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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07
S#1. 빈 마루(밤)
이모 : (E) 어림없는 소리 마 천하에 그런 법은 없어!
윤희 : (E) 이모
이모 : (E O.L의 기분) 막말루 그래/ 에이 드런 놈 드럽게 살다 죽어라/ 그러구 팔짜 고쳐버리면/
너는 간단해애애
S#2. 윤희의 방
이모 : 그런데 혜림인 어쩔 거야. (손바닥으로 방바닥 두드리며) 혜림인 어쩔거냐구 이 한심한 것아아아.
혜림이 무슨 죄야. 혜림이 무슨 죄야!
윤희 : .... (아프게 울며)
이모 : 헤지구 말면 그뿐?. 혜림이두 그뿐야?!
윤희 : ....
이모 : 일어나 빨리. (일어나려 하며)
윤희 : (이모 잡으면서 (O.L의 기분) 이모오오
이모 : 늬들 맘대루 멋대루 그렇겐 못해.
윤희 : 이모 (잡은채)
이모 : 우리 다 죽었니? 나 죽었어? (윤희 손 떼내고 윤희 코트 꺼내며) 천벌 받을 눔 가긴 어딜 가.
자식새끼 내버리구 어딜가. (윤희 옆에 코트 던지면서) 어이옷 입어. (하며 나가려)
윤희 : (O.L의 기분) 내말좀 들어봐 이모오 (이모 잡으며)
이모 : (떼어 내려하며) 이거 놔아. 가자구.
윤희 : (무릎 꿇고 앉았다가 무릎 세워 몸 일으켜 이모 허리 꽉 껴안으며 (O.L의 기분))
이모 이러면 나 죽어어어어.
이모 : ?
윤희 : 죽어버리구 말래. 정말이에요. 죽어버리구 말거야아... 응응응응
이모 : ..... (내려다 보다가) 이 기집애가 그런데/... 너 그걸 지금 말따구니라구 하구 자빠졌는 거야?!
(퍽 앉으면서) 머리 컸다구 못 팰 줄 알어?!? 매가 튀어?
S#3. 안방
조모 : (누워서 천정보고 있는).....
지숙 : (혜림이 옆에 앉혀 놓고 두 다리 세워 싸잡고 고개는 윤희 방쪽으로 가 있고/
얼굴 의식하지 말 것/표정 일부러 쓰지 말 것/ 연기하지 말 것/)
이모 : (E) 맞어볼래?.... 맞어 볼테야?! (방안 풍경 위에)
지숙 : (벌떡 일어나 나간다)
S#4. 마루
지숙 : (나와서 거침없이 윤희 방으로)
이모 : (E) 뭐 죽어!? 입터졌다구 터진 입으루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 다 말이야
이 싸가지 읍는 기집애야? (울음이 벅벅 나온다)
S#5. 윤희의 방
이모 : 이 꼴 보자구 가슴저려가면서 키웠어?! (지숙 들어온다) 누구 앞에서 죽는단 소리야 소리가!
지숙 : (O.L의 기분) 엄마 (조용히)
이모 : (O.L의 기분) 죽는단다. 죽어버리구 만대애.
지숙 : 엄마 안 이래두 까딱하면 죽을 수 있어. 언니 맹꽁인 거 몰라?
이만큼 버티는 것만두 장한데/ 정말 초상 치르구 싶지 않으면 이제 그만 해.
이모 : (딸보며)...
지숙 : (휴지 뽑아 엄마 주며) 할머니 골 흔들리신대. 그만해.
이모 : ..... (휴지 받아 눈으로)
지숙 : (휴지 뽑아 언니 코밑으로)
윤희 : (받아서 눈으로)
이모 : (코 패앵 풀며/감정 좀 순화돼서) 어이구우우우 등신/.... 밥토옹...
윤희 : .....
이모 : (딸에게/새삼스레/펑 갈기며) 니년은 무슨 독립운동가 비밀지켜줬어?! 왜 이제야 얘기해!
지숙 : 목이래두 매구 죽어버린다는데 어떻게 얘기해애. (달래는)
이모 : .....(미워서 윤희 보며).....
윤희 : .....
이모 : (고개 조금 돌리고 숨 들이마셨다가 후우우우우).........
