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기회도 생겼고 이래저래 설레임속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
끝까지 마침표찍고 귀가했다면 오늘 시방 이 글을 안올리거나 올 릴 이유가 없는것을.
어젠 모처럼 정말 오랫만의 오리지날 가족 모임 약속이 있었다.
오리지날이라 함은 내가 일방적으로 지어낸 우리만의 독자적 낱말이라 사전에도 없을터.
결혼과 동시 부부로부터 시작 그 부부 두사람 사이에 태어난 자식들까지
그러니까 우리 부부는 딸하나 아들하나를 낳았으니 4 명이 오리지날 가족인것이다.
그러다 딸 결혼으로 한식구 줄어들고 아들결혼으로 두 식구 줄고 결국 두식구 부부만 남게
되었는데 이상황도 오래 가지를 못하고 10여년전 나 홀로의 삶이 시작된것이었다.
내 의지와 내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1인가족의 독거노인? 으로 쭈욱 살아오고 있는데.
막연히 아련히 시집 장가가서 잘 살고 있는 자식들이 고맙고 행복하긴 한데
뭔가 저 뒤통수 끝머리로 쪼잔한 아쉬움같은 잔재가 없어지지 않음은 어인 일인지 답을 모르겠더라구요.
나이가 더 들어 갈 수록 이 잔재는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더 자라고 있는듯 그러고 있는데
어느날인가 '까똑' 하는 소리에 열어보니 딸과 아들 남매지간이 키득거리며 짧은 단어로 대화중이더라구요
글짜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외화 볼 때 자막 다 못읽고 지나가는것 처럼 휙 휙 올라가길래
기회를 틈타 "엄마 들어오셨다" 찍었더니 동시 다발 앗 맘 이다 !
대화 중 굿아이디어로 우리 언제 세사람만 만나서 식사하며 차마시는 시간 갖어보자고
손자 손녀 사위 며느리 다같이 모임을 해야 가족 모임인걸로 거의 자리매김해 오지 않았던가?
세사람 모두 만장일치 결정 그래서 바로 어제 저녁 청담동 스파게티 잘한다는 유명한 집에서
만남을 가졌다. 놀란것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었지만 태연한척 노인티 안내고 점잖게 잘 먹었는데
문제는 이때 터진것이다. 화장실을 가려고 얕은 계단을 내려가는데 미끄럼 방지 논슬립턱에 구두가 걸려
앞으로 고꾸라지는순간 '아 나는 이제 큰 일 났구나 내 다리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번뜩이는 그생각
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 보는 본능적 수치심 부끄러움등등 불행중 다행으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지 누구하나 "괜찮으세요?" 물어오는 사람이 없었다.
화장실 문을 잠근후 난 넘어진 곳 바지를 걷어 올려 상처 점검을 해 보았다.
불행중 다행으로 부러진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 부위가 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가뜩이나 다리가 남달리 굵어 평생 컴플랙스를 안고 살아왔는데 거기다 부어올라 더굵게 만들어 주다니
세상에 이렇게 야속하고 원망스러울 수가.... 주님 제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이런 벌을....
언제까지 오래 화장실에만 있을수도 없는일 아무렇지도 않은척 자리로 돌아와 계속되는 대화 들으며
내애기도 해 가며 그럭저럭 흐믓하고 좋은 시간 잘 보내고 헤어지긴 했는데
나에겐 오늘까지도 아니 얼마동안 멍들고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남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알았다면 대화고 만남이고 끝장나 병원가는일에 소동을 벌였을것은 뻔한 일.
오리지날 가족 모임 오붓하고 부담없고 조용한 대화 나눌 수 있는 고상? 한 분위기는 좋았는데
테이블 밑으로 욱신거리며 부어오른 내 다리 상황과는 전혀 아니올시다 위에는 호사 밑에는 다마 !
그랬었다구요.
호사다마 사자성어 이럴때 딱 ! 맞는 안성맞춤 !좋은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쉬움을 이르는 말이라는걸.
첫댓글 에구 선배님 병원에 다녀오셨어요?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는지요
그런 경험 저도 있었어요 넘어졌을때 아픔보다는 챙피스러워서 사람 없는곳에 가서 울었다는..
걱정스럽네요 다친 다리는 괜찮은지?
선배님 어쩜그렇게 글을 잘쓰시는지요?
걱정반 감탄반 입니다
다리는 별탈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그대로 호사다마 입니다 .
