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더 큰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 전지현
화장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얼굴에 여린 외모, 포근한 눈빛 때문인지 무난한 친근감을 주는 그녀는 데뷔 초기에 현란한 테크노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단숨에 CF스타로 떠올랐다. 그녀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 해도 수십 가지이며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수십 여 가지에 달한다.
그런데 그녀를 그렇게 빛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면만이 아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국내는 물론 범아시아에서 흥행 성공을 일구어낸 그녀는 '엽기'의 연장선상인 대부분 작품에 대한 출연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심령 스릴러 <4인용 식탁>를 택해 연기영역을 개척하면서 영화배우로서의 자리매김에 여념이 없다. 이에 그녀는 한 가지 모습에만 안주하는 것은 결코 연기자의 자세가 아니라며 자신에게 끊임없는 도전을 허락한다. 이수연 감독은 "여배우로서는 드문 선천적인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고 평했고, 박신양은 영화와 연기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료 연기자라며 그녀를 칭송한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 전지현
그녀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은 연기에만 멈추지 않는다. 하루에 두 세 시간씩 일주일에 3번 영어 공부를 하여 '네이티브 스피커' 못지않은 실력으로 쌓았고 대만에서의 광고촬영 때는 대만의 유력일간지 다청바오(大成報)를 놀라게 할 만큼의 중국어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곳에 다 뛰어드는 무모함을 보이지는 않는다. 가수도 해보라는 주위의 권유에는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제가 어떻게... 어중간한 건 싫어요. 후배들에게 칭찬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또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배울게 많은데 돈만 보고 외국작품에 출연한다면 배우로서 마이너스예요. 해외진출은 우리영화가 인정 받아 해외에 배급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해요"라며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그녀의 또 하나의 매력은 오로지 그 순간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주어진 역할에 동화되는 천변만화의 다양한 모습이다. <시월애>의 사랑느낌이 물씬 나는 성숙한 여인,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 발랄한 능청스러운 엽기녀, <4 인용 식탁>서 혼령과 통하는 신비스런 유부녀. 이 세 가지의 배역을 실제로 말수도 적고 아직 학생티가 많이 나는 신세대 소녀가 소화해 냈음을 알면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전지현
2002년 제39회 대종상시상식 여우주연상(엽기적인 그녀),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신인연기상의 빛나는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그녀는, 유명세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이기에 자신을 다듬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스타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촬영현장에 나가 미리 준비하기도 하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반드시 예의를 갖추어 상대를 대하며, 몸매관리를 위해 훌라후프와 검도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노력하는 그녀를 볼 때면 실로 "최고"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삼성마이마이윙고, 신세기아이터치017, 롯데이프로, OK캐쉬백, 지오다노, LG엘라스틴 등 여러 편의 촬영을 통해 CF퀸으로 등극한 전지현이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유니레버 폰즈의 미백 화장품 '더블 화이트'이다. 폰즈에게도, 전지현 그녀 자신에게도 이 기회가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