(한참동안 그대로 있다가 윤희에게 고개 돌리며 많이 진정됐다)
너/.... 붙들구 늘어져. 바지통을 잡구 천릴 끌려가더라두 절대루 손 놓지 말구
지숙 : 약혼까지 했어 엄마 (O.L의 기분)
이모 : 그깐눔으 약혼 깨버리면 그만이지 여긴 자식까지 있어 왜 이래.
윤희 : (O.L의 기분) 나 할만큼 했어 이모. (안보는채) 바지통두 붙잡아보구 별짓 다했어.
이몬 어떻게 내가 아무 짓두 안했다구 생각해애.. 무슨 짓을 해두... 그 사람 안돌아와아....
지숙 : 돌았다는데 뭐.... 돈 인간을 무슨 수루 당해.
이모 : (윤희보고 있다가) 그렇다구 손놓구 앉어 요대루 고냥 당하구만 말어? 호적에만 안올랐지
엄연한 조강지처야. 기어이 안돌아온다면 이판사판 결혼 깨구 감방에 집어넘 돼.
지숙 : 감방에 못 집어너.
이모 : 왜 못 집어너.
지숙 : 사실혼/ 돈으루 보상받는 거 외엔 다른 법적인 보혼 못받아. 법이 그렇게 돼 있대.
이모 : .... (딸보며/무슨 법이 그 모양야/의 얼굴)
윤희 : 이대루... 잊어요...... 난 벌써 포기했어....
떠난 사람... 미워하구싶지두... 잘못되기 바라지두 않어...
내가 좋아서... 좋아한 거구.. 내가 낳고 싶어 혜림이 낳았던 거구...
근데 그 사람 나 싫어졌다는데 어떡해.... 싫어지면... 못사는 거 아뉴?
나두 싫은 사람하군 못살거 같애.
이모 : ..... (보며)
윤희 : 난리치지 마세요 제발.... 구질구질하구... 창피해.... 비참하구...
이모 : ..... (보며)
윤희 : 마지막 자존심/지키게 해주세요....
이모 : ..... (보다가) 어이구우우우우 이 두구두 못생긴 거엇/(불끈 일어나며) 어이구 등신/(나가며) 어유
S#6. 마루
이모 : (나오며)칠푼이 천지/... (안방으로)
S#7. 안방
이모 : (들어와서 엄마 옆에 펄썩 앉으며) 어이구우우우우우...어유어유어유...누굴 닮어 저 모양야 저거.
조모 : ... (한 팔 눈 덮은채)...
혜림 : (할머니 발치에서 소리나는 장난감 갖고 놀고 있다)
이모 : (혜림이 내는 소리에 돌아보고)... 혜림이 뭐해.
혜림 : 놀아요.
이모 : 이리와... 이리 와봐.
혜림 : (이모에게)
이모 : (답싹 안아 무릎에 앉히면서 목이 멘다)....(혜림과 자기 몸 한 방향으로)...
(혜림 머리 쓸어주내리며/)이 나이 돼... 보는 꼴 이꼴이구려....... 천하에 죽일놈...
아무리 돈 쫓아 가느라 고쟁이벗어지는지두 모르는 세상이라지만...
어떻게 돈때매 지집 자식을 팽쳐어...
조모 : (팔 내리며 맥없이) 돈때매 사람두 죽이는 세상이잖어어 (아주 나직이)
이모 : ..... (엄마 보다가) 괜찮우?
조모 : ..... (눈뜬채 머엉하니)
이모 : (혜림 머리 쓸며) 윤희가 저게 저한테 어떤 여편넨데/.. 보리개떡두 황감한 눔이 망할 눔,
분수두 모르구.... 도대체 그눔한테 속은 기집애는 어떤 기집애야......
(엄마 보고 있다 대꾸없자) 혜림에미 팔짜나 그 기집애 팔짜나 흐흐흥... 쥐똥이긴 마찬가지네.....
조모 : ..... (눈 감는다)
S#8. 불꺼진 마루(시간경과)
S#9. 안방
누워 눈감고 있는 모녀.......
이모 : (불현듯 불끈 일어나 앉으며/ 어둠 속에서) 에에에에이 나쁜 눔.
조모 : ......
이모 : 에에에에에이 두엄밭에 거꾸루 쳐박혀 죽을 눔.
조모 : (돌아누으며조용히) 그만하구... 자자아.
