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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선수촌] 07 - 신기루
S#1. 프롤로그 (회상)
(1) 여자기숙사앞 (밤 )
눈발날리는 여자기숙사앞...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보이고...
두꺼운 옷입고 오종종 기숙사앞 지나치던 민기, 멈칫해서 본다.
문께 구석, 런닝에 팬티차림으로 웅크리고 앉아있는 마루보인다.
민기 : (E) 크리스마스 이브래도 애인도 없고 해서 시내 괜히 싸돌아다니다가 들어왔는데, 걔가 거기 있었어.
산타가 버리고간 아이처럼.
(2) 민기방 (밤 )
민기와 함께 들어오는 마루, 민기가 준듯 파카를 걸치고 있다.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방안 둘러보는..
민기는 커피포트 물올리고 방치우고 부산한...
민기 : (E)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뭐 당연한거지만 걘 친구들 사이에 왕따였나봐. 고양이같은 성격
내내 이를 갈다가 크리스마스 이브겠다 , 지도자들 잠깐 한눈판 틈타서 옷감추고 문잠그고 내쫓은거야.
뜨거운 물 내미는 민기.
마루는 구석에서 버림받은 고양이처럼 입 꼭 다물고 있다.
민기 억지로 물컵쥐여주면 보는 마루....
민기 : (E) 난 나름대로 호의를 베푼다고 한건데, 걘 입두 뻥긋 안했어. 참, 한마디 하긴했다.
마루 : (컵 가리키며) ....고춧가루.
(3) 태릉일각
* 새벽, 민기옆에 바짝붙어 에어로빅하는 마루.
* 식사하는 민기옆에 와서 앉는 마루.
* 민기 화장실에서 나오면 기다렸던듯 물끄러미 보는 마루.
민기 : (E) 그담부터 걘 완전 내 껌이 됐지. 어딜가든 귀신같이 따라붙고 엉겨다니는 거야. 근데 나두 뭐 싫진 않드라구.
귀엽잖아 마루.
* 뻥튀기 같이 나눠먹으며 가는 마루와 민기. 좀 친해진듯.
민기 : (E) 근데 난 참 그게 이해가 안가. 걘 왜 그렇게 날 좋아한 걸까.
민기와 눈인사하며 지나가던 선배, 마루보고
동료 : 근데, 누구냐?
민기 : 얘요? 정마루라구, 제 애인이예요.
하며 민기, 마루어깨에 팔 두르는...움찔하는 마루, 가만히 민기 올려다보고....
S#2. 체조장 (낮)
휘익 높이 솟는 마루, 낙하하면서 텅~! 정갱이 철봉대에 부딪히는..
튕겨나간 마루, 바닥에 떨어지고...놀라는 사람들...터지는 비명 ...
그 아수라장속에 깔딱깔딱 숨만 겨우 쉬고 있는 마루...
민기 : (E) 얘요? 정마루라구, 제 애인이예요.
눈물고인채 옅은 미소 번지는 마루..그 얼굴에서 타이틀
S#3. 태릉일각 (낮)
동경 : ....우리 ...결혼하자.
굳어서 보는 수아...무표정하게 보는 동경...침묵 ...
수아 : (당황으로 보다가)...저기 ...오빠 ...
하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어수선한 소리. 보면 한켠의 체육관쪽, 사람들 달려가고 웅성거리는...
S#4. 병원복도 (낮)
뛰는 민기, 팻말 찾으며 뛰다가 확인, 들어가고.
뛰어들어가던 민기 멈칫한다. 레지던트가 마루에게 이야기하는 중.
레지 : ..(수술은) 잘 끝났구요, 물리치료 잘하면 1년내루 걸을수 있을겁니다.
해쓱해져 보는 민기와 마루..
마루 : (레지보다가 민기향해)..얘 뭐래니?
민기 : (레지에게 급히) 얘 체조하는 애거든요? 내년에 올림픽 나가야 되는데에..?
레지 : ...걷는것까지 된다구요. 자세한건 회진때 들으세요.
나가는 레지...당황한 민기 마루보면 뚱한 얼굴로 있는 마루, 천천히 고개돌려 창밖본다.
환한 가을이 쏟아지는 창밖...
S#6. 회의실앞 복도일각 (낮 )
‘국가대표 코치면접’ 붙어있는 회의실앞.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양복 차림으로 앉아있는 동경 보인다.
잠깐 쉬는 타임인듯 문 열리고 수영감독과 관계자들 나오는...
동경 일어나 인사하는데 그들 보지도 않는.
S#7. 카페 (밤)
동경 : 떨어졌나봐 수영코치. (물 마시며) 밉보인거 같애. 은퇴결정 나혼자 해버렸다고.
수아 : .........
