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인치 화면, 인텔 코어i 장착, DDR3 RAM, HDD 500GB -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데스크톱PC를 대체할 데스크 노트북PC
(1) 개요 및 외관
2010년 상반기를 한국IDC 통계를 보면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의 판매 대수는 각각 63만, 62만 여대를 기록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 되었다.
동일한 성능의 데스크톱과 노트북PC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줄어든 대다가 노트북의 가격 하락이 그만큼 빨랐기 때문이다. 최신 3D게임이 가능한 15인치 대 노트북이 약 100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TG삼보의 신제품 노트북 에버라텍(AVERATAC) TS-510은 데스크톱PC를 빠르게 대체해 가는 노트북PC의 위상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15.6인치 LED백라이트 LCD 디스플레이에 인텔 코어 i CPU, DDR3 메모리에 500MB HDD를 탑재하여 성능 면에서 데스크톱PC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내장 인텔 HD 그래픽을 사용하지만 1080P FullHD 동영상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HDMI 출력을 무리 없이 지원하는 만큼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니라면 그래픽 성능도 모자람이 없다.
에버라텍 TS-510은 타겟이 명확한 제품이다. 데스크톱PC를 대신할 메인PC로 노트북을 선택하면서도 가격대비 성능과 실용성이 탁월한 제품을 찾는 사용자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블루투스나 그래픽카드를 제거함으로써 가격을 잡았고, 기존 노트북 사용자들이 지적하던 단점들은 대폭 개선했다.
데스크에 메인이 되기 위해 태어난 TS-510
포장은 최신 제품답게 발로 밟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되어 있다. 상자 크기만 보면 미니ATX 사이즈의 데스크톱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15.6인치 노트북의 위용은 생각보다 더 당당하다. 그래서 크다. 무게도 거의 3kg에 달하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서 택배로 받아보는 것이 현명 할 것이다.
에버라텍 TS-510은 상품 코드에 따라 CPU를 비롯한 상세 스펙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제 구매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모델별 사양에 대해서는 TG삼보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 되어있다.
노트북 박스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어 구매 후 이동시 불편함을 줄였다. 물론 택배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들고 가는 일은 피하기 바란다. 스티커를 제거하고 상자를 열어보면 그야말로 노트북 포장의 정석이다. 신기하게 어떤 종류의 노트북을 봐도 포장 상태는 거의가 동일하다. 고가의 제품이니 만큼 검증된 안전한 포장법을 사용하리라 생각된다.
구성품은 본체, 가방, 배터리, 아답터, 보증서, 설명서 등으로 평범하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만큼 옵션이 될 만한 것들이 없다. 배터리는 6 cell 4400mAh 짜리다. 일반적인 경우 실사용시간이 1시간30분 정도 인데 실제 사용 시간은 다음에 살펴보겠다. 데스크톱PC의 대체 용도인 만큼 배터리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거의 이동할 일은 없겠지만 가방도 필요 할 경우가 오면 굉장히 유용하다.
보증서는 노트북용이 아니라 CyberLink 소프트웨어 용이다. 씨리얼 넘버가 새겨져 있으니 잘 보관하자. 개인적으로 CyberLink 소프트웨어는 거의 사용하는 경우가 없어 그보다는 쓸모가 많은 워드프로세서나 하나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표이사의 친필 사인이 포함된 30주년 기념 인사말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구조정을 거쳐 셀런의 먹튀에 이어 워크아웃까지. 삼성, LG가 아닌 대표적인 중소 PC제조사로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기업이 다 빨아먹는 한국시장에서 이정도 선전하고 있다면 자격이 충분하다.
외형은 크게 주목할 부분이 없다. 책상에 오래 두고 써야 하기에 유행을 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 정답이긴 하지만 여성 사용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마이나스이다. 주 타겟이 20대 중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남성이라면 당연한 선택이다.
상판은 블랙 하이그로시 코팅에 독특한 패턴이 새겨져 있다. 최근 유행은 무광인데 반해 아직까지 지문과 먼지에 약한 하이그로시 코팅을 사용한 점은 고개가 살짝 기울여 진다. 한 장소에서 오래 사용한다면 하이그로시 코팅이 된 제품은 먼지를 많이 타기에 무난하지만 아쉬운 선택이라 하겠다.
팜래스트 부분은 손이 가장 많이 타는 부분이라 흠집방지를 위한 코팅이 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키보드이다. 소니, HP 등 해외 노트북 제조사들은 몇 년 전부터 Isolate 키보드를 채용하고 있다. 키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 이러한 방식은 오타를 줄이고 키감을 좋게 하면서 먼지가 키보드 사이로 들어가지 않게 해 주어 관리도 편하다.