이모 : 잠이 와야 자지. (괜히 쥐어박는)
조모 : ......
이모 : (누으며) 잠이 와야 자지.... 와야 자지...
조모 : ......
이모 : ... (이불 어깨로 끌어 올리며) 이눔으 자식 내 밤마다 물 떠놓구 빌거야 거꾸러지라구.
조모 : .....
이모 : (도로 벌떡 일어나며) 내 뭐랬어. 차거워빠진 눔이랬잖어어어. 국 차거운 건 뎁혀먹어두
인간 차거운 건 못쓴다구우우. 지숙이가 저게 괜 악악거렸는지 알어?
저래뵈두 저게 얼마나 얼마나 예민하구 정확한데에.
조모 : (O.L의 기분) 골 흔들려 죽겠어어....
이모 : ... 약 안들어?
조모 : ...
이모 : 약 더 줘요?
조모 : 먹구 죽는 약이나 있음 좀 다우....
이모 : .... (엄마 쪽 보다가 도로누으며) ....
S#10. 윤희의 방
윤희 : (혜림 꼭 껴안고 누워서) ........
(자는 혜림/ 어둠 속에 눈 뜨고 있다가 어느 순간 불끈 일어나 앉아서) .....
S#11. 오피스텔
E 전화벨
동우 : (침대에 기대어 앉아서 작은 양주병 들고 마시고 있다)......(전화벨 울거나 말거나)
E 전화 금방 부재중 녹음으로.
영주 : F (삐이 신호에 연결/) 부재 중이라니? 너 오피스텔루 안들어갔니? 어떻게 된 거야?
(하는데 동우 핸드폰 집어 꺼버린다)
S#12. 영주의 방
영주 : (핸드폰 남버 찍는다)
E 가입자가 스위치를 끈 상태거나
영주 : (전화 내리며) 뭐하는 거야 얘 또오.....
S#13. 동우 오피스텔
동우 : (술병 기울이고 벌컥벌컥)....
E 전화벨
동우 : (상관없는데)
E 지금은 부재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메세지를 남겨주십시오
윤희 : (F) 난데에
동우 : (고개 휙 전화로 돌아가며 상체 조금 일으켜진다)
윤희 : (F) 여기 당신 옷이랑 그런 거 몇가지 있는 거 어떡할까.... 필요없겠지?
됐어. 연락 없으면 필요없는 걸루 알께.....
F 끊어지는
동우 : ...... (전화기 보며)
S#14. 윤희의 방
윤희 : .... (전화 방금 끊은 상태) ....
F.O
S#15. 윤희의 마루(밤에서 새벽으로 밝아지고..... 사이두었다가)
윤희 : (제 방에서 씻으러 나오는....
머리 동여매려고 수건 두르며 화장실 쪽으로 가다가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 돌아간다)
S#16. 부엌
조모 : (북어 찢으며 눈물이 지이이이 흐르고 있다)
윤희 : (들어오며/밝게) 할머니.
조모 : (윤희 소리에 흠칫/오히려 등 돌려대매)... 일어난 거야? (하며 눈께 슬쩍 찍어내는)......
윤희 : .... (보며)
조모 : .... 북어국 끓일려구 ....
윤희 : .... (할머니 등 뒤로) ....
조모 : (중얼중얼) 북어두 옛날 북어만 어림두 없지만... 북언지이 노가린지이 (하는데)
윤희 : (뒤에서 할머니 두 팔로 안는다).....
조모 : ..... (손 멈추고)
윤희 : 저 괜찮아요....
조모 : .... 누가 뭐래?
윤희 : 괜찮다구요. (등에 얼굴 붙인채)....
조모 : .... 할미두... 괜찮어.
윤희 : (할머니 돌려세우며) 금방.... 아무렇지두 않아 질 거니까 할머니두 답답해하지 마세요.
조모 : 양심 비뚜른 사람들이 답답할 일 많지/내 양심 바르면 답답할일 읍다.
(윤희 어깨 만져주며) 그저... 강서방하구 인연이... 요기까지였나부다아 그렇게 생각하구
또/.. 살어보자꾸나.
윤희 : ...... (좋은 눈으로 보며)
조모 : 내.. (머리만지며) 너 착한 끝 보구 죽을 거야....
