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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우선 심전도나 흉부엑스레이 검사,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검사 등을 통해 관상동맥질환의 유무와 중증도를 예측하고, 심장초음파나 CT촬영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관상동맥조영술이라는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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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아스피린과 좁아진 관상동맥의 혈류를 좋게 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다. 이 외에 심장근육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약제나 나빠진 심장기능을 돕는 약제들을 투여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인 경우에는 혈전용해제를 이용해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고 있는 혈전을 녹여서 심장근육에 혈류를 다시 유지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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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이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없을 때는 관상동맥성형술을 시행하는데, 혈관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조영술이 앞서서 시행된다. 관상동맥조영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이나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을 통해 2-3mm 직경에 길이가 120cm인 긴 대롱관을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밀어 넣은 후, 조영제를 투입하여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X-선 촬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관상동맥성형술은 관상동맥조영술과 같은 방식으로 긴 대롱관을 통해 가느다란 철사를 좁아진 부위에 통과시킨 후, 철사를 타고 소시지 모양의 풍선을 좁아진 부위에서 확장시켜 강제로 넓히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얼마 전까지는 풍선확장술로 치료를 끝내기도 하였지만 다시 좁아지는 경우(혈관재협착)도 많아서 최근에는 스텐트(stent)라는 철망을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 위치에 삽입하여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텐트를 넣은 경우라도 그 부위에 새로운 살이 자라나서 다시 좁아지는 경우가 있어서 문제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것을 억제하는 약물을 코팅한 스텐트가 개발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인 경우에도 응급으로 관상동맥성형술 및 스텐트삽입술을 이용하여 막힌 혈관을 열어 주는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 많은 인명을 구한 최적의 치료법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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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삽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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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이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여 좁아진 혈관 아래부위로 직접 혈액이 통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 관상동맥우회로술이다. 비유하자면 산사태가 나 차단된 도로에 우회로를 건설하여 차량을 소통하는 식이다. 이 수술은 관상동맥성형술이 성공적이지 못하거나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위가 혈관성형술로 치료하기에 곤란한 위치나 확장이 힘든 경우 및 여러 개의 주요 혈관이 한꺼번에 막혔을 때에 주로 시행한다.
가슴을 열고 시행하는 수술인 관상동맥우회로술은 먼저 유방동맥이나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 다리에 있는 정맥을 뗀 후, 심하게 막힌 관상동맥 혈관 부위의 앞뒤에 이식하여 혈액이 흐르게 한다. 가슴을 열고 심장에 직접 가해지는 수술인 만큼 심장을 정지시키고 대신 체외순환펌프를 이용하여 전신에 혈액순환을 유지시키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이 현재도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심장을 정지시키지 않고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도 시행되고 있다. 또한 환자의 미용적 측면 등을 고려하여 가슴 한 가운데를 절개하지 않고 갈비뼈 사이로 수술을 하는 최소절개수술법이 개발되어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주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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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성형술 받은 환자는 퇴원 후 일상 생활이 바로 가능하다.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물론 조깅과 등산 및 수영 등의 스포츠 활동도 할 수 있으나 마라톤이나 급한 산악등정 등 단시간 내 급속한 호흡량을 요구하고 많은 신체적 부담을 주는 운동은 금물이다. 특히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금속성 물질이 체내에 있는 만큼 자성이 강한 곳이나 CT나 MRI와 같이 강력한 자성을 이용하는 검사는 피하거나 담당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꼭 알려야 한다. (요 몇 년간 시술된 스텐트는 자성을 띠지 않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다) 관상동맥우회로술시 역시 정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나 그 운동종목과 소요시간은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한다. |
<글/ 최동훈/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