에버라텍 시리즈도 Isolate 키보드를 꾸준히 채용하고 있는데 TS-510도 그러한 유행을 따르고 있다. 방수 기능은 없으니 액체가 쏟아졌을 경우에는 재빠르게 제거하자.
키보드 우측에는 일반적인 데스크톱PC에서 사용하는 키보드와 같이 숫자 키패드를 별도로 마련하였다. 대부분의 노트북PC가 QWERTY 자판 위쪽에만 숫자키가 있는데 반해서 편리하게 숫자 입력이 가능하다. 데스크톱PC와 거의 동일한 작업 환경을 별도의 키보드 구매 없이 얻을 수 있기에 작지만 큰 배려라 하겠다.
웹캡은 화면 상단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내장 마이크는 터치패드 위 팜래스트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가장 합리적인 위치다. 입과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 마이크를 두는 것이 당연함에도 디자인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스피커는 상판에 화면 아래쪽에 있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주는 일반적인 스펙이다. 울림통 자체가 작고 스피커유닛도 작아서 음질은 기대 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제품 양쪽 측면에는 각종 입, 출력 단자 및 DVD 수퍼 멀티드라이브가 있다. 우측부터 살펴보면, 디지털 출력, 헤드폰, 마이크 잭부터 DVDV 수퍼 멀티드라이브, 켄싱턴락이 있다. 디지털 출력 단자는 최근 HDMI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부분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탑재되어 있다.
켄싱턴락 좌측을 보면 재밌게도 ADSL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고무패드로 막혀 있긴 하지만 분명 모뎀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당히 오래된 모델의 몸체를 그대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HDMI 단자를 활용하여 거실에서 HTPC로 활용이 가능한 점은 최근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혼부부나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별도로 시스템을 구축하기 보다는 노트북을 이용하여 영화나 드라마를 대형 HD TV를 통해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모니터를 따로 살 필요도 없어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e-SATA 단자의 지원은 일반적인 데스크톱PC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노트북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500GB HDD 가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장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제품 특성상 대용량 외장하드와 연결해서 자료를 백업하거나 다운받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제품이 USB 2.0의 10배 속도인 USB 3.0을 지원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대신 e-SATA는 많은 외장하드가 채용하고 있다.
외장 카드 슬롯도 보이는데 USB 장치가 발달한 요즘 이런 구식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 구식 설계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는게 아니가 생각된다. 마치 사람의 맹장과 비슷하다고 할까?
멀티카드 리더기 슬롯은 외장 카드 슬롯 아래에 초라하게 붙어있다. 커버도 고무마개다.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는 부분이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 설계라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금형에서 멀티카드 리더기 슬롯 구멍만 뚫은 모양이다. 데스크톱PC 대용이라 신경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마감에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노트북 왼쪽에는 각종 단자 외에도 열 방출을 위한 송풍구가 있다. 제품 하단을 보면 제품 내부의 열을 방출하기 위한 펜과 구리 재질의 방열장치가 보인다. 이러한 설계는 열이 한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서 팜레스트에 직접적으로 열이 올라온다.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키보드가 따뜻해 질 것이 분명하다(실제로 키보드 부분의 왼쪽, 오른쪽에 온도 차가 발생한다). 받침대로도 이용 가능한 노트북용 쿨러는 이럴 때 필요하다.
받침대가 필요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힌지의 작동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잘 봐줘도 120도 정도까지만 상판이 움직인다. 책상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와 있지 않다면 노트북을 이용하기 위해 목을 앞으로 기울일 수밖에 없고 그러한 자세가 거북이 자세 등 PC사용에서 비롯되는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된다.
힌지의 작동 범위를 넓혀 주거나 옵션으로 가방대신에 받침대를 함께 주는 것은 어떤가 생각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데스크톱 노트북을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받침대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기본기가 탄탄한 외형, 오래된 디자인
에버라텍 TS-510은 데스크톱 노트북PC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다. 큰 화면에 사용이 편리한 최신식 키보드, 별도의 숫자 키패드와 단축키들. E-SATA, HDMI 등 다양한 입출력 단자까지 지원한다.
반대로 케이스는 오래된 모델을 그대로 차용했다. 간단히 말해서 내실은 튼튼하지만 꾸미지는 않는 30대 후반 남자같다고 할까? 연애보다는 결혼 상대다. 믿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