누구냐 그 큰일하시는 회장님처럼 나두 백 이십살까지 살 거야.
윤희 : (할머니 감싸안으며) .....
S#17. 화장실
윤희 : (얼굴에 물끼얹어 세수하고 있다. 끼얹고 끼얹고 또 끼얹고) ......
S#18. 마루(시간 경과/아침)
이모 : (찌부드드한 얼굴로 나와 상 옆에 아무렇게나 퍼지르고 앉으며 하품) 아으으으으으으
지숙 : 완전히 초쳤수?
이모 : ? 웬일야? 해 서쪽에서 떴니?
지숙 : 눈치가 있어야 절에 가두 새우젓국물 얻어먹는대잖어.
(상차리며) 오늘같은 날 늦잠자다 무슨 봉변을 당하라구.
이모 : (소리죽여 중얼거리는) 얘는 어때. 일어났지?
지숙 : 그러엄. 아무 일 없었어. 멀쩡해.
이모 : ?..멀쩡해?
윤희 : (부엌에서 국쟁반 들고 나오며) 일어나셨어요? 아침 지금 드실래요?
(뒤따라 나오는 밥 쟁반 할머니 돌아보며) 이모 일어나셨어요.
조모 : 지금 먹을래, 이따 먹을래 (역시 아무 일도 없었던듯)
이모 : (그렇게 작정을 했구나, 좋지 그것두) 금방 잠깨서 무슨 밥을 먹어. 나중에 먹으께.
난로 켜논 거야?
지숙 : 켰지 그러엄.
이모 : 왜 이렇게 썰렁해. 밖이 춥니?
지숙 : 환기 시켰어. 저눔으 난로 내 이번에 진짜루 갖다 내버릴 거야. 골 아퍼 죽겠어.
조모 : 나중 먹을 사람 어이 씻구/.. 먹자. (수저 들며)
윤희 : (수저 들고)
지숙 : (수저 윤희와 같이 들며) 라니냐가 놀리냐됐대 언니 알어?
윤희 : (먹으며) 들었어.
지숙 : 대목볼려구 왕창 만들어놨던 겨울 옷 세일 무지하게 쏟아졌다는데..
백수가 돈이 있어야 어떻게 해보지.. (이모는 그냥 두 아이 번갈아 보며)
이모 : 돈 있으면 뭐. 벗구 댕겨서?
지숙 : 가릴 건 가리구 댕기지이. 그치만 입었다와 가렸다는 차원이 다르지이.
이모 : 벌어 벌어서 사 입어.
조모 : 무슨 눔으 북어가 톱밥 씹는 거 같어 그냥.
이모 : 끄으응 (일어나며) 입맛이 있수우? (화장실로)
조모 : 입맛 없을 게 뭐 있어. (안 돌아보는채 꿍얼)
이모 : (화장실 문 열며) 아 아무 일 없었다 치면 아무 일 없는 거야?.. (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윤희 : .....
S#19. 체육관
동우 : (혼자 스쿼시 하고 있는 동우. 땀에 흠뻑 젖어서)........(운동을 꽤 시켜주세요)......
(한참 치다가 멈추고 가쁜 숨 쉬며 공 튀기며 호흡 조절하고)........ (다시 치기 시작하는데)
영주 : (들어서는 영주)..... (보면서)
동우 : (벽을 때린 공이 영주 쪽으로 튀고/ 그공 때리러 움직이다가 영주와 부딪힐 뻔 하면서) ?...
(씩 웃는다) 언제 왔니.
영주 : .... (그냥 본다/좀 화가 나 있는 상태다)
동우 : (공 튀기며) 나 여 는 거 어떻게 알았어.
영주 : 경비 아저씨가 운동가방 들구 나갔다드라. 씻어. 씻구 나와. (하고 돌아서는데)
동우 : 기다려 십분 더 해야 해. (하며 치기 시작)
영주 : ? (발끈하는 기분으로 팩 돌아본다).... 너 이럴래 정말?
동우 : ?.... (멈추고 본다)
영주 : 약올라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십분 기어이 채워야 해?
동우 : .... (보다가 웃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약 왜 올랐는데.
영주 : 뭐어?
S#20. 체육관 로비
둘 나오면서
영주 : 너 왜 전화 죽여놓구 사람 펄펄뛰게 만드는 거야.
