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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아 찔한동거
WRITER: 가온누리♡
본 소설의 저작권은 제가 가지고 있으며
비록 못난 소설이지만 성형, 도용, 불펌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딩동, 딩동, 딩동,딩동!!!!!
아침부터 미친듯이 울리는 현관문의 벨소리에 매끈한 근육을 자랑하며 부스스한 모습으로
벌떡일어나 인상을 찌푸리는 남자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하얀 피부를 드러내며 곤히 잠든 여자를 바라보다가
탁한목소리로
"누구세요."
라며 현관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우리의 강태양군.
끼익-
낡은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차가운 초겨울의 바람이 그의 몸을 훅- 하고 스쳐지나간다.
그러자 오돌오돌한 닭살이 우두두 돋으며 찡그린 인상을 더 찡그리게 만드는 그 겨울날씨.
그런 날씨속에 그 보다 더 차가운 그녀가 서 있었다.
한손에는 짐가방과 한손에는 먹을것들이 잔뜩 든 봉지를 든채 태양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눈초리에
태양은 꿈을 꾸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며 눈을 벅벅 비벼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온다정이다.
그녀는 온다정.
6개월전 그를 훌쩍 떠나버린 온다정.
그는 인상을 찡그리며 현관문을 닫으려고 팔을 뻗었다.
"누구야 오빠?"
한참 차가운 공기가 방안으로 들어갔던건지 방에서 곤히 자고 있던 여자가 침대 이불보로 온몸을
칭칭감은채 태양곁으로 다가왔다.
태양은 방에서 나오는 그녀와 자신 앞에 서 있는 다정을 번갈아 보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닫는
제스처를 하며
"아니야 우유 아줌마."
라고 얼버무려 보지만 이에 가만있을 다정이 아니였다.
미친듯, 필사적으로 현관문을 낑낑거리며 붙잡고 있는 다정의 힘에 태양의 오른손에 힘줄이 벌떡하고 일어선다.
새파란 힘줄이 나 힘들어요 라고 말하듯 태양의 얼굴이 점점 구겨지면서 벌컥하고 열리는 문.
태양옆에 선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씩씩거리는 다정을 쳐다본다.
"야 강태양, 너 이러기야?!우유 아줌마라니! "
"아씨- 뭐!! 도대체 너 뭐야, 말도 없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말도 없이 나타나냐?!!"
"그럼 너는 고새 여자취향이 바뀌셨어? 언제는 나처럼 귀여운 여자가 좋다더니."
"하, 언제그랬냐?! 내 기억속엔 그런말 한적 없거든?!!"
티격태격,
그녀의 눈에 아웅다웅 싸우는 태양과다정의 모습이 들어온다.
뭔가 범상치 않은 포스를 지닌 다정의 모습, 온 목도리며 귀마개로 꽁꽁 감싼 몸과 패딩점퍼가 유난히
도드라지게 보이는 배부위며-
결국은 그녀가 태양의 팔을 꼭 잡으며 묻는다.
"오빠 누구야..저여자?"
라고. 그 말에 이마에 힘줄이 빠직 생기며 그녀를 독기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다정.
그리고 핵 폭탄같은 발언으로 태양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든다.
"나요? 이 뱃속에 든 강태양 핏줄 지닌 여자요."
라고.
아찔한동거
"그러길래 누가 여시같은년 꼬이래?"
훌쩍. 눈물이 가득한-
시퍼런 멍이 눈가에 자리잡힌 태양이 싸늘한 시선으로 다정을 바라본다.
그러자 움찔하며 급 미안함을 느끼는 다정.
"너 왜 나타난거야. 그리고. 그 배는 또 뭐야."
차분하지만 화가난 목소리의 태양의 다정은 입을 꾹 다물어버린다.
"내 핏줄이라고 했어 지금?"
"..........그게,"
마른침을 삼키듯 낑낑되며 뭔가를 말할 것 처럼 말한다.
그 모습이 답답한 태양은
"뭐!! 빨리 말해!! 사람 피말리지 말고!!"
"아씨! 왜 소리를 질러!! 애 떨어질 뻔 했잖아!!"
"아 그러니까, 빨리 말하라고!! 내가 진짜 애 아빠야? 애 아빠?!"
정말 터지기 일보직전의 상태로 다정을 바라보는 태양의 눈에 힘이 빡 들어간다.
