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중에 아들이 결혼식을 한다.
아빠가 성혼선언문을 읽어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아빤 `안 한다`라고 했는데
착한 아들은 아무런 불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작은 아빠에게 부탁할 수도 없고...`라고 하면서도.
며칠이 지난 뒤에 `아빠가 하마` 하고 통보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는 것`을 많이 보아 익히 알면서도
예를 들면 어떤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등...
일제 강점기 때의 채만식의 레디 메디드 인생이란 소설을 말하지 않아도
한 대 유행했던 위로 길쭉한 어향을 양복점이든 어떤 쇼 윈도우에서든 유행했을 때
붕어 등의 물고기가 느낀 갑갑함 때문에 분노했던 것 처럼 판에 박은 멘트가 아닌 아빠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니까
아들이 그건 아니라는 말에 내렸던 결론이었다.
혼주가 나서지 않는 것도 이상하고하여 머리를 굴려 정해진 `성혼 선언문`을 읽으마 라고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반란`을 꿈 꾸게 되었다.
다 다 다음주지만
아무도 모를 테니 여기에 미리 공개한다.
신랑 ###의 아빠 오##입니다.
먼저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머리 숙여 인사한다)
신랑 오##과 신부 배##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미 충분하게 알 것이라 믿습니다.
간단한 당부의 말씀으로 성혼선언문을 대신 하겠습니다.
살면서 `내 편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오늘 두사람은 서로에게 강력하고 확실한 `내 편이 된 날입니다`
아빠는 너무 일찍 `내 편을 잃어 버려` 더욱 절절한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보면 같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도 있고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알만한 시인이 쓴 시에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혹시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될 때도 `내 편이란` 바탕을 잊지 않으면 노래가 멈추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 더 보태면
너희들의 관심과 역량의 대부분을 너희들 자신을 위해 써라. 한마디로 이기적인 삶을 살았으면 싶다.
형제와 친구와 부모보다 먼저 자신들을 아끼고 위하거라. 특히 아빠 생각은 당분간 잊어라.
아빤 1도 서운해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의 결혼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아빠는 언제나 너희 편이다. 부디 행복하렴.
하객 여러분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고맙습니다(고개 숙여 인사한다)
첫댓글 사랑하는 마음은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神秘한 秘境은 언제나 변함없이 自然의 風景과 잘 어우러 지시고 歲月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所重하고 행복하시고 올려주신 맑고 밝은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香氣로운 맛과 훌륭한 作品은 寶石같이 빛나며 高貴하고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달아 주시는 댓글에 답을 안 드려서 죄송합니다
댓글을 잘 안 다는 습관 탓인데 고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