동우 : 넌 전화 싫을 때 없어?
영주 : (멈추고보며) 어젠 시골두 안갔다 왔잖아.
동우 : ..... (보며)
영주 : 오피스텔루 안 들어갔니? 딴 여자 만나구 있었니?
동우 : 곧장 들어갔어 (걷기 시작하며)
영주 : 근데 왜 안받냐말야 이 자식아.
동우 : (우뚝 멈추고잠시 있다가 돌아보며) 이/ 자식아?
영주 : .... (약 올라보며)
동우 : 너는 나한테 이 자식아 저자식아 그러구/나는 너한테 이 기집애야 저 기집애야/그래야 되니?...
그 담엔 뭐야.... 대답해 봐 어디.
영주 : 잘못했어. 안 그럴께.
동우 : ... (걷기 시작)
영주 : (보다가 급하게 따라 붙으면서) 자기 전에 얘기 좀 할려구 전화했더니 부재중 나오구/ 꺼놓구/...
니가 나라면 약안오르겠니? (현관 나서게되는)
S#21. 현관 밖
동우 : (앞서 나서며 문 잡아준다)
영주 : (나오며) 약 안올르냐구.
동우 : (걸으며) 누구하구두 말하구 싶지 않을 때 있어. 난 그럴 때 많아.
영주 : 그래두 내 껀 받어. (딱 부러지게)
동우 : (탁 멈춰서며)... 나 니 노예야?
영주 : ?.....
동우 : (돌아보며) 아무리 싫어두 니 껀 받아야 해? 앞으루 쭉?
영주 : (어처구니 없어서).. 무슨 그런... 불쾌한 말을 하니?
동우 : 감히 어떻게 안받어. 너 받어. 그거 아냐?
영주 : 너 굉장히 꼬였구나.
동우 : 나한테... 명령하지마. 나/ 니 노예두/ 부하두 아냐.
영주 : .... (보는)
동우 : (뚜벅뚜벅 걷는).....
영주 : .... (보며)
S#22. 근처 커피 숍
동우 : (차 마시는 참) ........
영주 : ..... (찻잔 앞에 놓고 동우만 보고 있는)...
동우 : (찻잔 내려놓고 담배갑 꺼내는)
영주 : ...... (보며)
동우 : (피워 물고 내 뿜는다) .......
영주 : 어젠 왜 그런 거야.... 알구 싶어 얘기해봐.... 얘기해줘. 어떤 때 전화 끊는 건지 알구 싶어.
동우 : 피곤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속이 많이 상할 때. 만사 다 귀찮을 때.... 됐어?
영주 : 어젠 그중에 뭐였는데?
동우 : ....
영주 : 뭐였어?
동우 : 피곤했어. (좀 부드러워져 시선 피해 찻잔 집어 들며) 약혼식장에서/
우리 아버지어머니한테두 신경쓰였었구 당연히/ 느이 가족들한테... 두 그랬었구...
니네 집에 가서두 안 편했구... 느이 엄마 나한테 눈길 한번 안주시더라.
(한 모금 마시고 보며) 상관말자 하면서두 김은 새. 솔직히 말해서.
영주 : 딸 약혼식장에두 못나가 앉았어야 하는 우리 엄마 처지.... 이해해주라.
동우 : 건 이해해... 동정두 하구... 근데/나한테 눈길 한번 안주시는 거 그래서가 아냐.
(좀 쓰게 웃으며) 느이 어머닌 내가... 강도루 보이시나 봐.
영주 : ...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하께.
동우 : ..... (잠깐 웃어보이고 찻잔 내려놓으며) 잘잤니?..
S#23. 윤희의 마루
이모 : (빨래걸이에 세탁한 빨래 널고 있다)......(빨래 다 널고 빨래 그릇 들고 움직여 욕실 쪽으로
가다가 문득 윤희 방 돌아보고 윤희 방쪽으로 귀기울이듯 기척을 살피는).........
S#24. 윤희의 방
윤희 : (미동도 않고 그저 가마아안히 앉아서) ......
이모 : (E) 뭐하니
윤희 : ?
이모 : (E) 자니?
윤희 : 아녜요 이모.
이모 : (문 열고)... 뭐하구 있어.
윤희 : 그냥.... 있지 뭐,
이모 : ..... 고스톱 칠래?