동경 : (웃는) 돈 많이 벌어놔. 나 진짜 백수될지도 몰라~
수아 : (달싹거리다 힘들게) ...오빠, 저번 그 얘긴...
동경 : (O.L) 아참, 결혼얘긴 잊어버려.
수아 : (?해서 보면)
동경 : 내가 좀 초조했어. (너털웃음) 내년이 바루 올림픽인데 식올리고 신혼여행가고, 금메달 유망주 물먹일일 있냐~
수아 : (조금 안심되서 보면)
동경 : 니 얘기부터 해봐. 그때 너두 할말 있었다며.
수아 : ......!
동경 : ...괜찮아. 편안하게 말해봐.
수아 : (보다가)......민기가...
동경 : ...좋아졌니?
굳어지는 수아...
동경, 대답 기다리듯 빤히 보면 수아 말 못한다.
무표정하게 보는 동경...그러나 가슴한켠이 내려앉는다.
S#8. 공원일각 (밤)
좀 떨어져 나란히 가는 동경과 수아....
수아 흘끔 동경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이 없다.
수아, 어떻게 해야하나...침묵이 부담스러운데,
동경 : (가다가 분위기 좋은데서 돌아서며) ...여기다.
수아 : (?해서 보면)
동경 : 작년에 우리 여자수영 대표였던 한세영이라구, 기억 나? 여기야. 걔랑 키스한 곳.
수아 : ......?!!
동경 : (머쓱한)...먼저 접근한건 걘데, 나두 끌렸어. ...미안해.
수아 : ...키스를 했다구?
동경 : (보면)
수아 : 작년이맘때면 나 유럽 전지훈련갔을때? ..그때 둘이 사귄거야?
동경 : (비죽 미소로 보다가)...근데 끊어지더라. 노력하니까.
수아 : .....!
동경 : 꽤 좋아했어. 너랑 놓고 심각하게 저울질두 했구. ..근데 노력하니까 되더라. 안보니까 멀어져.
수아 : ........
동경 : (진심담아) ...우리 같이...노력해보면 안될까..?
수아 : .............
S#9. 몽타쥬
(1) 마루병실
음료수사서 들어오는 민기 멈칫. 병실이 풍선과 요란한 액자, 꽃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돼있다.
마루 : (엄마와 함게 치장하던중, 환한) 방 어때? 이쁘지! 죽이지!
(2) 동병실
으아아~!! 난동부리는 마루, 간호원과 레지던트들이 침대에 묶고 있는...
(3) 동병실
치킨, 케익등 한가득 쌓아놓고 먹는 마루.
마루 : (민기에게, 먹으며) 너무 신나, 이제 암거나 다 먹을수 있잖아? 다리 다치길 정말 잘했어.
(4) 복도일각
마루 : (링겔대 질질끌고 나오며 악다구니) 고쳐놔 내다리!! 당장 고쳐놔아~!!!
민기, 놀라는
마루 : (엉엉, 달겨붙으며 급한) 오빠아, 우리 미국가자!! 돌팔이 실력두 없는 새끼들, 내 체조 6년,
미국가자 오빠~! 다리 고치러어!!
민기 당황해서 마루 붙잡고 있는데 그 뒤쪽, 진정제든 주사들고 달려오는 간호원보인다.
민기 당황해서 보면 간호원, 주사찌른다. 마루, 숨넘어갈듯 비명지르고..!
S#10. 병실 (밤)
침대누워있는 마루..진정제맞고 가물가물한...
민기, 그옆에서 손 꼭잡고 보는...
마루 : (눈 꿈뻑꿈뻑)...오빠....나 ...아직두 이뻐..?
민기 : (손 꼭 잡아주며)...응.
마루 : 다리 다쳤는데두...아직두 이뻐..? 체조 못하는대두..?
민기 : ......응.
씨익 웃는 마루 ..눈에 눈물이 그렁한...
보는 민기 가슴아프고..
마루 : ....이거 진정제지....졸려....기분나쁘게 졸려...
민기 : 그냥 푹 자....
눈 꿈뻑거리다 감는 마루....눈물이 흘러내린다.
안스럽게 보는 민기....
S#11. 태릉식당 (아침)
먹다만 식판앞에 놓고 잠들어있는 민기...그 모습 물끄러미 보고있는 사람, 수아다. (빈식판 놓으려다 본)
갈등하는 수아, 그냥 갈듯 하다가 다시 돌아와 툭 친다.
멈칫 깨어나는 민기, 수아 보고.
수아 : 뭐해. 제사지내?
민기 : 어 ...잠을 잘 못자서..(그래도 반가운) 야~ 오랫만이다. 한 한달은 못본거 같다 그지.
