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식자리
저녁을 먹은 뒤 2차는 노래방이었다.
느린 발라드를 한없이 불러 재끼는 그들을 보면서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걸까 자문해본다.
난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여자들은 가고
3차는 안마시술소였다.
눈이 불편한 아주머니가 들어와 안마를 해주었다
똑같은 인간
차이점은 보이는 것과 안보이는 것
뒤이어 아가씨가 들어왔다
- 피카소의 여인
잠깐 쉬었다 가세요
......아가씨에게 건넨 말이었다
얼굴이 못생기거나 뚱뚱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운 사이로 뽀얀 살결이 보였다
하얀 목덜미..
드라큐라가 왜그렇게 목에서 피를 빠는 것인지
난 이해할 수 있다.
나도 피를 빨고 싶다.
하지만 흡혈귀가 되고싶진 않다
그저 저 하얀 목덜미를 탐닉하고 싶을 뿐이다
아가씨에게 이름을 물었다.
본명은 가르쳐 줄수 없다며
다희라고 불린다고 했다.
내 이름을 물어보는 아가씨에게
본명은 가르쳐 줄수 없고
쥬드라고 부르라고 했다.
아가씨는 웃었다.
자기는 비틀즈를 좋아한다며
나이를 물었다.
나이를 알려주자 자기랑 동갑이라는 거였다
그녀가 본명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내 천박한 호기심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앨범을 뒤질 뻔 했으니..
그녀는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hey, jude
모하구 시퍼
그녀의 하얗고 기다란 손을 보았고
그 손을 잡았다.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난 그녀를 끌어 안았다.
무슨 샴푸를 썼을까
그녀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고 그 향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왜 넌 여기에 있니?'
'넌 뭘하구 싶었니?'
다희야
다희는 말이 없었다
너무 작게 불렀던 것일까
다희야
숨을 들이쉬는 걸 느낄수 있었다
...왜...?
다희야
다희는 말이 없었다
나도 가만히 그녀를 끌어안았다.
-다희
중학교때 어머니를 여읜 애가 있었다
그 애의 이름도 다희였다
비틀즈를 좋아하고 하얗고 긴 손이 예뻤던..
난 가만히 그녀를 끌어 안았다
그녀의 샴푸냄새를 맡으면서
카페 게시글
배설! 창작!
어쩌다가 쓴 글인데 ...영상으로 만들어 보구 싶어서... 뮤직 드라마로 노래는 '옥경이'?
남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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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
01.10.1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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