그리고 그 다음 다정의 말에 혈압으로 뒷목을 잡는 태양의 모습.
"아,아마도?"
"뭐?!!!!!!너, 나랑 한적 없잖아!!!"
"아씨 몰라!! 몰라아!!
그러니까 아마도라고 했잖아!!! 아마도!!!"
"아호- 야!!!!!!!!! 당장나가!!!!!"
.
.
아마도 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후 한동한 방안에서 검은 오오라를 뿜어내며 충격에 빠져있던
태양이 배개를 끌어안으며 마구 침대위를 뒹굴거린다.
이제야 나타나 왜이러는 걸까. 그것도 남산 만한 배로.
태양과 다정은 10년동안 꽤 친하게 지내던 소꿉친구 같은거였다. 엄마가 같은 계를 들고 있어서 밥 먹듯
얼굴을 보게 된 그 둘은 형과 남자동생, 솔직히 여자로 보지않았던 존재였다.
학교 다닐때에도 그 둘은 각자 남자와 여자 갈아치우길 밥먹듯 해서 바람 브라더스로 불리었었고
붙어지내는 시간이 많아 집에 가기 귀찮은 날에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일찍 밤 문화를 알게된 그 둘이었지만-
여튼, 대학을 서울로 나란히 온 그 둘은 한동안 같이 살기도했었다. 룸메이트 비슷한거 였달까-
그래도 그 둘은 서로를 터지 하지않았다.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형제애가 유독 강했으니까.
태양은 머리를 마구마구 헝클다가 벌떡일어서 문쪽을 노려봤다.
문 밖에서는 청소를 하는지 흥얼흥얼거리며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한참 청소를 분주히 하는 다정이 보였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는 듯 흥얼흥얼 거리며 귀엽게 웃는 다정의 모습에 태양이 눈을 꿈뻑거렸다.
"미쳤어. 미쳤어!!"
태양이 문을 쾅 하고 닫으며 그 새 훔쳐본 다정의 모습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 침대에 다시 누웠다.
미쳤어, 진짜 미쳤어 강태양!!!!!
"여보오~ 그만 자고 나와봐"
그렇게 침대에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데 콧소리 가득한 목소리로 태양을 부르는 다정의 목소리에 태양이 움찔하며
침대에서 굳은 자세로 자는 척을 해본다. 하지만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침대곁으로 온건지
자신의 옆에 털푸덕 앉아 자신을 진득하게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부시럭부시럭 되며 침대 시트를 엉망으로 만들며
태양의 신경을 콕콕 건드는 다정의 행동에 점점 인상이 구겨지더니 벌떡 일어나 다정을 째려보는 태양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다정은 씩 웃으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태양을 향해 말한다.
"여보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어, 장보러가자 장!"
귀엽게 웃는 다정의 모습에 살짝 얼굴이 빨개질뻔 하다가-
"여보라고 부르지마!!!!"
라고 부르며 화장실로 후다닥 뛰어들어가는 태양군.
"짜식 귀엽긴- 누나가 여보라고 부르니까 애간장이 녹지?"
미친듯 웃는 다정의 목소리가 화장실을 타고 들어오고 태양은 그 목소리에 더 열받아 미친듯 소리친다.
"진짜 너 나가라고!!!!!"
\마트
소리를 질러봤자 온다정 손바닥인 강태양.
결국 어느새 대형 마트로 와 카트를 끌고 있는 처지가 되어버렸으니,
"자, 태양이가 싫어하는 당근.... 오케이!
그리고 저기 보이는 태양이가 죽을 만큼싫어하는 피망도 오케이!"
"야, 음식을 해야지 누구 고문시킬일 있냐?"
"땍, 다큰 어른이 편식하면 못써요!"
"못먹는 음식도 있는거야- 너도 버섯 싫어하는 것 처럼."
"어? 알고 있었네? 나 버섯 싫어하는거?"
다정이 베시시 웃으며 태양을 쳐다본다. 그러자 흠흠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며
"10년을 같이했는데 그걸 모르면 아메바지 인간이냐?"
라며 까칠한 말을 내 뱉으며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린다.
그러자 조금은 힘이 없는 이상한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그리는 다정의 모습.
"그렇지? 10년은 좀 긴 세월이겠지?"
