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처럼 곤충 사육의 정서적 기능에 주목해 곤충을 가까이하는 도시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곤충이 해충방제 등 농업용 자재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곤충 열풍을 조심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다. 불붙기 시작한 곤충 키우기 바람을 마니아(애호가)층에서 일반 대중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장훈 분당곤충마을 대표(경기 성남시 야탑동)는 “최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에서 곤충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해 기대가 크지만, 양은냄비처럼 확 끓다가 곧 식어 버리는 식의 관심은 장기적으론 관련 시장을 위축시킬 뿐”이라면서 “상품성이 있는 곤충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슴벌레·장수풍뎅이 키우기〉란 책의 저자 신용현씨는 “일본은 1999년 법 개정을 통해 외국 갑충의 수입을 전면 허용한 이후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면서 “외국산 곤충들은 월동 자체가 어렵고, 수액을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토종 곤충의 천적이 될 수 없는데도 국내 생태계 교란 등의 이유로 무조건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성남=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3/22]
곤충도 산업 … 시장현황과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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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 꽃가루매개·해충 방제 등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수박 재배농가들이 꽃가루매개용 벌을 살펴보며 수정 요령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지를 저장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황금알 낳는 ‘곤충’ … 농가 새소득원으로 뜬다
‘곤충’이 뜬다! 한낱 미물에 불과했던 곤충이 최근 들어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애완용뿐만 아니라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용, 농작물의 해충 방제용 등으로 용도가 다양해지면서부터다. 아직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2015년엔 이보다 3배 이상인 3,000억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징그러운 곤충’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비전 2020’을 통해 곤충산업을 2020년까지 7,000억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과 견줘 걸음마 단계인 곤충산업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 잡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2015년, 3,000억원으로 성장=곤충산업은 현재 천적과 꽃가루매개용, 학습·애완용, 식·약용, 축제용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학습·애완용의 경우 300여농가가 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등 50여종을 생산,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남 함평 나비축제 등과 같이 지자체의 관광상품과도 연계가 가능해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천적산업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1998년 천적이 처음 활용된 이래 ㈜세실 등 7개 제조회사가 칠레이리응애를 비롯한 35종을 생산, 판매중이다. 현재 2,114㏊의 경작지에서 농약 대신 천적으로 방제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적극 지원하면서 2013년엔 이보다 10배가량 많은 2만㏊로 늘 전망이다.
최근엔 꽃가루매개와 환경 정화 등 새로운 수요도 생기고 있다. 특히 꽃가루매개의 대명사인 뒤영벌은 2002년까지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힘입어 2007년 국내 전체 수요량의 70%(2만8,000여상자)까지 국산으로 대체했다. 뒤영벌의 사용 작목도 토마토·참외 등 하우스 작물에서 사과 등 과수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110억원대까지 시장 규모가 형성돼 있다.
또 농진청은 썩은 동물 등을 먹는 파리와 동애등에를 이용, 음식물쓰레기와 축산분뇨의 자원화 연구도 진행중이다.
이밖에 메뚜기 등 식용곤충과 굼벵이 등 약용곤충 시장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한 수십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현재 곤충산업은 1,000억대이지만, 5년 뒤인 2015년엔 3,000억원 규모로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곤충의 활용범위도 농업은 물론 생명과학·의학 등으로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지자체 움직임 활발=곤충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곤충산업 관련 법령도 정비중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곤충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했다. 최근엔 이 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준비중이다.
