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조성봉 감독님 텐트에서 잤습니다.
꿈을 꿨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조금 추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옮겨다니면서 잠을 자는 것이 놀이거리 마냥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네요.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로 강정을 돌아다니다 공사관계자 분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어린이날인데 오늘은 안 쉬어?"
"아 그래요? 어린이날이에요? 아하.. 뭐.. 쉬엄쉬엄하죠."
오늘은 정말로 쉬엄쉬엄 어린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중덕이를 너무 아껴주는 태나 어린이
아빠가 자길 속였다며(절대 걷지 않는다고) 제주에서 매일 12km를 걷는 여행을 온 초2학년 여자아이 그외 14명 어린이
'저녁 먹었드냐'물어봤더니 너무도 당차게 짬뽕과 자장면을 먹었다고 자랑하는 민성이 어린이와 그 친구
그리고 소시지에 빠져든 중덕이 어린이까지..
강정에서 만난 이 어린이들은 살아있는 것을 존중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갈 줄 아는 어린이들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슬기롭고 올바르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는 날,
오늘은 강정에서 맞는 어린이날입니다.
#1.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해군들은 숨박꼭질에 집착합니다. 어찌보면 안쓰럽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어린이 해군 어린이입니다.
어떻게든 가려보려고 애씁니다. 오늘 아침에도 숨박꼭질 하려다가 딱 걸렸습니다.
#2. 대림건설 관계자는 난감해 하는 듯 했습니다.
왜냐하면, 해군이 지키기로 한 수많은 약속 중 단 한가지가 '울타리 치지 않겠습니다'였는데
약속은 해군이 하고, 대림이 그 약속을 깨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림 어린이는 친구 잘못 만났습니다.
#3. 이 땅에 철근하나 박는게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죠.
그런데 혈자리 잘못 잡았습니다. 저긴 저런거 꽂는 곳이 아닙니다.
#4. 사람 키보다 조금 높게 짓는 울타리는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5. 저 기계도 혈자리 잘못 짚고 있습니다. 진맥이나 제대로 짚고 하는 건지..
울타리 기둥 박을 구멍을 뚫고 있는 모습입니다.
구멍을 뚫기 위해 기계가 돌아갈때마다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을 향해 먼지가 날립니다.
올레꾼들 눈치보이는지 올레꾼들 지나갈 때는 기계를 돌리지 말라 신호합니다.
그래도 올레꾼들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6. 그러고나서 한 10m를 자전거 타고 내려가니
왠걸.. 수평선 따라 빨간 기둥들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담장만 점점 높아만가니 소통의 물꼬는 어디로 흘러가야할까요.
그나저나 올레꾼들이 봐야하는 저 아름다운 경관을 저렇게 가로막다니.. 조망권 침해입니다!
#7. 마음을 가다듬고... 자존감 약한 해군 어린이 이야기 하다보니 조금은 흥분했습니다.
우리는 울타리 보다 높은 생명평화 깃발을 갖고 있습니다.
#8. 오늘 생명평화 순례단은 15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마을 순례와 100배 절 명상을 했습니다.
전라도 고산산촌유학센터 어린이들입니다.
#9. 싫은 내색도 안내면서 정성들여 절을 하는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10. 구럼비 바위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요.
그 말을 들은 이 아이들은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구럼비가 품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11. 생명평화순례단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강정마을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알려
생명평화의 소중함을 선물했습니다.
#12. 구럼비 마지노선은 점점 알록달록 해집니다.
최성희 활동가는 이곳 구럼비를 함께 꾸밀 예술가를 찾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13. 종환삼촌은 강정천 아래 무언가를 보고 계십니다.
"삼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쉿! 비밀입니다. ^^
#14. '중덕이 이야기 3편'을 써나가야 하는데
먹는 사진, 잠자는 사진만 넘쳐납니다.
먹고 자는 중덕이 이야기로는 흥행하기 어려운데 말이죠.
그래도 너무 이쁩니다.
#15. 태나 어린이가 오늘은 아빠와도 함께 왔습니다.
역시나 중덕이에게 쪼르르 달려왔습니다. 중덕이의 영원한 팬입니다.
그런데 중덕이 좀 봐주세요. 눈빛에 뭔가가 있습니다. 작아서 잘 안보이죠?
#16. 아하! 중덕이 어린이는 태나가 가져온 소시지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중덕이도 3살 먹은 어린이인데, 소시지 하나 못 준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예쁜 친구가 소시지를 챙겨왔으니 다행이지요.
사진을 올리는 중간에 잠이 들어 새벽 2시가 되어야 마무리 합니다.
어여 자야겠습니다.
지금쯤 구럼비 용사들, 그리고 구럼비를 찾아주신 고마운 분들 모두 잠자리에 들었겠죠.
모두들 좋은 꿈 꾸세요. ^^
첫댓글 정말.. 예쁩니다. ㅋㅋ 아침에 아이들이 함께 100배에 참여했었군요..
저는 그때 팬스치는데 달려가서 아쉽게도 못만났네요..팬스치는 데 열올리는 사진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등불은 어디서든 밝게 빛나고 있어야 하잖아요. 팬스 못치게 지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열매... 주민들이 팬스 기둥 뽑는 사진 어서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