수아 : ..응. (가려는데)
민기 : (잡으며) 가지마, 나 밥먹는거 봐~
하며 억지로 잡아 앉히는..
힘에 밀린 수아, 앉아서 보면 열심히 다시 밥먹는 민기..수아 보고 히죽 웃어보인다.
수아 : (갈등되지만 다잡으며)....결혼하재.
민기 : 응? (입가 붙은 밥풀떼어먹는데)
수아 : 동경오빠가, 결혼하재.
떼어먹던 그대로 굳어지는 민기...
수아 말없이 보는...
민기 : (정리하려고 애쓰지만 멍한)...어 .....(멍 있다가 밥한술 넣고 멍....보다가).....어 ......언제?
수아 : 올림픽 끝난 다음. 나중에 생각하자 했는데 생각은 굳혔나봐.
민기 : (정신차리려 애쓰며)...어 ....그래 ...동경이형 나이가 있으니까...
멍 ...있던 민기, 그냥 식판들고 일어서서 배식구 쪽으로 간다.
수아도 일어나 따라가는...
말없이 식판놓고, 수저넣고 물 마시는 둘...
민기, 그냥 나가는...
수아 보다가 따라가는데,
민기 : (홱 돌아서며) 할꺼냐?
수아보면 민기, 거의 울듯한 표정이다.
수아 : .....노력해보기루 했어.
보는 민기...
수아 그냥 나가버리고......
S#12. 재활치료실 (저녁)
지친듯 벽에 기대 보고 있는 민기.
민기 보는쪽, 재활치료사와 마루.
재활 : 움직일순 있죠? 발 들어보세요.
마루 : (외면한채)
재활 : ..조금만요. 할수있는데까지.
마루 헤드폰 써버리는.
스윽 일어나는 재활치료사 민기 흘끔 보고 가버린다.
한숨쉬는 민기...다가와,
민기 : (지친 , 헤드폰빼며)...마루야 조옴~~ 너 안걷구 싶어?
마루 : (다시 쓰려는데)
민기 : (잡으며) 열심히만 하면 1년내루 뛰어다닐수두 있대잖아. 그니까 마루야 희망을 갖구...(하는데)
마루 : (O.L) 나 체조할수 있대니? 올림픽 나갈수 있대? 나한테 희망은 그거야. 근데 무슨 희망?
민기 : ..........
마루 : (날선) 자기일 아니라구 거짓말루 두리뭉실 위로하지마. 안그래두 니들끼리만 잘먹구 잘사는거, 눈꼴시게 역겨워.
하고 헤드폰 써버리는...
지친듯 보는 민기...
S#13. 양궁장 (저녁)
활 조준하는 수아, 쏘려하는데 앞에 불쑥 나타나는 동경.
수아 : (놀라 내리며) 다치면 어쩌려구~
동경 : 영화보러 가자.
수아 : 50발 남았어.
동경 : 은퇴한 사람앞에서 선수티내냐? (시계보며) 가자, 늦겠다.
수아 : .........?
S#14. 자동차극장일각 (밤)
‘해리가 샐리를 만날때’ 상영되고 있는 자동차극장.
뚱하니 보는 수아 뒤돌아보면 동경 뒷자리에 누워 자고있는..
수아 : ...뭐야, 보자구 보챌때는 언제구...
하며 영화보는..마지막 해리가 샐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이다.
보는데 해리대사부분에서 원어대신 튀어나오는 목소리. 동경이다.
동경 : (E) 그럼 이런건 어때. 열이 펄펄 끓어도 꾹 참고 내가준건 벌레먹은 사과래도 덥썩 물어주면서 맛있다해주는 널 사랑해.
고민있을때 갸웃하며 날 바라보는 네 눈빛과 너와 헤어져 돌아올때 내 귓가에 윙윙거리는 네 목소리를 사랑해.
지금 니가 흔들리고 있고 내가 불안해서 이런말을 하는게 아냐. 사랑은 첫순간의 스파크로 시작되고 끝나는게 아니라
둘이서 같이 만들어가는거란 말을 해주고 싶어...
보던 수아...고개돌려 누워있는 동경 본다. 등돌리고 자던동경, 불쑥 손만뻗어 전자키트와 카셋트플레이어 보여주며,
동경 : 현대 과학의 승리.
수아 : ..........
동경 : 고만봐. 챙피해.
수아 미소지으며 옆의 옷 들어 덮어준다.
다시 화면보는 수아...사랑에 골인한 해리와 샐리가 키스를 하고 있다.
S#15. 병실 (밤)
민기 : (밥 먹이며) 어머니한테 좀 잘해. 아까 울면서 가시는 거 보니까 내 맘이 더 짠하드라.
마루 : 수아언니, 좋아해?
