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게님들 연말에 이어 연초를 무탈히 보내고 계신가요?
업무가 많아서 파묻혀 살다가 오랜만에 글을 적어봅니다.
오전에 울산으로 출장갔다가 복귀하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정신나간 운전자 덕분에
끔찍한 경험을 할 뻔... 아니 했습니다.
쇼팽의 왈츠 7번을 들으며 기분좋게 고속도로 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1차로 주행 중에 앞서가던 승용차와 1톤 화물포장차량이 운전을 매우 위험하게 하기 시작하는 걸보고
속력을 줄이고 주시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비가 붙고 보복운전을 하는지 뒤차량인 화물차가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차량과 제 차 사이에는 경차가 있었고 이후 좀 더 크게 이상한 조짐이 보여서 비상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사용했는데
차간격이 급격히 좁아지는 겁니다. 판단의 순간이 왔습니다.
2차로에는 25톤 덤프가 오고 있었고 이 상태로는 제동을 해도 앞차와 추돌할 것 같았습니다.
앞의 경차도 저도 급가속으로 추돌을 피해 나왔으나 제 후미차량은 같이 빠져나오다가 제동하는 덤프에
후미가 끼어 박살나는 모습을 룸미러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운전석쪽 사이드미러를 보니 보복운전과 시비로 인해 고속도로 1차선 한가운데 승용차가 서버린 것이었고
뒤에 화물차도 급제동한 상황이었습니다.
사고가 크게 난 상황이었는데 차를 멈추고 사고를 지켜보고 싶지않아 얼른 자리를 피했는데
제 후미차가 만일 저였으면 제가 사고를 당했었겠죠.
차들이 오밀조밀 모여서 안전거리를 무시한 상황도 아니였고 4차선 도로에서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도 아니였는데
양보와 배려, 기본적인 안전운전도 무시한 두 운전자 덕에
다치거나 운없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걸 생각해보니엄청난 화가 나네요.
보복운전도 적당히 해야지 1차선이 추월차로인 곳에서 급제동이라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직업상 연간운행거리도 많고 고속도로도 자주 다니는데 한국의 운전면허는 너무 쉽게 발급되고 유지도 쉬운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같은 도로에서 단속상황도 아닌데 1차로에서 시속 90km로 정주행하는 경찰차를 보고 어이없었는데,
오늘 이런 일까지 겪고나니 한국의 운전면허관련 규정과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상당히 안좋게 느껴집니다.
당분간 쇼팽의 왈츠를 들을 때마다 이 일이 떠오를 것같네요.
늦었지만 비스게님들 2016년 평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설령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여유를 가지고 한 숨 돌려가며 잘 풀어내시구요.
첫댓글 큰일날뻔하셨네요;;
신기하게 위험한 상황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아서 제가 원티드에 나오는 사람인가 착각하기도 해요 ㅎㅎ
어휴 큰 일날뻔 했네요.
정말 다행이네요.
모두 운전 조심합시다 ㅠㅠ
차는 언제든지 흉기로 변할 수 있는기계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못할텐데 도로위 안전불감증이 많이 보여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봐요
@Dr. ms 정말요~~~~
저도 운전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별 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ㅠㅠ
말만 들어도 아찔하네요.. 정말 미친 사람들이군요ㄷㄷ
그와중에도 피아노연주 중 왈츠의 스탭바꾸는 듯한 건반조합이 귀에 들려오는게 신기하더군요. 끝까지 다 못보긴 했지만 사고직전에 정지차량의 문이 열렸던 걸로 봐서 만일 내렸다면 크게 다쳤을 것 같습니다.
새해 액땜 하셨다고 생각하세요. 올핸 좋은일 생기실겁니다. 참...한순간의 감정때문에 어리석네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을 참 좋아하는데 저도 수신을 바로하지는 못하지만 노력은 하는데 살기 각박해도 조금씩 수신하시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운전 진짜 강아지같이 하는 강아지들이 많아요
때로는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후미오던 차량쪽에서 곤경에 빠질수도 있으니 관할경찰서쪽에 블랙박스 영상 보내시는거도 좋을거 같네요.. 좀 귀찮으시겠지만 멍청한 앞차들 때문에 엄한 사람 피해보게되었으니 정의의 이름으로 혼내주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마음같아서는 그러고 싶은데 본문에 언급했던 경찰차의 1차로 저속 정주행때문에 항의할려고 확인해보니 블랙박스에 문제가 있더라구요. 다음 주에 수리를 하려고 생각 중이던 차에 이런 문제가 생겨서 아쉽지만 자료로 쓸 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에요.
제목을 다시 보니 너무 아찔하네요. 항상 지금처럼 방어운전 잘하시길요.. 현명하게 운전 잘 하셨어요. 후유
글로 읽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길어야 2~3초도 안되는 사이에 벌이진 일이겠네요. 판단 순간은 아마 0.1초 미만이었겠죠... ㄷㄷㄷㄷㄷㄷ. 미친 인간들때문에...
사고차 운전자분이 무탈하기만 빌어야지요.
@Dr. ms 제말이... ㅠ
와....진짜 가슴이 벌렁벌렁하셨겠네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사고당한 후미차량 차주는 대체 무슨 죄인지... ㅜㅜ 그 앞선 차량들 전부 강력하게 처벌하길 바랍니다. 어오... 정말 다행입니다.
사고차주분이 걱정되긴 합니다. 룸미러로 보는데 차가 끼어서 후미가 거의 날아가는 모습이더라구요. 1톤차량은 지정차선 위반에 보복운전의 단초가 된 위협운전까지 했으니 블박으로 입증만 되면 가중처벌될 것같네요.
정말 사고나기 직전의 순간은 시간이 멈춘거 같더라구요..그나저나 정말 큰일 나실뻔 하셨네요
다른 댓글에도 적었지만 영화 원티드같아요, ㅎㅎ. 그 고속도로가 대형화물차가 많고 삼산이라 불리는 부산, 양산, 울산이 연결되는 도로라 항상 통행량이 많은 도로인데 사고가 자주 나는 도로이긴해요. 오늘도 진입전에 사고우회표시가 뜨긴 했는데 그냥 들어간 거였거든요.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다들 안전운전하시고 얄미운 운전자분 있어도 조금만 여유를~ 좋은 저녁되세요.
무탈하셔서 다행이네요. 보복운전 하는 놈들은 진짜 운전면허 뺏고 다시는 운전못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차 내려서는 암것도 못하는 인간들이 차만 타면 자기 덩치가 그만해졌다고 생각하는지 돌변하죠. 뭐 물론 자기 완력믿고 꼴깝하는 인간들도 모자란건 매한가지지만요.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교통사고나서 길에 차를 세워두고 실랑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뒤에 길이 막혀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보상금을 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