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점심으로 수제비를 내왔다.
딴 때같으면 한 그릇 먹고 더 먹는데,
날도 덥고 음식도 뜨겁고 더 못먹겠다.
집사람에게 "날도 더운데 뭐 이런걸했어." 하고 말하니,
댄박에 잔소리가 많아졌다고 한방논다.
난 음식 만드는 것도 힘들었고, 먹기도 힘들다는 뜻이었는데.
한방 먹고서 주민센터(동회가 언제부터 슬그머니 바뀌었는데,
꼭 영어를 넣어야 되는지 못 마당하다)에 헬쓰하러갔다.
신입회원들이 회원증을 어떻게 받어야하는지,옷은 어떻게
갈아 입어야하는지,운동기구는 어떻게 사용하는지,우왕좌왕하고있다.
헬쓰장입구에 앉아서 안내해야할 직원도 없다.
나보다 나이가 좀든사람에게 자전거 조작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2시 훨씬 넘어서 트레이너라는 아르바이트학생이 들어온다.
무슨 얼어 죽을 트레이너.
녀석들 아무것도 하는 일이없다.
그래도 오후반 학생은 자리라도 지키는데,
오전에 근무하는 친구는 지 운동만한다.
오늘 잔소리한다고 한방 먹었으니,
작정을하고 잔소리좀해야겠다.
"트레이너."
"오늘 신입회원이 몇분 오셨는데,기구조작법좀 알려드리지."
이친구 앉은채로 뒤돌아보면서" 예,알았습니다."라고하고,
회원들에게 설명하는데,제대로한다.
운동후 샤워를한후 나오면서 그학생에게,
"오늘 신입회원에게 교육시키느라고 애썻어."하니,
상체를 옆으로 꼬고 한쪽 팔을 머리 뒷쪽으로 가져가며,
계면쩍은 표정으로, "뭘요."하고 말한다.
기분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집에 돌아와서,"오늘 내덕에 신입회원들 제대로 안내받았지."하니,
집사람이 "주민센터에 할말은 해야된다."고한다.
할말은 잔소리라고하고,잔소리는 할말이라고한다.
영 헷갈린다.
입을 다물고 살아야하는지,
말하고 살아야하는지.
첫댓글 일선이 간이 밖으로 삐져 나왔네. 지금 우리 형편에 차려 주는 대로 감지 덕지 먹으셔야지 왠 추임새? ㅋㅋㅋ (헌영)
정말그렇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