민기 : .....응.
마루 : ...감자조림.
민기, 동그란 감자조림 주면 쏙 받아먹는 마루.
마루 : (감자 입안에서 굴리며)...이거, 혀루 목구멍에 밀어넣으면 숨막히겠지?
민기 : (보는...)
마루 : 숨막히면 죽겠지?
민기 : ........
마루 : 근데 어떡하지? 이제 내 입안에 있네? (입안에서 굴리는)
민기 : .............
마루 : (굴리며) 수아언니 좋아해?
민기 : ....너두 좋아해.
마루 : 누가 더 좋아?
민기 : ...종류가 달라.
마루 : 누가 더 고급이야 질적으루?
민기 : (보는 ....)
마루 : 대답을 바꿔줘? 여자로서 누굴 더 좋아...
하는데 순간 달려든 민기, 마루 양볼을 꽉줘 벌리게 하고 입안의 감자조림 빼내려는.
으아악~!! 발버둥치는 마루, 그러나 민기 이악물고 기어코 감자조림 빼내는...!
민기 : (헉헉, 조림 버리며) ...먹지마. (식판치우며) 넌 임마 밥먹을 자격두 없어, 그냥 굶어, 링겔만 맞아...! (식판 들고 나가는)
마루 :(씩씩거리며 보다가) ...링겔? 이것두 잘깨지는데?
민기 : (돌아보면)
마루 : (둘러보며) 도구 진짜 많다. 링겔 깨서 그어두 되구, 줄루 목 감아두 되구,
(창밖보며) 여기 몇층이지? 우아 높다. 한 방에 가겠어~
민기 : ............
마루 : 수아언니 불러줘.
민기 : .....!!
마루 : 룸메이트잖아. 보고싶어. 불러줘.
S#16. 태릉일각 (밤)
앉아있는 민기...핸드폰 내려보고 있다.
고민하다가 문자 보내는.
S#17. 거리일각 (밤)
가고 있는 수아. 알람소리 들린다. 보면 민기가 보낸 문자.
'전화해두 돼?‘ 갈등하는듯 보던 수아, 그냥 닫고 가고...
S#18. 양궁장앞 /안 (밤)
핸드폰보고있는 민기..전화 오지 않는다.
수아 : (E) 노력해보기루 했어.
불퉁해지는 민기...가버릴듯 성큼성큼 가는....그러다 다시 홱 돌아서 오는 민기, 양궁장안으로 들어선다.
선수들 돌아보자,
민기 : 방수아선수, 어디갔어요?
S#19. 카페일각 (밤)
두리번거리며 들어오는 민기. 한켠에 앉아있는 수아 보인다.
뚜벅 뚜벅 걸어가는 민기...물컵으로 장난치던 수아, 돌아보자
민기 : (퉁명)...내가 보자 그런거 아니거덩? 마루거덩? 저기..
하다가 멈칫 ...옆 보면 도착한듯 동경이 와서 서있는....
굳어지는 동경..굳어지는 민기..무표정한 수아..
침묵속의 세명...
동경 : (민기와 수아 번갈아보다 비죽)...화장실 갔다올께. 마렵진 않지만. (가려는데)
수아 : (잡으며) 괜찮아. 있어 오빠. (민기보며) ....뭔데?
민기 : (뚱 ...보는 ....화는 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마루가....보재.
수아 : (보다가 끄덕)...안그래도 한번 가봐야지 했어. .....끝이야?
민기 : 어 .
수아와 동경 보는데, 가지도 않고 계속 서있는 민기....
둘, 빤히 민기 보면,
민기 : (버버 보다가, 괜히 영수증 들고)...내가 계산할까?
동경 : (비죽)....그래주면 고맙지.
요금표 들고 돌아서 가는 민기....에이씨....
그런 민기를 무표정하게 보는 수아.....
S#20. 병원일각 (낮)
수아 들어오는데,
마루 : (E) 언니!!!
수아 : (보면 마루가 환한 웃음으로 휠체어 굴리며 오고 있는)
마루 : (살가운, 손잡으며) 왜 이렇게 늦었어요~ 나 언니 온다는 소리듣구 아침부터 기다리구 있었잖아~
밥은, 먹었어요? (옷차림보며) 이렇게 입구 안추워요? 내가 옷 벗어줄까?
수아 : .........
S#21. 태릉 도서관일각 (낮)
책 고른 동경 모퉁이 도는데 민기와 부딪히는.
민기 꾸벅해보이면,
동경 : (부딪힌곳 문지르며) 아우 아퍼. 탱크네. (웃고 가는)
민기 : (물끄럼 보다가)...기다린건데.
동경 : .......?
민기 : (버버)...일부러 얼쩡댔다구요. 형 볼려구.
