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덕·살며 생각하며❯ 제조업 선진국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그룹으로 격상했다(2021.7.2.). 개도국에서 선진국이 된 사례는 UNCTAD 57년 역사상 처음이다. 유엔의 공식기구가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글의 우수성은 물론 AI적용에 매우 적합한 문자라는 언어학자들의 연구가 알려지면서 외국대학가에서 한국어과 개설을 서두르고 MZ세대들이 한글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글은 이제 우리만의 문자가 아니라 세계인의 문자가 됐다.
세계의 열강은 제조업을 발판으로 강국이 되었다. 영국은 18세기 증기기관을 발명 산업혁명으로 제조업강국이 됐다. 독일은 '물리학, 화학'을 기초로 기계와 화학공업을 발전시켜 철강강국을 이루었다.
기술혁신으로 제조업강국이 된 미국은 헨리포드의 '컨베이어 벨트‘발명으로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 일본은 세계제2차대전 후 철강, 전자, 자동차 등의 경쟁력을 높여 제조업강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제조업발전을 선진국진입의 발판으로 삼았다. 한국가전제품이 세계를 석권한 것은 이미 오래전일이고 반도체, 자동차, 조선, 원전, 스마트폰은 물론 최근에는 K방산까지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은 놀라운 일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의 중동전쟁 등 국제안보상황이 흔들리면서 한국방산무기의 진가가 올라갔다.
육군의 K-9자주포, K-2전차와 레드백 장갑차, 현무5 미사일, 해군의 세종대왕 급 이즈스함과 잠수함, 공군의 T-50고등훈련기와 KF-21전투기 등 한국무기의 우수성이 입증되어 많은 나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제품은 품질의 우수성은 물론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 뛰어난 성능, 생산력(납기준수)을 갖추었고, 충실한 AS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첫마디는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나라인줄 몰랐다” 이다. 인천공항의 웅장한 시설과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 입국절차의 신속함과 공항직원의 능숙한 일처리, 안락한 편이시설 등을 보며 놀란다. 그리고 공항과 연결된 지하철과 대중교통의 편리함에 혀를 내두른다.
밤거리를 혼자 걸어도 안전한 치안, 어디서나 빵빵 터지는 wifi의 빠른 속도, 도둑이 없는 사회, 친절함과 정이 흐르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 미래사회의 모습이라 감탄한다. 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나라, 살고 싶은 나라가 됐다. 이것이 선진국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양극화, 청년실업, 교육의 과열경쟁 등 극복해야할 난제들도 많다.
특히 최근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불거진 탄핵정국으로 정치가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찬반으로 갈라진 집회규모가 말이 아니다. 추운날씨에 고생하는 국민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정치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걱정이 앞선다.
정치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유권자의 신임을 얻어야한다. 그런데 당리당략에 치우쳐 여야 간 투쟁만 계속하고 있다. 나라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는 보이지 않고 다음 선거의 표만을 의식하는 ‘정치인’만 가득하다.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은 없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정치지도자(정치가)가 안 보인다. 타계한 이건희 회장의 “정치는 4류, 기업은 2류”라고 한 말이 아직도 유효한가?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세상이다.
건국 이래 세 번째의 탄핵정국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탄핵을 마지막으로 한국의 정치도 자유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정치인은 물론 국민모두가 성숙된 민주의식을 높여야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극심한 정치혼란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질까 걱정이다.
~ 끝 ~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