윤희 : (웃으며) 아아니... 난 재미없어요.
이모 : 이 기집앤 뭐해. (문 밖에서 고개 잠깐 돌아가며)
윤희 : ..... (그저 이모 보며/지숙이 뭐하는지 저도 모른다)
이모 : (문 닫으며) 점심은 뭐 해 먹나아.....
윤희 : ...... (이모 기척 멀어지자 도로 가만히)......
S#25. 안방
이모 : (들어온다)
조모 : (두 손 무릎 아래 구겨 넣고 앉아서 우두커니).......(혜림이는 저 혼자 놀고 있고)
이모 : (앉으면서) 우두커니처럼 앉어있나봐. (중얼거리는)
조모 : ...... (바닥 깔개 딸 발치로 밀어주면서)
이모 : (발 집어넣으며) 기통이 맥혀서 증말...
조모 : .......
이모 : (베개 잡아당기며) 조강지처 버리구 잘되는 놈 꼴을 못봤으니까 내가. 끄응끙
(옆으로 눕는데 얼굴 앞에 혜림)......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혜림아.... 혜림아아.
혜림 : (인형에 밥먹여주는 시늉하며) 네에.
이모 : 엄마 방에서 놀지 왜 여 어어 (애 건드리며)... 으으응?
혜림 : 엄마가 할머니 방에서 놀래.
이모 : ... 에미가 그래?
혜림 : 응.
이모 : 에이구우우우우우우, (모르겠다 천정으로 뒤집으며)...
조모 : .......
이모 : (문득 보고) 아 (벌떡일어나며) 고개 외로 꼬고 그러지 말구 기운 차려요.
조모 : (안 보는채 중얼중얼) 아침 제대루 못 먹더라.... 뭐 해멕일 건가 궁리나 해.
이모 : 뭘 해 먹여 글쎄... 제대루 먹은 사람 어딨어. (하는데)
E 윤희 방 미닫이 여닫기는 소리
둘 : (고개가 문으로)
윤희 : (E) 할머니.
둘 : (서로 마주봤다가 동시에) 어 그래.
윤희 : (문 열고 웃으며) 저 좀 나갔다 오께요.
이모 : ... 볼일 있니?
윤희 : 그냥 (코 찡그리고 웃으며) 바람 좀 쐬구 싶어 이모.
이모 : (엄마 잠깐 돌아보며) 그래... 것두 괜찮겠다 괜찮겠지 엄마.
조모 : (안보는채 혜림 만지며) 너머.. 늦지는 마라.
윤희 : 네 안 늦어요. 다녀와요 그럼.
이모 조모 : 그래, 오냐,
윤희 : (문 닫고) ...
이모 : 너는 에미 나가는데 아는 척두 안해?
조모 : (한숨 섞어/아이 머리 쓸면서)
S#26. 동네길
윤희 :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걸이)........ (목적없이 그냥 나왔을 뿐이다)..... (네다섯걸음에서)
M 엔딩에 쓰고 있는 노래가 어떨까요
S#27. 시내 버스에 흔들리고 있는 윤희. 차창 밖으로 고개 틀고 앉아서....
S#28. 교외로 빠지고 있는 동우 차 안의 영주와 동우.
영주 : (감자 칩 먹여주고 먹고 하면서).... (희희낙락)
S#29. 시내 어느 까페..
윤희 : (커피잔 들고 유리 밖 풍경 바라보면서).......
S#30. 근교 스키장1
동우 : (스키타고 미끄러져 내려온다).......
S#31.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는 동우.
한참 아래쪽에 스키 신고 기다리고 있는 영주 앞에서 멋지게 멈추며
동우 : ..... (영주 본다/)
영주 : (뭐라고 지껄이고 둘다 화장창하게 웃어젖히는)......
S#32. 웨딩드레스 샵 거리/한 상점의 디스플레이 된 드레스를 보고 있는
윤희 : .....
S#33. 영화관 화면
영화화면은 흐르는데/ 오디오는 앞의 음악 연결로
S#34. 관객 틈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있는 윤희.
윤희 : (닦을 생각도 않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입 틀어막으며 급히 일어나 빠져 나간다).....
S#35. 영화관 밖 거리.