동경 : (보는 ...심각한것 알겠다)......말해봐.
민기 : ....수아 .....놔주면 안되요?
동경 : (설핏 굳는..보다가 웃어버리며)....말이 좀 그런데? 수아가 억지루 나한테 붙어있는 걸루 보여?
민기 : ....형 나 좋아하죠.
동경 : ........응.
민기 : ...충고좀 해줘봐요. 나 어떡해야 되요?
동경 : ......너두 노력해봐 나름대루.
민기 : ...안되면요?
동경 : 잊어 쿨하게.
민기 : (뚱 보다가)......형은 쿨이 되요?
동경 : .........?
민기 : ...난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안되요 쿨.
동경 : .......그래서. 질퍽거려서 뭘 어쩌겠다는건데.
민기 : ....저두요, 내가....둘사이 껴든 똥덩어리 같단 생각은 하는데요.... 똥은 누구 좋아하면 안되요?
동경 : ........
민기 : ...똥두 행복해질수 있는거잖아요.
동경보면 삐딱하게 그러나 울상으로 보고있는 민기...
동경 : ....좋아해도 되고 행복해도 되는데....난 치울꺼야.
민기 : (보다가 속상해 울컥하는)...아씨 기분 드러....(가버린다)
동경 : .........
S#22. 병원벤치일각 (낮)
수아 : 좋아한다구 민기.
마루 : (설핏 굳지만 남은 미소로 보며)...근데요.
수아 : 노력중이야. 안보면 될까 싶어서.
마루 : 될꺼 같아요?
수아 : 모르지.
마루 : 안되면요?
수아 : 사겨야지.
마루 : (버럭) 야!!!! (하는데)
수아 : 떼쓰지 마.
마루 : (멈칫해서 보면)
수아 : (덤덤) 사랑이 떼쓴다구 되는거니? 좋아해야겠다 좋아지고 끊어야겠다 끊어져?
마루 : (씩씩 보다가, 숨 몰아쉬고 평온한척)....제 말은요, 언니가 노력을 더욱 가열차게...
수아 : (O.L) 그래 하구 있어. 니말처럼 호기심인지 바람인지 아니면 진짠지, 일단 나부터 알아봐야겠어서 안보구 있다구 민기 .
(하며 갈듯 가방챙기는)
마루 : ...어때요?
수아 : 견딜만 해. 나 양궁선수야. 평정심하나는 끝내줘. (가려는데)
마루 : ..언니!
수아 : (돌아보면)
마루 : (다시 앙증맞은 모드로 주먹쥐어보이며) .....화이팅!!
수아 : (물끄러미 그런 마루 보다가)....근데 그래두 안되면, 난 누가뭐래두 사귈꺼야 민기랑.
마루 : ......!!
가버리는 수아...
마루, 이글이글 보고있다가 빈캔 던지고..!
S#23. 태릉일각 (아침)
마루 병실 가는듯 급히 옷입으며 나오는 민기 뛰어가다 멈칫한다. 연습하러 가는듯한 수아 발견한...
서로 흘끔 보는 둘, 민기는 머뭇거리며 뭔가 말하려하는데 수아는 외면하고 지나치는...
보던 민기, 불퉁해서 자기도 그냥 가버리고...한참을 가던 민기, 우뚝 멈춰 선다.
잔뜩 뿔난 얼굴...홱 돌아보며,
민기 ; ...야! 잘되가냐?
수아 : (보는)...뭐가.
민기 : (뿔난) 알잖아~ 니 노력..! 한달 넘었는데 잘되가냐고오~!
수아 : ..응.
민기 : 어떻게 잘되가는데? 경과보고나 좀 해봐라, 어?
수아 : ...첫날은 좀 힘들었는데 가면서 좀 나아져.
민기 : ........!!
수아 : ..참을만 해. 못할것두 없겠단 생각두 들어.
가버리는 수아...
민기 충격으로 보고...
S#24. 병실 (아침)
마루 : (누운채) 물.
민기 : (지친..물 떠다주는)
마루 : 등받이 올려줘.
민기 : (물끄러미 보다가 등받이 올리는데)
마루 : 용서 안해.
민기 : (지친듯 보는.........)
마루 : 나 용서 안해. 오빠 그때 소리질렀구, 방수아만 챙겼구, 그래서 그생각하다 나 떨어진거야. 기억하지?
민기 : (한숨)....재활치료 받자.
마루 : 너 또 희망타령이니?
민기 : 그게 그래두 그나마...
마루 : (O.L) 나 한국체조 1위야. 몸무게 35키로 젤 먼저 뺀것두 나구, 두번돌아 착지 젤먼저 성공시킨것두 나야.