그 목소리에 태양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처음보는 다정의 어두운 모습,표정,목소리.
태양이 밀고가던 카트를 우뚝 멈춰서며 다정을 짜증난다는 듯 바라본다.
"찌질이 흉내내냐?"
"어?"
"너 지금 찌질이 흉내내냐고. 쯪. 드라마에서 뭘 가르친건지."
혀를 끌끌 차며 여자들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태양의 모습.
그런 모습에 다정이 아무말 없이 태양을 바라본다.
"솔직히 강태양 수제자 온다정이 남자한태 애까지 임신해서 차인건 정말 충격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버린 남자 생각하고 떠올리면서 눈물이나 글썽이는 찌질이 흉내 내는게
나한태는 더 충격적이거든? 야- 싱글맘이면 어때, 아빠가 없으면 어떻냐고.
그런 자기 자식까지 모르는척 하는 아빠는 아빠도 아니거든? 그러니까 니 뇌에서 지워. 깨끗이."
조금은 의젓한 태양의 모습에 피식하고 웃어버리는 다정.
그러더니 아까보다는 밝은 목소리로
"야- 누가 니 수제자야- 니가 내 수제자거든? 말은 똑바로 하자?"
"하,솔직히 내가 너보다 경험이 풍부하거든, 난 유치원때부터 교제라는걸 안 인간이야."
"웃기지마- 코 찔찔이 꼬맹이였으면서-"
"야 온다정!!"
"자~ 다음코너로!! 출발!!"
라며 태양을 쭉쭉 끌어당긴다.
그런 밝은 다정의 모습에 더 인상을 구기는 태양의 모습.
어떤 세끼인지 애 아빠 나타나면 가만 안둔다는 생각 뿐인 태양이었다.
.
.
그날 저녁은 자취인생 2년만에 훌륭한 저녁을 먹은 듯 했다.
다정이 없어진 6개월동안 요리 수련만 했는지 전에 같이 동거하던 요리잼병 다정은 태양앞에 없다.
앞치마가 유난히 잘 어울리고 보글보글 끓는 찌개 앞에서 간을 보는- 여성스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다정만 있을 뿐,
선 머슴같이 땍땍거리던 다정은 없었다.
"이상해."
식탁에 쓰러지듯 앉으며 바로 눈앞에 보이는 다정에게 태양이 한 마디를 툭 내 뱉었다.
그러자 국자를 들고 고개를 돌리며
"뭐가 이상해?"
라고 묻는 다정의 모습. 태양은 말 없이 식탁을 바라봤다.
"니 모습 어색해."
10년동안 니 모습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어색해- 밥이나 먹자."
태양이 조금은 시무룩한 모습으로 자신앞에 놓이는 밥그릇과 국그릇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 뱉는다.
아무렇지 않게 다정은 넘기는 말이지만 자신이 여탯껏 알고 지낸 다정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은근히 자존심 상하는 일.
아- 진짜 오늘 왜이래 강태양. 정말로 미친거 아니야?
아찔한동거
다음날 아침-
그는 오랜만에 상쾌한 방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고 잠에서 일어났다. 보통같으면 그의 옆에는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여자들옆에서 쾌쾌한 분위기가 풍기는 방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우중충한 기분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이건 다정이 돌아왔기 때문일까- 잠깐 6개월전으로 돌아간것 같아 조금 기분이 좋은 태양이었다.
"굿모닝."
태양이 눈을 벅벅 비비며 쇼파에 잠깐 기대어 있는 다정에게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적막한 거실에 눈을 꿈뻑이며 다정을 바라보는 태양.
다정은 지쳤는지 거실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을 한껏 받은채 쇼파에 기대에 짧은 잠을 청하는 중이었다.
쿨-하고 자는 작은 여자애의 모습.
그때는 깨닫지 못했던 다정의 매력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태양이었다.
왜 하필, 지금에서야 눈에 들어오는지.
태양은 자꾸만 끌어오르는 무언가의 감정 때문에 머리를 마구 쥐어 뜯으며 연신 미쳤어를 외치고 있었다.
위이이이이이잉-
그렇게 한참을 머리를 쥐 뜯고 생쇼를 할 쯤 쇼파 앞 탁자에서 소리를 내며 울리는 다정의 핸드폰.
