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러시아-우크라 전쟁이후 우크라를 탈출,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주민으로 구성된 고려인마을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빛을 발하고 있다.
1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광주에 정착한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수는 420여명에 달한다. 고려인마을이 지원한 항공권을 받아 국내 귀환한 570여명 중 일부다.
이들이 광주에 정착함에 따라 수반되는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임대주택 마련과 출입국, 학교 편입학, 통역, 한국어 교육, 의료, 보육, 취업지원 등이다.
게다가 고려인마을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마을을 찾는 방송사와 신문사 역시 크게 늘어나 인터뷰를 비롯한 적임자 물색, 촬영지원, 통역 등의 업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후원을 위해 찾아오는 국내외 인사들의 발걸음도 잦아지자 고려인마을 선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발벗고 나서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려인마을노인복지센터 소속 어르신들로 주요 업무는 손님접대와 점심밥상차림, 아동간식, 후원물품관리, 통역지원, 상담, 마을안내, 방범활동, 마을 산하 고려방송(FM 93.5Mhz)을 통한 홍보활동 등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봉사활동에는 한국어 구사능력이 탁월한 엄엘리사(70세), 안엘레나(62세), 박스베타(68세), 그리고 리에카체리나(64세)씨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엄엘리사씨는 “5년 전 처음 이주할 때 고려인마을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며 “ 러시아-우크라 전쟁이후 광주에 정착하는 동포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빚갚는 심정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속히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그동안 한국생활에 터득한 경험들을 전해 주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마을 경로당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려인마을노인복지센터는 광주로 이주하는 노인세대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점심제공, 부업, 휴게공간 등을 지원하는 마을 자체 설립 기관이다.
2017년 개설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은 물론 노년의 지혜와 경험을 후손들에게 전파하는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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