그렇게 12년 했어. 고등학생되야 올림픽 나간다 그래서 그것만 보구 달려왔어. 근데 그거 1년 남겨놓고 목날아간거야.
민기 : ............
마루 : ...난 지금 내가 안죽구 살아있는것두 신기해.
민기 : ...그래, 근데 이왕 살꺼 좀 행복하게 사는게 좋잖아.
마루 : 행복한척?
민기 : 척이래두.
마루 : 거짓말이잖아.
민기 : 거짓말이래두.
마루 : 나보구 헬렐레 바보까지 되라구? 미쳤니?
S#25. 병원 경사로 일각 (낮)
끽 세워지는 휠체어. 경사로 중간쯤이다.
휠체어 브레이크 잡은 민기, 마루와 마주서더니 두어걸음 뒤로 가는.
민기 : 올라와봐.
마루 : ...뭐하니 너 지금.
민기 : 재활치료 안받겠대매. 그럼 휠체어래두 잘다뤄야지. 올라와봐. (두어걸음 더 뒤로 가는)
마루 : ...장난하지마. 나 이미 충분히 제정신 아냐.
민기 : (두어걸음 더 뒤로 가며) 큰소리치더니 왜, 그건 못하겠어?
마루 : (소리) 나 눈 까뒤집히는거 보고싶어서 이래?!!
민기 : 올라와 보라구~~ 병신아...!!
순간 확 굳어지는 마루, 잡아먹을듯 민기 보다가 브레이크 푼다.
주욱 미끄러지려는 바퀴 겨우 잡는 마루, 경사로 거슬러 올라가려 하지만 힘에 부쳐 안되는...
민기 : ...분명히 말하는데, 난 수아가 좋아.
마루 : (올라가려 애쓰지만...)
민기 : 너보다 훨씬 좋아.
마루 : (이를 악물고 올라가려 안간힘..)
민기 : 분하지? 그럼 올라와봐. 너에 대해서두 좀 고려해 볼께.
눈물고이는 마루....올라가보려 안간힘쓴다.
무정함 가장하고 보고만 있는 민기...그러나 휠체어바퀴, 꼼짝도 않고....
힘에 부친 마루, 포기한듯 바퀴잡고 눈물 고여 씩씩 민기 보는데,
민기 : .....재활치료, 받자 마루야. 그게 그나마...
하는데 독기 가득해 보던 마루....입께에 서서히 옅은 미소 번진다.
민기 섬뜩한 느낌에 보면 씨익 웃는 마루, 바퀴 잡았던 양손 떼며 팔 벌려버린다.
순간 주르르르~ 경사로를 마구 미끄러져 내려가는 휠체어...!!
놀란 민기, 마루야!! 소리지르며 달려내려가는...
빠른속도로 내려가는 휠체어...위악적인 미소로 민기 보고 있는 마루....
달려가는 민기...휠체어, 턱에 닿아 꼬꾸라질듯한 순간, 겨우 잡아챈 민기, 휠체어와 함께 나뒹군다.
마루도 함께 고꾸라지는...
햇살 쨍쨍한 가을햇살 아래, 그렇게 진이 다빠져 서로의 상처로 헉헉 숨 몰아쉬며 누워있는 민기와 마루.....
S#26. 병원외경 (밤)
S#27. 병실 (밤 /아침)
어두운 병실, 자고 있는 마루....
체온계 확인하는 간호사, 링겔 조절하고 나간다.
문닫히고 잠시 조용한 병실...마루 일어난다. 링겔 올려다보더니 조절개 활짝 여는...
똑똑 떨어지던 링겔방울, 뚜두두둑 빠르게 떨어진다. 다시 이불 덮고 평온하게 자는 마루....
그 모습위로 서서히 비쳐지는 햇살.....아침이다.
들어온 손, 마루를 깨운다.
민기 : (E) 마루야, 마루야..!
으응 ...눈떠보는 마루.
민기, 마루앞에 외국서류를 펼쳐보인다.
마루 : (졸린)..그게 뭐야?
민기 : (기쁨 누르는)...니 말이 맞았어. 더 빠른 치료법 나왔대.
마루 : (멍 보다가 일어나 앉으며)....진짜야?
S#28. 병실복도 (아침)
급히 밀고가며 응급처치하고 있는 의료진들. 포도당쇼크다.
정신 차려봐요! 때리는데도 깊은 잠에 빠진듯 꼼짝도 않는 마루....그위로.
마루 : (E) 나 그럼 체조두 다시 할수 있는거야?
S#29. 마루병실 (아침)
민기 : (마루 밀고가며) 당연하지!! 올림픽두 나가는거야 너 이제!
마루 : (글썽해서)..너무 이상해..안믿겨져...
