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Atonement)
죄에 대한 값을 치르고 용서받아 하나님과 화목, 화해하는 것을 말한다.
히브리어로는 ‘카파르’(kaphar)이며 ‘가린다, 덮는다’라는 뜻으로 죄가 가려져서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희생 제사를 통해 속죄의 길을 열어주셨다(레 1:4; 4:26; 14:29; 겔 45:17).
죄를 지은 사람은 제사장에게 와서 죄를 인정하고 자기를 대신하여 죽임 당할
동물을 잡아 피 제사를 드림으로써 자신의 죄를 용서받았다(레 4:20). 하나님은
죄 지은 사람이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해서 동물이 죽게 하심으로 그 사람의 죄가
가려지게 하시고 하나님의 진노가 면해지게 하셨다(레 4:26).
그러나 피 제사로 인한 속죄는 완전하지 못한 것이었기에 계속해서 드려야 했고
(히 9:12)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을 통한 대속 사역이 이루어졌을 때에야 속죄가
완전히 단번에 이루어졌다(히 9: 28).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화목 제물이 되심으로써 하나님이 우리들의 모든 죄를
간과하시고 용서하시게 하는 속죄 사역을 하셨다고 말하였다(롬 3:25).
이제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고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어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이다(롬 5:8-9; 엡 1:7). 그래서
이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과 가까워졌다(롬 5:10; 엡 2:13).
속죄일(Day of Atonement)
일 년에 한 번 하나님께 대제사장과 백성의 죄를 대속하는 날로 이스라엘 종교력으로
7월(티쉬리 월-태양력으로 9-10월경) 10일을 말한다(레 16:30, 33-34; 23:27).
속죄일에 대제사장은 백성들의 속죄 제물을 위한 숫염소 둘과 번제를 위한 숫양
하나를 취하고 대제사장 자신과 그의 가족을 위한 속죄 제물로 수송아지와 번제를
드릴 숫양을 취하여 회막에 나아갔다(레 16:3, 5-6). 대제사장은 그와 그의 가족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수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렸는데(레 16:6), 수송아지 피를 지성소
속죄소 동편에 손가락으로 뿌리고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려 속죄하였다(레 16:14).
그리고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속죄소 위와 앞에 뿌려 백성의
죄를 대속하였다(레 16:15-16). 하나님은 바로 속죄소에서 모든 백성들의 죄를
씻기 위해 나온 대제사장을 만나 주셨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 이는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위해 자기 몸을 속죄 제물로 드려 피흘려 죽으실 것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었다(히 7:26; 9:12; 10:10).
한편 속죄 제물로 쓰인 두 마리 염소 중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광야로 보내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였는데(레 16:10) 이것은 백성의 죄를 진 밖으로 내보냄을 교훈하는
강력한 시각 교재였다. 광야로 내보낸 속죄 염소에 대해 신약성경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속죄 염소를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생각하고 있다. 속죄 염소가
백성들의 죄를 지고 광야로 나가 죽었듯이 예수 그리스도는 백성의 죄 때문에
예루살렘 성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번제단에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뿌려 번제단을 정하게 하였고(레 16:18-19) 속죄 제물로 드려진 동물의 가죽과 고기,
배설물 등은 진 밖에서 불태워졌다(레 16:23-27). 속죄일은 큰 안식일로 지켜졌다
(레 16:31). 이스라엘 사람이든 이방인이든 간에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되었고
금식하며 회개하는 날로 지켜야 했다(레 16:29).
속죄일에 대제사장의 개인적인 준비
: 속제일에 대제사장은 물로 몸을 깨끗이 씻고 거룩한 세마포 속옷과 고의를
입고 세마포 띠를 허리에 두르고 머리에는 세마포로 된 관을 썼다(레 16:4).
이 날 대제사장이 입는 것은 모두 세마포로 만든 것으로 평소보다 덜 화려하고
수수한 복장이었다.
대제사장의 고유한 복장은 아름다운 색상의 옷감에 화려한 자수, 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것이었지만(출 28장), 속죄일에 입는 복장은 마치 노예가 입는 것과 같았다.
속죄일에 입는 대제사장의 옷은 왕 중 왕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종의 모습을
보여 준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속죄일
: 속죄일에 관한 내용은 히브리서 특히 히브리서 9장에 나온다. 히브리서 기자는
속죄일에 행하는 의식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말하고 있다.
최초의 성 금요일은 인간의 죄가 단번에 영원히 제거되는 최종적인 속죄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옛 언약의 대제사장들이 속죄일에 이루고자
하였던 속죄를 완전히 성취하셨던 것이다(히 9:12).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 속죄일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는데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 이후에는 모든 성도들이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히 10:19-20).
속죄금(Payment)
죄를 대신하여 지불하는 돈을 말한다(출 21:30). 히브리어로는 ‘코페르’(kopher)이며
이는 ‘덮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카파르’(kaphar)에서 유래한 단어로 ‘죄를 덮어
주는 것’, ‘몸값’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가 사람을 받아 죽게 했을 때 주인은
그 죄에 대한 벌로 죽어야 했지만 이를 대신하여 속죄금을 내면 생명을 속할 수
있었다(출 21:29-32). → 속전을 참고하라.
