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과득과 종두득두(種瓜得瓜 種豆得豆) ◈
명심보감 천리(天理)편에 보면
(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疎而不漏)
'종과득과요 종두득두니라. 천망회회하여 소이불루니라' 했어요
이는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 씨를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게 트여 있지만 새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종과득과 종두득두(種瓜得瓜 種豆得豆)는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우리 속담과 뜻이 같은데
원인에 따라서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진리를 말함이지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결과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원인을 만들어 온 것이며
세상의 우연이나 행운도 큰 틀에서 보면 섭리요, 이유 있는 결과인 것이지요
또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는
‘하늘의 그물은 눈이 지극히 넓어서 엉성한 것 같으나
악인은 결코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즉 사람이 악행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반드시 하늘의 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이지요
후한서(後漢書) 양진열전(楊震列傳)에 보면 의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중국 후한 시대에 양진(楊震)이라는 사람이 있었지요
그 사람은 일찍이 학문에 마음을 쏟아 학식이 풍부하고 인격이 훌륭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어요
더구나 마음이 곧고 청렴결백하여 사람들은 그를 공자 다음 가는 사람이라고 우러러보았지요
그런 그가 동래군의 고을 태수가 되어 동래군으로 가던 도중
창읍이란 곳에서 날이 저물자 한 객사에 들러 묵게 되었어요
쓸쓸한 객사에서 혼자 잠을 청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찾아왔지요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왕밀(王密)이라는 그 고을 현령 벼슬을 하는 사람 이었어요
왕밀은 아직 벼슬이 낮았지만 학식과 재주가 많아 양진은 눈여겨보고 있는 관리였지요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밤이 깊어지자 왕밀은 소매 속에서 금덩어리를 꺼내 양진 앞에 놓았지요
“태수님께서 동래군으로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선물을 마련할 길이 없어
집에 있던 금을 가지고 왔습니다.
작지만 저의 작은 성의이니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자 양진은 부드럽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이것 도로 넣게. 내가 자네의 학식과 재주를 인정하여
자네를 사랑하는 만큼 자네도 나의 사람됨을 잘 알지 않나?”
“태수 어른!! 제가 어찌 태수 어른의 높은 인격을 모르겠습니까?
하오나 이것은 제가 어른을 존경하여 노자에 보태시라는 뜻으로 올리는 것이니
저의 성의를 받아주십시오.
더구나 이 밤중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태수님과 저만 알고 있습니다”
이에 양진이 호통을 치며 꾸짖었어요
“어찌 자네와 나 두 사람만이 아는 일인가?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자네가 알고(子知), 내가 알고(我知) 있지 않은가?”
낯이 뜨거워진 왕밀은 금을 도로 넣어 가지고 객사에서 물러났다고 하지요
여기에서 ‘넷이 안다’는 ‘사지(四知)’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는 말로 흔히 사용되지요
세상이치란 이런 것이지요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씨를 심으면 콩을 얻듯이
원인과 결과는 반드시 있는 것이며
하늘의 그물망은 넓고 넓어 엉성한것 같지만
악인은 반드시 골라내어 벌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천명(天命) 하늘의 뜻이라 했어요
또한 이세상에는 비밀이 없는 것이지요
사지(四知)가 있듯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자네가 알고(子知), 내가 아는(我知) 법이지요
요즘 당 대표를 지낸사람의 몰염치가 극에 달하고 있어요
성상납 의혹이 아니라 성상납을 받은자가 누구이며
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7억원의 각서를 써주도록 시킨자가 누구 인가요?
천지간에 비밀은 없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중징계를 받았으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자숙할 일이지
무얼 잘했다고 떠들고 다니며 남탓만 하고 있으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지요
이 모든것은 원인에 따라 결과가 있듯 뿌린대로 거둔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요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아닐런지요?
무릇 지도자라 함은 말과 행동에 진중함이 있어야 하거늘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에서 행실의 무게를 보고
바라보는 눈빛과 얼굴에서 됨됨이의 인성을 보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게되는 태도에서 그릇의 크기를 보지요
속사포 처럼 생각없이 나불대는 언사에는 경망함이 묻어나고
머리 굴려 애 늙은니 처럼 행동하는 모습에는 교활함이 묻어 나지요
옛말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俗談)이 있어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듯 싹수가 노랗지요
그런데 누가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으면
최소한 당(黨)이라도 떠나야 되는것 아닌가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