민기 : ...기쁜 날인데 울고만 있을꺼야?
마루 : .....?
민기 : (쇼핑백 들어보이며) 옷사왔어. ...나가자!!!
S#30. 몽타쥬 (낮)
(1) 병실앞 복도
병실문에서 쏘옥 내밀어지는 민기와 마루의 얼굴.
(마루는 예쁜 화장에 깜찍발랄 귀여운 공주처럼 차려입은)
간호사 지나가는것 보자 우다다다 휠체어밀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린다.
(2) 도로일각
신나게 마루를 밀고 가는 민기.
마루, 즐거워서 손올리고 소리지르고....
밀던 민기, 휠체어 탄력받자 발판에 올라타고 같이 소리지르며 신나게 타고가는...그들의 즐거운 데이트다.
민기 : 어디갈까?
마루 : 음 .....태릉!
민기 : 안지겨워?
마루 : 전혀!!
S#31. 태릉트랙일각 (낮)
태릉의 트랙 보여지고...한켠에 놓여진 휠체어...그앞에 마루와 민기 퍼질러 앉아있다.
마루 : (둘러보다가)..오빠 첨봤을때 생각난다.
민기 : 크리스마스?
마루 : ....아니 훨씬 전에 여름. 여기 가끔 분수 나오잖아 스프링쿨러. 오빠 그때 그거 맞으면서 뛰구 있었어.
민기 : (보면)
마루 : ...멋있었어.
민기 보면, 마치 첨으로 사랑고백을 하는듯 쑥스러운...부끄러워 에헤헤 웃는다.
민기 : (미소로 보다가)....수아, 결정 한거같애.
마루 : (멈칫)....어떻게?
민기 : (옅은 미소)....난 너무 떨거지래. 그냥 떨거지 공주님이랑 같이 놀으래.
마루 : ........
하며 민기, 마루 물끄러미 보다가 이마에 뽀뽀 해주는....
민기 보 면 뽀뽀받은 마루, 고개도 못들고 얼굴 빨개져 쭉 뻗은 두다리만 보고있는...어색함에 다리 꼼지락거리고....
그러다 마루, 민기향해 에헤~ 웃어보인다. 민기 같이 웃으면,
마루 : ....오빠....
민기 : ..........
마루 : (미소띈채)........이거 꿈이지.
물끄러미 보는 민기....여전히 내리쬐는 선명한 가을 햇살...
민기 : ...응 .
마루 : ...그런거 같았어. 내 다리가 그렇게 빨리 나을리가 없잖아.
민기 : .............
마루 : ...오빠두 수아언니 그냥 포기 못하구...
물끄러미 보던 민기....마루 쓰다듬는다.
빨개진 눈으로 웃어보이는 마루...
민기 : ...좋은거 보여줄까?
마루보면 민기 트랙향해 탁, 손가락 튕기는. 순간 좌악~ 트랙 전역에 스프링쿨러 뻗어나온다.
우아....홀린듯 쳐다보는 마루....
가을햇살속에 빛나는 스프링쿨러의 물빛...환상적인....
마루 : (보며)...이쁘다....
민기 : .........
마루 : (물젖은)....꿈이라두 좋아......이뻐 .......
선명한 가을햇살, 햇살에 빛나는 스프링쿨러,
그 아래 앉아있는 마루와 민기......F.O
S#32. 마루병실 (아침)
눈뜨는 마루....걱정으로 내려다보고있는 민기 보인다.
민기 : ....괜찮니?
마루 : .........
민기 : (속상한)....너 임마, 죽다 살아난거 알어? 쇼크왔었잖아~
하는데 옅게 웃는 마루 ....민기 ?해서 보면
마루 : 오빠....나 치료 받을께.
민기 : .........?!
마루 : ...재활치료 받을께. 잘해볼께.
어벙벙해서 보는 민기....
눈물고여 웃어보이는 마루....
S#33. 태릉 마루방 (낮)
민기와 함께 짐 정리하는 마루.
마루 : (서랍째 좌악 금메달들 쏟으며) 너무 많다 메달. (민기에게 하나 내밀며) 너 하나 가질래?
민기 : 체전메달은 나두 쎄구 쎘네 이사람아.
마루 : 흥 ! 얼마전까지 후보였던 주제에...
웃는 민기 마루와 장난치는데 삐걱 열리는 문. 수아 들어온다.
멈칫한 민기 그냥 고개돌리고 짐정리하고 마루도 본체만체 정리하는 ...
수아 : (마루에게)....도와줄까?
마루 : (민기에게) 박스 다 챙겼어?
본체만체 없는 사람 취급하며 짐만 정리하는 마루...
수아 보다가 뭔가 놓고 나간다.