속전(Ransom, Money for the redemption)
생명을 대신하여 지불하는 돈을 말한다. 고의로 살인을 한 사람은 속전으로 용서받을
수 없었고(민 35:31) 도피성에 피한 사람은 대제사장이 죽기 전에는 속전을 받고
풀어주는 것을 금지하였다(민 35:32). 히브리어로는 ‘코페르’(kopher)이며 노예나
포로를 해방시키기 위해 지불하는 몸값을 의미하는 속죄금(출 21:30), 대속물
(욥 33:24)로도 번역되었다. 속전이란 말은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해를 입혔을 때
지불되는 배상금, 대속이란 뜻과도 통한다(출 22:10-12).
신약성경에서 속전이란 말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주신 것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딤전 2:6). → 구속, 대속, 속량, 속죄를
참고하라.
생명의 속전
: 이스라엘 백성은 생명의 속전을 성소의 세겔대로 반 세겔씩 바쳐야 했고(출 30:12)
이것을 성막 봉사에 쓰게 하였다(출 30:16). 이스라엘 백성이 드리는 생명의 속전은
죽음에서 구원하여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뜻에서 드려지는 돈이었다.
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제사를 드리기 때문에
레위인으로 대속한 사람 이외의 장자로부터 그들을 대속할 속전을 받게 하였다
(민 3:49-51).
속죄 제물의 종류
속죄제는 드리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제물의 종류가 달랐다.
제사장이 범죄했을 경우는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렸다(레 4:3-21).
족장이 하나님 앞에 범죄했으면 숫염소를 속죄 제물로 바쳐야 했다(레 4:22-26).
평민 중 하나가 범죄하면 암염소나 암양을 제물로 드렸다(레 4:27-35).
이것을 드리지 못할 형편의 사람은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가져다
하나는 번제로 하나는 속죄제로 드리도록 하였다(레 5:7).
그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고운 가루’를 속죄제물로 드리도록 허락했다(레 5:11).
이처럼 제물에 차등을 두었던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까지 깊이 배려하여 모든
사람에게 속죄의 은혜를 베푸시려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배려에서였다. 그리고
장차 인류의 모든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는 더 귀하고 값진 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속죄제는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제물로 바쳐진 어린 양 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준비의 제사이었던 것이다.
속죄소(Atonement cover)
지성소에 있는 법궤를 덮는 덮개를 말한다(출 25:17).
속죄소는 길이가 2규빗 반, 너비가 1규빗 반의 크기로 정금으로 만들었으며
(출 25:17) 그룹 둘을 속죄소 두 끝에 두어 그룹들의 날개로 속죄소를 덮도록
하였다(출 25:18-20; 37:6-9). 상징적인 의미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시는 곳을 뜻한다(출 30:6; 민 7:89).
속죄소는 히브리어 ‘카포레트’(kapporeth)를 번역한 말로 ‘뚜껑’, ‘덮개’라는 뜻을
가진다. 이 말의 뜻처럼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희생 제물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소 위와 앞에 그 피를 뿌려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였다(레 16:14-19).
속죄소는 바로 인간의 죄를 용서해주는 장소, 화목의 자리를 의미했다. 몇몇 영역본은
속죄소를 ‘자비의 자리’(mercy seat-KJV, NASB)로 번역하여(출 25:21; 35:12)
속죄소의 의미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화목하는 곳인 속죄소는
하나님과 죄인된 인간 사이를 화목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한다.
대속죄일에 지켜야 할 계명들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에 지켜야 할 계명을 정하여 지키고 있다.
1. 하나님께 지은 죄를 낱낱이 회개한다.
2. 신년 9일 저녁 해지기 전까지 모든 사람과 화해한다. 사람들과 화해를 이루지
못하고 대속죄일을 맞는 것은 하나님께 거룩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3. 구제한다.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에 구제금을 따로 떼어 놓는다.
4. 회당에 가기 전에 아버지가 자녀들을 축복한다.
5. 성인식을 마친 모든 유대인들은 하루 동안 금식한다.
6. ‘이즈코르’ 기도문을 암송한다. 이즈코르는 죽은 유대의 조상들을 기억하는
기도이다.
유대인의 풍습, 대속죄일(Yom Kippur)
유대인들의 신년인 티쉬리 월 10일은 욤 키푸르(대속죄일)로 지킨다.
신년 아홉째 날 저녁에 시작되는 대속죄일은 다음날 저녁 울려퍼지는 쇼파(나팔)
소리와 함께 끝난다. 대속죄일에 온 이스라엘은 금식을 선포하고 금식하며 회개한다.
대속죄일 전 날 해지기 전 일찍 식사를 마치고 해가 지는 동시에 금식에 들어간다.
식사를 마치고 해가 지기 전에 촛불을 켜서 대속죄일 내내 촛불을 밝혀둔다.
유대인들에게 대속죄일은 회개의 날인 동시에 기쁨의 날이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지은 모든 죄를 용서받고 새롭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출처] 두란노비전성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