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2대 대통령 루스벨트, 35대 대통령 존 F.케네데, 시인 엘리엇, 헬렌 켈러, 얼마 전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앨 고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하버드 대학교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 만큼 하버드대는 미국 사회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 지성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하버드 의과대학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해마다 발표하는 최우수 대학원 중 의학 분야에서 1등을 놓친 적인 없은 명문 중에서도 명문이다.
이번호에는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한 세계 최고의 의과대학, 하버드 의대를 찾아가 '하버드 공부벌레'들의 삶을 살펴보자.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하바드 대학의 공부벌레들(Papaer Chase)>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버드로의 유학이 우리 청소년들의 꿈으로 자리를 잡았던 적이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드라마 속 하버드 대학생들의 진지한 학구열과 킹스필드 교수의 재치 있고 재미있는 명 강의를 동경하며, 전 세계의 수많은 명문대학들 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인 하바드 대학으로의 유학을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다. 필자도 마찬가지여서 보스턴을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들른 곳이 하바드 대학이었다.
하바드 대학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많은 건물들 중 절반은 도서관 건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를 타고 가다 침몰된 와이드너를 기리기 위해 그 부모가 기증하여 만들어진 중앙도서관인 와이드너 기념 도서관을 비롯해서 수많은 도서관들이 있다. 또한 하버드 대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정도로,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버드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빌딩만 해도 500채가 넘는데, 이 중3분의 1이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기숙사와 아파트로 사용하고 있다 . 이처럼 '부자 학교'로 소문난 하버드대의 자산은 개발 도상국 GNP를 웃돌 정도로 천문학적 액수이며, 교수진의 수준도 감히 세계 최고라 말할 수 있고, 매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많은 하버드 출신이 미국 사회의 엘리트 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헬렌 켈러,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록펠러 제단을 만든 데이빗 록펠러 등, 미국 역사를 이끈 거물급 인사 가운데는 하버드 출신들이 많다.
그런데 이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에서도 졸업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대단한 공부벌레(?)들이 모여 있어 이곳에 입학해서 졸업을 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주위의 엄청난 기대, 과도한 학업량, 지독한 고독감, 기댈 곳을 찾기 힘든 분위기』등의 이유로 인해서 1~2년에 한 명씩 자살을 하는 하버드 대학원생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곳에서의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를 말해준다.
하버드의 의과 대학
"진리의 탐구"가 모토로 하는 하바드 의과 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의료장비, 그리고 세계정상의 의학자와 의사들이 질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암, 에이즈, 신경질환 등을 물리치기 위한 병원과 연구소, 부속기관들이 집결하여 있다. 하바드 대학은 물리, 정치, 음악, 수학, 생화학, 고전 분야에서의 연구 등은 모두 세계의 톱 레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의학 분야에서는 거의 매년 1위 대학원으로 뽑힐 정도로 '세계 최고의 명문 의과 대학'이다.
하버드 의과 대학의 높은 인기는 전설적인 등록 현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2000년 80%에 육박하는 등록률을 기록한 하버드는 어느 대학도 따라 올 수 없는 인기를 누리며 매년 최우수 학생들의 첫번째 지명 대상이 되고 있다. 이것은 예일이나 코넬 대학이 60%대의 등록률을 보인다는 사실을 감안했을때 전무후무한 수치일 것이다.
하바드 대학의 의학교육은 2년간의 기초 의학과정(preclinical courses) 이후 core clinical clerkship을 중심으로 하는 임상의학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의과대를 비롯한 전문학위(Professional Degree)는 대개 학부에서 예과 과정을 거친 후 대학원의 전공과정 (Professional Graduate School)에 입학해 취득하게 된다. 대학교 4년 동안 의과 대학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들을 이수하면 의과대학에 지원할 자격을 주는데 이 과정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흔히 의예과 전공 학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생물, 생화학, 화학, 생명공학 등의 다양한 전공을 갖게 된다. 최근에는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의과대학원으로 진출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다른 의과 대학 제도로 인해서 하바드 의과 대학으로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대학에서 준비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불리한 점들이 있으니 미국의 학부에서 pre-medical과정을 듣는 것이 좋다.
하버드 의대의 핵심 MGH
하버드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2년 간의 기초 의학과정(preclinical course)과 2년간의 임상 의학 과정(core clinical clerkship courses)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버드 의대는 부속병원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속 병원인 1811년 설립된 MGH(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라는 하바드 의대 최대 협력병원에서 학생들의 교육이 주로 이루어진다. 이곳 의료진의 90% 정도가 하바드 의대 교수이며 "연구하지 않는 의사는 도태된다"라는 모토가 MGH의 불문율이자 경쟁력의 핵심이다.
하바드 의대의 MGH의 역사는 곧 현대의학의 발달사다. 세계 최초의 맹장염 치료법 제시(1886년), 세계 최초의 X선 촬영(1896년), 암 연구 목적의 종양 클리닉 최초 개설(1925년), 혈액 장기보관 실용화(1964), 자기공명영상 (MRI)진단(1979년) 등이 MGH의 자랑스런 연구기록들이다. 또한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했으며, 최근엔 유전자치료와 레이저치료 분야, 뇌세 포 연구분야 등에서 현대의학의 흐름을 좌우하는 연구업적들을 쏟아내고 있다. 모든 임상분야가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정신과와 심장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이 특히유명하다.
입학 정보
하버드대는 매년 학부 신입생을 약 1천6백명 정도 뽑는다. 지난해는 1만8천2백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1을 넘었다. 한 학년 정원이 1600여명이라는 것은 외국의 여타 유수 대학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적은 학생 수이지만 이는 매우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입학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하버드대 신입생 선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성적. 작년 응시자 중 미국식 수능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164명이나 됐다. 우수한 성적으로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는 지원자는 매년 2백∼4백명 가량. 하버드 동문이나 교수 자녀들은 다른 수험생과 같은 조건이면 입학에서 우대받는데, 매년 신입생의 16∼20%를 차지한다. 소수민족의 유학생에 대한 배려도 있다. 지난해 신입생의 약 19%가 아시아인이었다.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 수는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 영국에 이어 6위이다. 하버드의 신입생 선발 중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은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MCAT 성적과 고등학교 성적, 논술, 면접, 추천서, 토플점수 등이다.토플 점수는 적어도 600(CBT 250)점 이상은 되어야 한다.
하버드 의과 대학의 풀타임과 팟타임 교수 및 직원은 무려 8,000여명이나 되며, 총 학생 수는 박사과정을 포함해서 약 1,200명이다. 이 학교에서 1년간(9개월 기준) 공부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등록금($30,000)과 숙식비($13,000)를 합쳐 약 $43,000(약 5,200만원)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하지만 외국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혜택은 다른 대학에 비해서 매우 다양하고 기회가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대의 경우는 한국과 같이 바로 의과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에서 의예과 과정(Pre-medical)을 공부한 뒤 전문 의과대학원, 즉 의과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하버드대의 홈페이지는 http://www.harvard.edu/ 이고 주소는 25 Shattuck St. Boston, MA 02115-6092, 전화는 (617) 495-1000)이다.
첫댓글 음...볼수록 가고 싶은 곳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