헤헤헤 다행하게도 괜찮은것 같아요. 염려해 주는 깍꿍님마음씨가 좋은약이 될것 같아 기쁩니다.
중국사람 머리들이 얼마나 좋으면 사자성어들을 그리도 많이 만들어 놓았는지 네글자속에
담긴 깊고 넓고 교훈적인 내용들에 감탄을 가끔씩 하면서 일상에 맞춰보는 재미도 느낀답니다.
즐겁고 잼있는 장소에서,,,생각하시는 만큼 괜찮다니 다행입니다~~그래도 병원에 가시는것이???? 빨리 완쾌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지돌이님 ! 병원엔 안가도 될것 같아요. 원래가 촌스런 태생이라 병원가기 무지 싫어하거든요
감기걸려 기침한지가 열흘 가까이 됬는데도 그냥 버티고 저절로 낫기만을 기다린답니다. 주윗분들이 이구동성 병원가보라고 성화하시는데 ....
이상한 성격이죠? ㅎㅎㅎ
낮에 외출해서 전철안에서 읽고 어쩌나 가슴이 철렁 ...
몇년전 팔다쳐 고생했는데 어쩌나 하고...
참참히 올려준글 읽으며 안도의 마음....글구~정말 오리지날 가족모임 그리쉽지 않은데~~~
댓글에 보니 병원 안가도 될거 같다니 안심되네요........불행중 다행이라 하나~~
글구~평생 컴플랙스라는 글에 퍽하고 웃었어요..ㅎㅎ.미안!
@오로라 미안하긴 사실인걸 어쩌겠수 ㅎㅎ 평생 콤플랙스 또 있다우 근데 안알켜 줄꺼야요 비밀 쉿 !
아이고 큰일 날뻔하셨네요, 제 다리 쥐 안풀릴 걱정보다 그게 더 무서웠는데 웬만 하시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네에 맞습니다. 큰일 날뻔 했지요.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감사 !
무슨일 있으면 전화 하세요.
여기
새파란 동생들이 있잖아요? ㅎ
맞아요 새파란 동생들 말씀만으로도 백만대군 으쓱 으쓱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워요 예쁜 솔잎향님
깜짝 놀랬는데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세식구가 만났다니.. 참 쉬운일이아닌데..ㅎㅎ
그림이 그려지지요 우리집이랑 비슷한 가족구성
어제 만남 은 아주 좋았답니다
큰일 날뻔 하셨네요 가슴이 철렁 했습니다 그만 하시길 천만 다행이세요 언제나 조심하시고 독감 예방주사도 맞으시고 건강하셔야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이제 기운좀 차려졌나요?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아직무리 하면 안될것 같으니 서서히 천천히 조금씩만 수고요망
건강이 제일 중 요하니까요 감사 !
선배님 불행중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항상건강하세요
큰일날뻔하셨네요
선배님께서 건강하시고 튼튼하시기에 그만하신거예요
제친구는 발을 겹질렸는데 골절로 깁스하고
3주가 지났는데도 뼈가 붙지않아 고생하고있어요
선배님
진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 수록 실감하게 되네요 하마터면 몇 달동 안 아유 상상만 해도 큰 일 날뻔 주영님도 파크골프도 모두 모두
참 그심정 이해 할만합니다.
이제 는 모든게 조심
우린 젊은 청춘이 이니 거든요,
마음은 청춘인대 몸이 따라주지 않아요,
그래도 고통을 참아가며 즐거운 분위기
만드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밝은 인생
참 좋아요,
네 그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절대로
그정도이면 그 나이에 거의 중상입니다.
다리가 크게 다치든가 뼈에 금이가든지...
등산때
산을 누비시는폼을보고 어쩜저리 다리가 빡쎄신가 그리 생각했는데^ ^
등산으로 단련된강한 다리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호사다마란 용어도 잘 배웠습니다 ^ ^
글구 컴사랑님 본명이 무엇인지요? 현직이 글쟁이 이신가봐요.
글 이 아주 믈흐르듯 흘러갑니다 ^&^*//
글쟁이란 과찬의 맣씀에 이아침과 더불어 기분 엄청 좋으네요 ㅎ
제 본명은 황 청자 황시이고요, 여러모로 좋게만 봐 주시는 솔구름님 고운 마음
복 받으실껍니다. 많이 많이 .... 감사합니다.
@컴사랑 황청자이름 여류작가는 못본것같은데...여류시인도 없고..
그럼 아마추어라?
프로야..저리비켜라 그러시며 지금이라도 진출해보시길...
전정이 3만리입니다 장수시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