흘끔 보는 민기, 두고나간것 보려는데 홱 뺏아 보는 마루, 뜯어본다.
예쁜 구두 한켤래와 쪽지하나. ‘ 힘내’
S#34. 마루방앞 복도 (낮)
수아 가는데 문열리는 소리.
돌아보면 마루, 구두를 힘껏 수아향해 던진다. 정통으로 맞는 수아.....
마루, 노려보며 문 쾅! 닫고 들어간다.
S#35. 태릉정문일각 (낮)
짐들고 서있는 민기와 마루. 부모님 차 기다리는듯.
마루 : 연습있잖아. 들어가.
민기 : 부모님 금방 오신다며. (차 올쪽만 보는데)
마루 : (물끄럼보다가)...왜그래?
민기 : 뭐가. (하다가) 너 그 말버릇..(하는데)
마루 : 너랑 방수아. 나야 그렇다고쳐두 니들은 왜 본체만체야? 싸웠니?
민기 : (뚱 마루보다가)..어, 저기 오신다. (손 흔들고)
S#36. 수아 &민기 몽타쥬
(1) 불암산일각 (낮 )
뛰어올라가는 민기....가다가 멈칫. 앞쪽에 수아 뛰다가 넘어진듯 무릎 감싸고 있고..
민기 머뭇거리다 수아앞쪽 가리고 있는 나뭇가지 들어준다.
흘끔 본 수아, 빙 에둘러 민기 지나쳐 뛰어가버리는..
(2) 엘리베이터 (낮 )
문열리고 타는 수아. 민기 흘끔 본듯 하지만 바로 돌아서 3층 누르고 닫는다.
잠시후 3층 문열리고 내리는 수아....닫히는 문사이로 굳은 민기의 얼굴...
(3) 민기방베란다 (저녁 )
기다린듯 앉아있는 민기...멀리 오후운동 마치고 동료들과 걸어오는 수아가 보인다.
즐거운듯 이야기 나누고 있는...멀어지는 수아 ...눈으로 그모습 쫒는 민기...수아 사라지고....
S#37. 양궁장앞 (밤)
개인연습 마치고 나오는 수아, 가다가 멈칫...
앞 벤치에 작정한듯 앉아있는 민기 보인다.
민기 : (일어나며 굳은)...야 방수아.
수아 : (무심해보이는) 왜.
민기 : 너 .......
그러나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는 민기, 두렵다.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서 가버리는 수아....
민기 그 뒷모습 보다가,
민기 : ....야이 ....씨 ...! 방수아..!!
돌아보던 수아 멈칫...눈물 그렁해서 금방이라도 울듯 쳐다보는 민기 ....간절한....
갈등으로 보는 수아....그러나 천천히 돌아서 가버린다.
그모습 지켜보는 민기..이씨 ..고개 떨구는....손등으로 눈물 닦고...
S#38. 수아방 (밤)
베란다에 나와앉아 화살깃 붙이고 있는 수아... 절로 한숨이 나온다.
잠시 멈췄다가 마음 가다듬듯 화살깃 붙이는 수아 ....또하나 붙이려는데 깃이 없다.
방으로 들어간 수아, 책상밑 상자꺼내 깃 찾는...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멈칫...한묶음의 화살 보인다.
그위로, 플래시컷. (5회 16씬)
민기 : (애교) 에이~ 그러지말구 가자~ 내가 이쁜짓두 해놨는데. (깃붙인 화살들 쫘악 펴보이며 웃는)
꺼내보는 수아, 멈칫.... 화살대에 적은 화이트 낙서가 보인다.
1번 활부터 하나하나 보는 수아...
① 화이팅! ② 아싸 10점~! ③ 어머 골드예요! ④ 세계신기록! ⑤ 백돼지 죽었어!
옅게 웃는 수아...그러나 눈물 고이고...
⑥ 금메달은 나의것 ⑦ 판떼기잖아~! ⑧ 에너지, 빠샤! ⑨ 스페샬 방!
마지막 10번활 보는 수아.....떨림으로 보더니 그냥 달려나간다.
방에 남겨진 10번활 ....⑩ 사랑해...^^
S#39. 태릉일각 (밤)
민기 힉힉 울음 터져나온다.
그때 누군다 뛰어오는 소리...민기 보면 수아 뛰어오고 있다.
멍해진 민기..눈물 범벅인 얼굴로 일어나 입벌 린채 보는....
뛰어온 수아 ...민기앞에 서고...
수아 : (헉헉 ...물젖은)....나두....사랑해....
멍 ..보는 민기...눈물고인 수아, 미소로 민기 눈물 닦아준다.
보던 민기, 격하게 수아 껴안는....마주 꼭 껴안는 수아..그런 둘의 모습에서.
태릉선수촌07.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