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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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존경하는 선생님 한 분이 이렇게 또 돌아가시는군요.
작년 김수행 선생님에 이어 올해 초에는 신영복 선생님마저..
그동안 써주셨던 좋은 글들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선배에게 선물 받았었던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는
제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준, 아직까지도 제게 너무나도 소중한 책입니다.
오늘은 자기 전에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꺼내어 조금 읽어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좋은 곳으로 가셔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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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문장이자, 선생님의 글 중 교과서에 실려 많은 분들이 있어보셨을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 라는 글이 떠오르네요.
"현대사회에서 평가되는 능력이란 인간적 품성이 도외시된 '경쟁적 능력'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낙오와 좌절 이후에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한 마디로 숨겨진 칼처럼 매우 비정한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의 품 속에 안주하려는
우리의 소망이 과연 어떤 실상을 갖는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기억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당신이 먼저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직한 어리석음, 그것이 곧 지혜와 현명함의 바탕이고 내용입니다.
'편안함' 그것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함은 흐르지 않는 강물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은 흐르는 강물입니다.
흐르는 강물은 수많은 소리와 풍경을 그 속에 담고 있는 추억의 물이며 어딘가를
희망하는 잠들지 않는 물입니다.
당신은 평강공주의 삶이 남편의 입신이라는 가부장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산다는 것은 살리는 것입니다. 살림(生)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자신이 공주가 아니기 때문에 평강공주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살림이란 '뜻의 살림'입니다. 세속적 성취와는 상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한 여인의 사랑의 메시지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은 '삶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당신이 언젠가 이 산성에 오기를 바라니다. 남한강 푸른 물굽이가 천년세월을
변함 없이 감돌아 흐르는 이 산성에서 평강공주와 만나기를 바랍니다."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 <<나무야 나무야>>, 8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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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편히 잠드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하철인데 눈물이 핑 도네요. 부디 편히 잠드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는 편히 지내시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고...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의 새로운 글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팟케스트에서 육성을 들었던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너무 정정하셨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세상에서, 이런 현실에서 보내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런 희생을 하셨음에도 이렇게 보내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슬프네요 북콘서트에서 실제로 뵈었을 때도 건강이 좋아 보이셨는데... 성공회대에서 2시부터 조문 받는다고 하네요.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