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공개석상 등장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모습을 접한 북한 주민들이 식량 위기로 말라가는 다른 자녀들의 모습과 너무 다른 김주애에 대해 분노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 여겨 본 주민들은 ‘(김주애가)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김주애의) 잘 먹고 잘 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TV)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어제(25일) 사랑하는 자제분(김주애)이 또 다시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등장해 최고존엄과 첫 삽을 뜨는 모습이 텔레비죤으로 방영됐다”며 “주민들은 곱지 않은 눈길로 이를 바라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선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자제분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면서 식량이 부족해 하루 세 끼도 제대로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 자녀들과 다른 김주애의 영양 상태 뿐만 아니라 그의 옷차림에도 주민들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지난 열병식(8일)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김주애의)옷차림은 뭐냐”며 “일반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첫 등장한 이후 지난 25일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까지 총 7차례 정도 공개석상에 등장한 바 있다. 김주애는 등장할 때마다 튼실한 외모에 김 위원장과의 친근한 모습 뿐만 아니라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극진한 대우를 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최근 개성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발생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간부를 파견하고 지방 교화소(남한의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집단 탈출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지난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열고 농업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가까운 몇해 안에 농업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발전 토대를 축성하는데서 나서는 당면 과업들과 과학적인 전망 목표들, 실현 가능성이 철저히 담보된 방도들을 찾는 것이 이번 확대회의의 기본목적”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