태양은 궁굼한 표정으로 탁자로 다가가 다정의 핸드폰을 들었다.
그러자 뜨는 부재중 통화 56건과 확인하지 않은 문자 33건.
'미안해.'
'니가 오해 했어-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야.'
'니 수첩에있던 사진봤어. 재발 전화좀 받아.'
꾹꾹 옆으로 문자를 눌러가며 확인하는 태양의 눈이 커진다.
문자도 충격적이지만 그 밑에 떠있는 애칭이 더욱더 충격으로 와 닿는 태양이었다.
[아저씨]
라는 애칭.
그럼 다정보다 나이가 더 많다는 소린데- 이 강태양의 머리는 그 쪽으로만 발달되서
원조(는 아니겠지만 여튼), 불륜, 등등 이상한 생각만 머릿속을 팽팽 돌고 있었다.
탁-
그렇게 핸드폰액정속에 갇혀 패닉상태로 치 닿을 때 쯤 갑자기 차가운 손이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정강이를 퍽- 하고 차버리는 상황.
다정이 씩씩 거리며 자기보다 한참은 큰 태양을 죽일듯 바라봤다.
"아아아악- 왜!!! 왜 차!!!!"
"누가 마음대로 핸드폰 뒤져보래?"
화가 많이 난듯 핸드폰을 감추며 태양을 바라보는 다정의 모습에 무언가에 화가난지도 모른채 인상을 구기며
다정을 팔목을 확 잡아당겨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다정을 향해 입을 때는 태양의 모습.
"아저씨가 누군데."
"강태양!"
"애 아빠야? 그래? "
"니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왜 마음대로-"
"내가 상관해야하니까 그렇지!!!!너 아줌마한태뭐라고 설명할건데!!! 벌써 배는 이만큼 나왔는데 너 어쩔거냐고!"
태양의 외침에 적막에 휩싸이는 집안-
하지만 다정의 그 한마디가 더욱 더 집안을 적막하게만든다.
"넌 내 가족도 아니잖아 신경꺼."
라고.
.
.
가슴을 후벼 파는 그녀의 말에 그래 가족도 아닌 세끼가 상관하며 미안하다며 그 자리로 문을 박차고 나와버린 태양.
태양은 자기 집 근처 놀이터에 그네에 앉아 담배한대를 물었다.
"아씨 라이터."
하지만 라이터를 들고왔던지 폭발할 것만 같은 표정으로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었다.
착-
그렇게 담배는 필 수 없겠구나 생각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순간 자신의 눈앞에 활활타오르는 불이 보이더니
자기를 향해 라이터를 내미는 다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보야."
"..........."
"내 말이 심했어. 미안해."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다정의 모습에 솔직히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폭발할것만 같았지만
입에 물려있던 담배를 땅바닥으로 꽂아버리며 다정의 팔목을 당겨 다정을 꼬옥 하고 안아버렸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쨋듯 화끈한 화해였다.
다정의 뱃속에 든 아이와 함께.
"다시는 그런말 하지마- 난 너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정을 꼬옥 껴 안으며 안 어울리게 강태양이 멋지게 한마디 하는가 싶었더니
"아 물론- 씩씩한 남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어 오해는 하지마."
라며 장난스럽게 붙인 말만 아니면 더 멋질거라고 생각하는 다정이었다.
.
.
아직 초 저녁이었지만 그동안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뭔가 깨끗한 집안에
파스텔 톤의 푸른 청색의 하늘과 깜깜한 거실- 그리고 쇼파에 기댄 태양의 무릎에 기대에
곤히 자고 있는 다정이 눈에 들어왔다.
10년동안 지내며 다정의 발랄한 모습만 봐오던 태양이 이 순간만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세끼이건간에 이 강태양이, 유일한 다정의 편인 평생 다정의편인 강태양만이 이번 이 순간만은
아빠를 찾아줘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태양이었다.
그래서 배터리를 빼 버리고 쇼파에 아무렇게 놔둔 다정의 핸드폰을 손에 쥐는 태양이었다.
그리고 잠시뒤 곤히 자고 있는 다정을 뒤로 한채 조금은 때가 탄 운동화를 구겨 신고 조심스럽게밖으로 나가는
태양의 뒷 모습. 태양은 이 순간 가장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
"음......"
