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숫자들의 의미, 도량형이 궁금합니다....
숫자가 상징성을 갖는 것은 매우 일반적입니다.
각 나라마다 숫자에 대한 관습이 많습니다.
성경에서도 숫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숫자들이 의미가 있지만, 대표적인 숫자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3은 완전성을 드러내지요. 삼위일체에서도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6은 부족함을 드러냅니다. 묵시록에는 666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같은 부정적 의미를 드러냅니다.
7은 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7일째에 다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을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칠은이나, 칠성사 등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0은 완전한 전체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십계명이 대표적이지요.
12또한 전체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백성 전체를 드러내는 12지파와 12사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준비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당신의 공생활을 준비하십니다. 이렇게 많은 숫자의 의미를 알면 성경을 볼 때 더욱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성경에는 오늘날과는 다른 도량형, 즉 길이, 부피, 무게와 화폐 단위가 나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새로운 ‘성경’을 번역하면서 성경의 도량형을 우리가 사용하는 단위로 바꾸어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그대로 표기한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꼼꼼히 살펴보신 분이라면 성경 뒷부분 부록에 오늘날의 단위로 환산할 수 있는 표가 실려 있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을 로쿰 방식이라고 합니다. 원어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하고, 각 나라의 도량형에 맞게 부록을 첨부하는 것이지요.
몇 가지만 소개를 드리자면, 우리가 많이 마시는 생수나 음료수가 주로 0.5리터입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록이라고 합니다.
루카 복음 124장 13절을 보면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여기서 한 스타디온은 185미터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에서 엠마오까지는 약 11KM 정도 되는 거리이지요.
마태오 복음 20장을 보면 일꾼의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렌트는 데나리온의 6000배, 즉 17년 가까이 모든 일당을 모아야 벌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르코 복음 12장 42을 보면 가난한 과부이야기가 나옵니다.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렙톤은 데나리온의 144분의 1이니, 두 닢은 72분의 1이지요. 오늘날 화폐로 따지면 천 원에서 이천 원 사이정도 될 것입니다.
<알아둡시다>
이 밖에 성경에 나오는 도량형 단위를 몇 가지 더 살펴보면 부피를 나타내는 ‘에파’와 ‘밧’은 약 40리터 이고, ‘코르’와 ‘호메르’는 400리터, 스아는 약 13리터 정도가 됩니다.
또 ‘힌’이 약 6.5리터, ‘오메르’는 약 4리터를 나타냅니다.
길이를 나타내는 ‘암마’와 ‘페키스’는 46cm 정도 되고, 무게를 표시하는 ‘미나’는 약 685그램, ‘세켈’은 약 11.5그램, ‘게라’는 0.6그램 정도입니다.
이런 환산방법을 로쿰방식 이라고 하는데 로쿰은 독일 북부 하노버 인근의 지명입니다.
1966년 독일 주교회의와 개신교교회협의회가 이곳에서 회의를 열어 공동번역성경을 발간키로 하고 그에 따른 표기법과 도량형 등의 통일안을 만들어, 1970년 10월 확정, 발표했는데 그때 확정된 원칙을 '로쿰방식'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