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열기가 정말 뜨겁습니다.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마치 포스트시즌 7경기가 끝난 분위기네요.
그렇다면 7경기가 끝난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깜짝스타’는 누구일까요? 투수쪽에서는 LG 트윈스의 박현준일 듯합니다. ‘개장수’라는 독특한 별명을 같고 있는 선수인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개장수의 어원과 그의 독특한 인터뷰 스킬 등에 대해 다뤄 보겠습니다.
야수쪽에서는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새로운 스타로 탄생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활약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김선빈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선빈은 10일까지 공격 6개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7경기에 출전해 홈런 1 타점 10 안타 13 득점 8 도루 6 타율 0500 출루율 0.618를 기록중입니다.
타격 1위, 안타 1위를 비롯해 도루 2위, 출루율 2위, 득점 2위, 타점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1994년의 이종범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하고 있습니다.
시즌 전 KIA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전 유격수 부재의 문제도 김선빈의 활약으로 말끔히 해소됐습니다. KIA가 원한 강정호(넥센)의 이름은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선빈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면서 그에 대한 스토리에도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팬들은 김선빈이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순위의 낮은 순위로 KIA에 입단한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하는 선수가 왜 이렇게 낮은 순위에 지명됐느냐는 것이죠.
음… 도대체 김선빈은 왜 당시 드래프트에서 주목 받지 못했을까요?
김선빈은 야구 명문과는 거리가 먼 화순고를 졸업했습니다. 화순고는 국내 고교 중 유일하게 시도가 아닌 군단위에 편성된 학교입니다.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화순고를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린 것인 김선빈이었습니다. 화순고 재학 시절 김선빈의 활약은 정말 어마어마 했습니다. 4번타자를 맡으면서 팀이 위기에 빠질 때에는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공을 뿌렸습니다. 팀의 에이스였습니다.
또 제22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한국대표팀이 쿠바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을 세웠습니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에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임태훈(두산) 등 걸출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김선빈은 청소년대표팀에서 유일한 2학년이었습니다. 김선빈은 3학년 때도 화순고의 돌풍을 주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드래프트에서는 찬밥신세였습니다. 어느 팀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래프트가 끝날 무렵에야 김선빈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2차지명 6순위, 전체 43위로 고향팀 KIA에 지명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선빈은 고교시절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상위지명을 받지 못했을까요? 바로 그의 작은 사이즈 때문입니다. 김선빈의 화순고 시절 신장은 164cm. 프로무대에서는 최단신 선수입니다. 4년이 지나 키가 2-3cm 자랐지만 여전히 최단신입니다. 정근우(SK), 이용규(KIA) 같은 선수들보다 작습니다.
스카우트들은 신체조건이 좋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김선빈의 지명을 망설였습니다. 180cm가 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프로야구에서 한 뼘이나 작은 선수가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낮은 순위이긴 했지만 KIA는 왜 김선빈을 선택했을까요?
KIA의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체조건이 아쉽습니다. 165cm도 안 되는 키로 프로팀에 상위 지명되기는 힘듭니다. ”
김선빈을 지명한 KIA 스카우트 팀장의 생각도 작은 프레임에 관해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렇지만 곧바로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체격은 작지만 타격에 재능이 있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깨도 투수를 했기 때문에 강한 편입니다. ”
재미있는 것은 다음부터입니다.
“김선빈의 소속팀인 화순고가 지역연고의 소규모 팀이어서 학교의 미래를 고려했고, (김)선빈이 아버지가 저와 친구라는 점도 조금은 작용했습니다.”
조 팀장의 솔직한 이야기였습니다. 화순고가 KIA의 지역팀이 아니었고, 또 김선빈 선수의 부친과 조 팀장의 인연이 없었다면 동생 김선현(동국대) 선수처럼 대학팀에 입단했을 것입니다.
조 팀장은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다시 한 번 강조햇습니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없다면 프로팀의 지명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낮은 순위로 KIA에 지명됐지만 김선빈은 근성과 재능이 있는 선수입니다. 프로에서 잘 해주길 바랍니다.”
어쨌든 조 팀장의 바람대로 2차지명 6위, 입단 계약금 3000만원짜리 선수는 시간이 흘러 당당히 KIA의 주전 유격수가 됐습니다. 2010시즌에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를 기록했고, 2011시즌에는 더 나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키로 합니까?”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작은 거인’ 김선빈의 힘찬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첫댓글 기아 대단한 선수를 놓칠뻔 햇구먼 ... 선빈 화이팅
그러게요!~ㅋㅋ 항상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