몸을 뒤척이다가 잠에서 깨어난 다정은 조금은 눈 부신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꿈뻑였다.
벌써 아침인 걸까?- 그래, 태양과 티비를 시청하다가 초저녁쯤 잠이 든것 같았다. 그것도 쇼파에서.
그런데 그녀는 지금 태양의 침대를 쓰고 있고 이 방 밖에서는 뭔가 우당탕 이며 쌩 난리가 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설마 강태양이 요리를?
다정은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남자의 뒷모습.
"깻어?"
조금은 태양에 비해 더 낮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함께 다갈색 머리, 큰키, 반듯한 얼굴에
방금왔는 듯 타이만 없을 뿐 풀어해친 와이셔츠 바람의 그가 서있었다.
윤찬-
진정으로 다정의 뱃속에 든 아이의 아빠.
"...........뭐에요 왜 아저씨가 여깄어요."
순식간에 싸늘해지는 다정의 표정이었다.
"질투나는데. 여기 집주인인줄 알고 그런 표정 지었던 거야?"
"............나가요. 당장-"
"보고싶었어."
보고싶었다.
그 의미 뭔줄이나 알고 나에게 말하는건가요?
다정이 피식 웃으며 자신앞에 보이는 윤찬에게 차갑게 내 뱉었다.
"....웃기지마요. 보고싶은건내가 아니잖아요 입에 발린 소리 그만하고 나가요."
다정이 싸늘하게 방문을 닫고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위에 걸칠 윗옷을 찾기 시작했다.
얼른 이 집에서 나가고 싶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았으니까.
다정이 빨간 세타의 윗옷을 걸치고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성큼성큼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이대로 보낼것만 같지 않았는지 중간에서 다정을 팔을 끌어강겨 뒤에서 그녀를 꽉 안아버리는 윤찬의 모습.
"이거놔요- 놔 이거!!!!"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거 당장.....흑.....놓으란 말이에요.........."
뜨거운 눈물이 한두방울 떨어지는가 싶었더니 그것은 어느새 그의 품에서 큰 흐느낌이 되어가고 있었다.
슬프다.
안도하는 그 마음이
슬펐다.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하는 그 마음이 슬픈 다정이었다.
"그 사람. 니가 오해한거야- 단순한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어."
"아저씨는 친구랑 키스같은것도 하시나봐요 . 훌쩍- 제게 변명 안해도 되요.
어차피 못먹을 감 쳐다본건 나였으니까."
체념적인 표정으로 말하는 다정을 당겨 앞으로 당기는 윤찬의 모습.
그는 눈물 범벅인 다정의 눈가를 쓱쓱 닦아주었다.
"그런말 하지마- 내가 미안해. 하지만 너도, 나한태 잘못했어.
그렇게 쪽지 남겨놓고 홑몸도 아니면서 나 걱정시켜놓더니 며칠후에는
왠 남자한태 전화와서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
윤찬의 말에 다정은 눈물 가득한 눈으로 태양을 떠올렸다. 전화하지말라고 했더니 결국은 이렇게 일을 벌여놓는
태양의 행동에 화도 났지만 왠지 조금은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다정이었다.
자신이 하지 못했던 전화를 대신 해준 거니까.
"뭐가 놀라요- 댁은 뭐, 잘한게 있는줄 알아요? 친구랍 시고 그 여자네집에서 자고온 사람이 누군데-"
"자고 온거 아니라니까."
"나 보란듯이 찐한 키스로 한 분께서 뭘 그렇게 변명하고 그래요- 나 어린애 아니에요, 알만큼 안다구요."
"그건, 술에 잔뜩 취해서 그사람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사고 였고- 이건 일부러 한거잖아. 온다정씨."
"일부러 아니에요."
"뭐가 아니야- 나 피 말려 죽이려고 일부러 꾸민 짓 아니야?"
다정은 찬의 말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뾰루퉁한 모습.
찬은 그런 다정의 모습이 귀여워 이마에 찐하게 입술을 박더니
"얼마나 아찔했던줄 알아?
왠 남자네 집에서 머물렀다는 생각에 얼마나 아찔했다고- 상상만 해도-"
"나랑 태양이 그런 사이아니거든요. 응큼한 생각."