이 법률은 농식품부 장관이 곤충산업의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과 연구개발((R&D) 사업 등이 포함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우고,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곤충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개발 및 사육시설 설치 같은 지원으로 산업화를 촉진하며, 곤충 사육농가에 대한 기술 보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육사업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발견된 유용곤충 580여종 가운데 꼬마남생이무당벌레 등 34종을 선발해 산업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붉은점모시나비·큰주홍부전나비 등 멸종 희귀곤충 9종에 대한 복원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경남도도 오는 7월까지 도내 곤충 사육 및 유통 현황을 조사한 뒤 10월께 경남 곤충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경남 곤충산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15년 23%, 2020년 30%로 점차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강원 영월군이 오는 2013년까지 117억원을 들여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각 지자체도 곤충 산업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전략적인 지원 방안 강구해야=전문가들은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별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곤충의 용도와 목적에 따라 그 산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천적산업의 경우 농업인과 관련이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장은 “천적이 성장산업으로 확산될 때까지 농업인에게 천적 구입비 일부를 보조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공정인증시스템도 도입, 천적을 활용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성승 세실 이사는 “천적산업은 방제의 용도에 따라 제형·상품화를 해야 하는 만큼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상시근로자가 200명 미만인 현행 중소기업청의 농업분야 중소기업 분류 기준을 300명 미만인 제조업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이사는 또 “축사로 분류된 천적 관련 건축물 용도를 일반 식물 재배 내지 곤충 사육시설로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러가지 법으로 분산된 곤충 관련 법률의 정비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준호 서울대 교수는 “현재 곤충은 양봉법과 잠사법·축산법 등 여러가지 법으로 분산, 중복 관리되는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으론 각 곤충별로 이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습·애완용의 경우 판매 경쟁에 따라 값이 떨어지는 등 각종 문제가 나타나는 만큼 제품규격 설정과 같은 품질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4/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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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곤충 이렇게 길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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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통, 자연상태 서식환경과 가깝게…
곤충 기르기의 주안점은 각 곤충의 서식 환경을 그대로 작은 사육통 안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흙·물 등으로 곤충이 살던 장소와 유사하게 만들어 주고, 청소와 먹이 주기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사육통을 두도록 한다.
◆사슴벌레=사육통을 꾸밀 때는 먼저 산란목(곤충이 알을 낳도록 사육통에 넣어 주는 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매끈하게 다듬은 뒤 분무기로 촉촉하게 물을 뿌려 준다. 산란목을 세워 넣고 빈 공간이 없도록 발효톱밥을 채운 다음 먹이 접시를 한쪽 구석에 둔다. 남아 있는 공간에 놀이목(곤충의 일상생활용 나무)을 넣고 먹이를 넣어 주면 된다. 사슴벌레는 곤충젤리·바나나·수박 등 단것을 좋아한다. 애벌레 때는 먹이를 많이 섭취하지만, 성충이 되면 먹이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암수를 사육한 지 2개월이 지나면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는 주로 밤에 이뤄지며, 암컷이 산란목을 갉아 내기 시작하면 산란중이다. 부화해 유충이 되면 별도의 유충병으로 옮기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한다. 애벌레의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리다. 영양 상태에 따라 5개월~1년이 걸린다. 번데기가 됐을 때 심하게 흔들거나 충격을 주면 우화(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는 것) 후 기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한다.
◆장수풍뎅이=이빨이 없어 물지 못하므로 기르기에 좋다. 온습도만 조절하면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으며, 6~8개월에 한살이를 모두 관찰할 수 있다. 장수풍뎅이는 다리로 무언가를 꼭 붙들지 않으면 먹이를 먹을 수 없으므로 앉거나 붙잡을 수 있게 나뭇가지나 나무토막을 넣어 줘야 한다. 또 쌀알 크기의 알을 10~20개 낳는데, 알은 다른 곳으로 옮겨 부화시킨다. 10일 정도 지나면 부화한다. 애벌레는 비교적 순해서 여러마리를 한꺼번에 기를 수 있으나, 몸집이 커지면 서로 부대끼므로 2~3마리씩 나눠 기르는 것이 좋다. 애벌레가 성충이 된 뒤 짝짓기를 할 때는 자신의 형제가 아닌 다른 짝을 찾아 줘야 한다. 같은 배의 새끼끼리 짝짓기를 하면 그 다음 새끼부터는 기형이 나온다. 주변의 장수풍뎅이 기르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상적인 짝을 찾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비(청띠제비나비)=나비의 알은 자연에서도 채집할 수 있다. 알을 낳아 둔 나뭇잎 아래쪽을 가위로 잘라 가져온다. 알이 붙은 나뭇잎을 젖은 솜 위에 올려놓은 다음 거즈를 덮고 기다리면 애벌레가 깨어난다. 애벌레는 귤·탱자·산초 등의 어린잎을 먹고 자라는데, 잎이 시들면 바로 교체해 줘야 한다. 이들 나무를 화분째 준비해 두면 편리하다. 애벌레가 다 자라 번데기가 되면 더 이상 먹이가 필요 없다.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데는 10~20일이 걸린다. 성충은 하루 2~3번 벌꿀을 탄 물을 병뚜껑에 담아 입으로 들이마시게 한다. 먹이를 제대로 빨지 못할 때는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기타=게아재비·물방개·송장헤엄치게 등 수서곤충들도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사마귀·노린재·참뜰길앞잡이 등 이색 곤충을 기르는 애호가들도 늘고 있다.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3/22] | | | |
‘곤충농장’ 안상호·김경희씨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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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호·김경희씨 부부가 애완용으로 인기 높은 넓적사슴벌레와 학습용 교육에 활용되는 곤충 한살이 표본를 보여 주고 있다. | | “곤충산업 가치창출 무궁무진”
곤충이 상종가다. 곤충농장이 수백곳을 헤아리고, 곤충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수백개에 이를 정도다.
