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 때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일이 있었다.
부산 사하구에서 깔끔하게 일을 마치고 다시 부산역으로 왔다.
내가 예매한 열차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폰에 문자가 떴다.
내용은 이랬다.
"고객님. 부산역에 일찍 도착하셨네요?"
"15분 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는데 그것으로 변경해 드릴까요?"
"와우"
"KTX 열차 예약 시스템이 이렇게까지 진보되었었나?"
사실 나는 조금 놀랐다.
'예스'를 누르자 자리를 선택하라고 뜬다.
창가쪽으로 선택했다.
"딩동댕~. 고객님의 열차예약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문자가 왔다.
"몇 시 몇 분 발, KTX ***열차, 부산에서 광명행. 몇 호 차 몇 번 좌석입니다".
친절하고 신속하게 변경내용을 알려주었다.
정말 편리하고 신속한 디지털 세상이다.
다이나믹 코리아.
디지털 코리아.
원더풀 코리아다.
어제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무역실무에 그 각의결정을 적용한 첫날이었다.
향후 몇 년간 우리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디지털 코리아'의 미래를 믿는다.
'아날로그 DNA'를 갖고 있는 민족과 '디지털 DNA'를 갖고 있는 민족의 21세기가 어떨 것인 지는 굳이 얘기하지 않으련다.
그냥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
지금 20대 후반인 내 자녀들이 4-50대가 될 때 쯤이면 일본의 경제는 우리를 정신없이 뒤쫓아 오느라 허둥댈 게 뻔하다.
'디지털 웨이브'가 이미 거대한 '메가 트렌드'가 되어버린 세상.
'모노 쯔꾸리'로 지금까지 버텨온 일본도 4차, 5차 산업혁명의 대열에선 우리보다 '열성'일 수밖에 없는 저들의 국민성과 리더십을 보면서 섬나라의 한계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제조업은 아직 강하지만 20세기에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전자산업'은 이미 한국에 한참 뒤져있는 상태다.
그리고 여전히 파리가 날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것이 우연일까?
나는 저들의 태생적인 한계와 국민적 DNA가 '디지털 코드'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솔직, 신속, 투명, 공정, 미래 - 이것이 디지털 세상의 '패스워드'다.
'혼네'와 '다테마에'로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저들에겐 '디지털 웨이브'가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생태계다.
'아베'는 계속 떠들고 있다.
웅변하는 건 좋다.
그러나 그는 준엄한 역사 앞에서 '솔직'하지 못했고, '투명'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에게서 국가간의 '미래'와 '공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베'뿐만이 아니라 그 나라 위정자들도 대부분이 그랬다.
이것이 '디지털 메가 트렌드' 세상에서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저들만의 난치성 유전병이자 심각한 '이따이 이따이 병'이다.
1985년에 G5 국가들이 '프라자 합의'를 했고, 그 이후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지만, 꼭 그 합의가 아니더라도 일본은 세계의 지도자로 도약할 수 없었다.
국내정치와 외교 그리고 경제와 군사분야에서도 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철저한 '다테마에'와 '이중성'으로 일관했다.
미국엔 영원한 푸들이었고, 한국엔 허접한 불독일 뿐이었다.
세상의 도도한 흐름을 '아베'는 잘못 판독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의 비뚤어진 리더십은 자꾸만 무리수를 두게 만든다.
섬나라의 리더들은 시대의 소명에 눈 감은 채,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실상은 계속 헛다리만 짚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하늘의 '명령'을 돠새겨 본다.
솔직, 신속, 투명, 공정, 미래다.
日人들이 우주로 이주하지 않는 한, 시대의 요청인 '디지털 코드'를 망각한 채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혹독한 댓가를 반드시 치르게 되리라 본다.
유사 이래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했던 자, 생존했던 적이 있었던가?
88 서울 올림픽이 있었던 때 일본의 GDP는 우리의 16배였다.
30년 전 일이다.
지금은 겨우 3배 정도다.
머지 않아 대등해질 것이고 역전될 것이다.
그냥 단순한 바람이나 희망이 아니라 수치에 근거한 정량적인 분석이자 전망이다.
이미 1인당 GDP는 거의 비슷해졌다.
작년에 일본이 3만9천불, 한국이 3만1천불이었다.
조용히 지켜보면 알게 되리라.
20-30년 후에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감회가 무지 새로울 것 같다.
오늘은 2019년 8월 29일.
목요일이다.
오늘의 일기를 맺는다.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빈다.
모두 주님의 사랑 안에서 승리하시길 빈다.
파이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