다정의 장난기 섞인말에 픽 하고 웃더니 어쭈 응큼한 생각? 하며 다정의 이마에 또 한번 입술을 박더니
다정의 입술에 부드러운 키스를 하는 그, 윤찬이었다.
다정은 그 찬의 키스를 받으며 태양을 떠올렸다.
넌,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녀석이라고.
.
.
물론.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아씨 애 세끼들 더럽게 붙어되네!!"
갈곳이 없어 오락실에서 미친듯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버튼을 눌러되는 강태양의 모습이
별로 멋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만.
어쨌든
간만에 멋진척한 강태양에게 박수를 .
조금 외도를 했긴 했지만 모두 다 오해였다던,
싹싹비는 두 손이 두 발이 될 정도로 용서를 구하는 찬이에게도 박수를-
그리고 남산만한 배로 오랜만에 강태양을 설레이게했던 남동생같은 여자 다정이에게도 박수를.
-
조금 긴 소설이었던것 같아요 ㄷㄷ;
번외도 쓰고 싶지만은..ㅠㅠ 며칠내로 번외를... 들고 돌아올게요!
그러면! 찬이와 다정이의 비밀을 알수있을거에요!!-응? ㅋㅋㅋ
첫댓글 아하하하;; 태양이와 잘되는줄 알았눈뎅ㅜㅠㅜㅠㅜ 뭐~ 그래두 찬이두 멋지네요><★ 다정이 너무 좋아요!!! 너무 귀엽당><
★별이주신선물a님 안녕하세요! 음음 태양이랑 잘 될 줄 알았지만.. 소설이 워낙 다른쪽으로 흘러가다 보니?! ㅋㅋ 완소캐릭이에요 태양이 ㅠㅠ 하지만 다정인 찬이가 있었다는 거.. ㄷㄷ;; 하여튼! 이렇게 제 소설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이에ㅇ ㅣ 태양이애긴줄알았는데ㅠㅠ그래두 찬이란사람도 매력있네요ㅎㅎ
★태양이가 멋진 녀석이긴하죠! ㅋㅋㅋ 하지만 찬이도 멋지다능 ㅠㅠ. 찬이 미워하지 마세요 ㅠㅠ.. ㅋㅋㅋㅋㅋ 완소남 태양이를 임산부인 다정이에게 주는건 마음아픈일이잖아요?!!!-응? ㅋㅋㅋ 이렇게 제 소설 찾아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ㅇ_ㅇ
저도 태양이랑 되는줄 ㅋㅋㅋ 낚인건가ㅋㅋ 아무쪼록 태양인 지금 쏠로겠네요. 그럼 제가 완소남 태양이를 확 채갈까요ㅋㅋㅋ 옆구리가 시려와서ㅋㅋ
★안녕하세요 쮸크림님! ㅋㅋ 태양이가 완소남이죠+ㅅ+ 저도 글을 쓰는동안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에 몸부림을 쳐야했다는 사실이...ㄷㄷ;; ㅋㅋㅋㅋㅋ 어쨋든 태양이를 완소남으로 봐주셔서 기뻐요!!-제 의도였다는;;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 저도 좋아하지만 !! 번외에서 열심히 다뤄보도록 노력을 쿨럭 ㅠㅠ... 민빈컾님 ! 우리 함께 번외로 달려요! (조금뒤 ..?곧 돌아오겠지만 ㅠㅠ;;;)
으어억, 다정이랑 태양이랑 잘될줄알앗는데...ㅎㅎ찬이도 머싯써요><
★태양이 멋진놈이죠~ ㅋㅋㅋ 그래도 찬이도 이쁜놈이에요 ㅠㅠ 다들 찬이를 별로 멋지게생각하지 않아서?! ㅋㅋ
다정이랑 태양이랑 되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 보고 싶어요 꺄울ㄷㄴㅌ
★다들 태양이와 되는줄 알았다고 하시는?! ㅋㅋㅋㅋ 사실 반전을 넣고 싶었으나 제 머리론 도저히 ㅠㅠ.. 그래도! 찬이도 멋진놈이에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이런친구있으면 좋겟는데.. 저기다정이어머니는 ㅋㅋㅋ어떻게 ㅋㅋㅋ
★ ㅋㅋㅋ 다정이 어머님은.. 쇼크에 빠지겠죠?!!! 그래도 완소남 태양이가 막아줄거에요!!-응?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