강원 원주시 귀래면에 자리 잡은 ‘곤충농장’ 대표 안상호(46)·김경희(45)씨 부부도 곤충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곤충산업이 생소하기만 했던 10년 전 곤충 농사에 뛰어들어 성공한 농업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안씨 부부는 바쁘게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애완곤충 성수기를 맞아 곤충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는 까닭이다.
“오늘 안에 2,000개의 곤충 세트를 서울에 보내야 돼요. 요즘은 주문량이 늘면서 아내와 둘이 하기에도 벅차기만 합니다. 내일은 유치원생 단체견학도 예정돼 있어 하루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네요.” 바쁜 손길에도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다.
안씨 부부가 곤충과 인연을 맺은 건 1996년의 일. “사업차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곤충상점에 들르게 됐죠. 어릴 적부터 곤충이 좋아 집에서 늘 한두마리씩 기르고 있었는데, 그걸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30년 전부터 곤충 사육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그 길로 안씨는 유통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곤충 기르기에 나섰다. 밤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곤충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포충망을 둘러메고 전국 각지로 곤충을 찾아다녔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곤충에 관한 지식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었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니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했죠.”
오랜 준비 끝에 농장 문을 연 것이 지난 2000년. 이듬해엔 인터넷에 곤충농장 홈페이지(www.bugsfarm.co.kr)도 만들었다. 그후 알음알음 찾는 이들이 늘며 농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안씨는 가장 먼저 해외 곤충 표본을 사들였다. 어렵게 마련한 6만6,000여㎡(2만여평)의 농장에는 사육실과 표본전시실도 갖췄다. 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곤충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안씨 농장에서는 곤충이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만지고 느껴 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게 곤충’이라는 생각에서 만든 과정이다. 그래서일까. 안씨의 곤충농장은 해마다 관람객이 1만명 넘게 찾아오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형 유통업체 등 찾는 곳도 많아 매출 걱정도 잊은 지 오래. 하지만 안씨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경우 왕사슴벌레 한종류만 3,000억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곤충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죠. 천적용과 약용 등으로 얼마든지 유용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게 바로 곤충산업이죠. 더구나 곤충산업 관련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죠. 우리 농장을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원주=백연선, 사진=김병진 기자
white@nongmin.com
[최종편집 : 2010/03/22] | |
초보자, 발품 팔고 인터넷 동호회 활용하면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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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곤충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 곤충과 관련용품을 세트로 판매하는 농장이나 인터넷쇼핑몰·전문상가를 찾는 게 좋다. 특히 곤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곤충농장은 곤충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고를 뿐 아니라 전문가로부터 기르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곤충을 구입할 때는 몸에 광택이 있고, 움직임이 활발하며 잘 먹는 것을 골라야 한다. 애벌레는 몸에 상처가 없고 움직임이 많아야 건강하게 자란다.
애완곤충을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로는 ▲충우(www.stagbeetles.com) ▲곤충농장(www.bugsfarm.co.kr) ▲킨섹트(www.k-insect.com) ▲벅스뱅크(www.bugsbank.co.kr) 등이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 있는 인터넷 동호회에서도 곤충을 살 수 있다. 이곳에선 곤충 관련 정보를 교환할 뿐 아니라 사고팔기도 한다. 알아두면 유용한 인터넷 카페·블로그로는 ▲곤충 키우기(cafe.naver.com/insectmaster) ▲곤충파라다이스(cafe.daum.net/insects7) ▲절지동물을 사랑하는 모임(cafe.naver.com/arthropod) ▲사슴벌레 키우기(cafe.daum.net/sasmkiugi) ▲이태풍의 곤충 키우기(cafe.naver.com/teipoungbyhappy) ▲숲속곤충마을(blog.naver.com/bugswood) ▲레어펫클럽(cafe.daum.net/verandafarm) ▲벅스스쿨(blog.daum.net/bugsschool) 등이 있다.
백연선·김소영 기자
[최종편집 : 2010/03/22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