윤희 : ..... (걷는)
S#36. 건널목
사람들 속에 묻혀 있다가.... 건널목 건너는 윤희......
S#37. 신촌쪽 백화점 숙녀복 매장
S#38. 옷 입어보는 곳.
윤희 : (입 꽉다물고 깔끔한 새 투피스 상의 단추 채우고 거울 속 보고)....
(결정했다/상의 벗어놓고 네다섯벌 걸어놓은 옷중에 맨 앞의 것/상의 벗고 입기 시작한다.
(거울 속의 자기 자신 보며).....
S#39. 핸드백 가게
윤희 : (쇼핑한 봉쿠 네개 겹쳐들고 이모한테 맞을 법한 핸드백 고르고 있다)....
S#40. 백화점 현관 앞.(어느 새 밤이 되어 있다)
윤희 : (양손에 버거울 정도의 쇼핑 봉투 들고 나와 택시 스톱으로 가 줄 선다)..... (입 꼭 다물고).....
M 여기까지
S#41. 스키장 식당
영주 : (먹으며) 패트롤을 얼마나 했는데?
동우 : 대학 일학년 때부터. 겨울 방학 땐 스키장에서 살았어. 돈벌어가며 스키 타가며.
(먹으며) 넌 스키두 안타구 뭐하구 살었니. 아니 도대체 운동이라군 하는 게 없잖아.
영주 : 도대체 운동하군 인연두 없구 소질두 없어. 탁구 하루 레슨 받구 나면 사흘은 뻗어 있어야 하구
테니스 하루 레슨 받으면 일주일 앓어야 하구 지경야. 스키두 시도해봤지. 꽝이야.
다리 한번 부러뜨리구 그담부턴 와서 밥마안 하다가 가군 했어. 물론 삼박 사일 밥해주구 나면
또 뻗어서 링거 맞으며 서울 가군 했지만.
동우 : 뭐 그렇게 약해. 여자가.
영주 : 애들이 나더러 화선지라 그러잖어. 화선지 알지?
동우 : 그 몸으루 앨 넷이나 나?
영주 : 옛날 얘기야. 지금은 잘 안 아퍼. 너 근사하더라. 멋있어.
동우 : (픽 웃고)
영주 : 니가 내껀 거..... 황홀해. 너무 기분 좋아.
동우 :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있음 존데.. 그쪽으룬 날샜다.
영주 : 볼링하구 당구 있잖어.
동우 : 건 따분해.
영주 : 밥해주께에. 밥해주면 되잖아.
동우 : 재미없어. 그게 무슨 재미야. 너무 늦기 전에 움직이자. 빨리 먹어.
영주 : 엉. (부지런히 퍼먹으면서도 시선은 동우에게).....
S#42. 윤희 네 마루
윤희 : (쇼핑 백 거꾸로 들고 내용물 쏟으면서) 어 이거 너. 너 옷타령했지. 니꺼야.
지숙 : ? (윤희 보며)...
윤희 : (벌써 다른 내용물 꺼낸다) 이거 이모. (큼지막한 거)
이모 : .... (윤희 보며)
윤희 : 이거 할머니, (반코트) 세일루 샀어요. (할머니한테 대보이고)
어때요 이모. 좋아보이죠. 좋죠 할머니. 나머진 다 제꺼에요. 다 내꺼야.
보여요 이모? 보여드려요?
지숙 : (두 여인은 대꾸없고) 뭘 물어어어, 내놔 봐 어디. (수선스레 봉투마다 쏟아놓으며)
이거 뭐야, 투피스? (또 쏟고) 이건 뭐야 또 투피스? (또 쏟고) 투피스. 막 썼구나 막썼어.
이건 뭔데, (봉투 거꾸로/쏟아지는 브라/팬티들) 어 젤 잘했다. 언니 묵은 거 싹 다 내버려.
윤희 : 어 그럴 참야.
조모 : (슬그머니 일어나 안방으로)
윤희 : (할머니 보는데)
이모 : .... (엄마 보다가 아무 말 없이 백과 반코트 집어들며) 그래 고맙다. (하고 일어나 안방으로)
S#43. 안방
이모 : ..... (들어오며 엄마 본다)...
조모 : (눈물 찍어내고 있는)
이모 : .... (조금 더 보다가 털푸덕 앉으면서) 기이집애...
(혼잣소리처럼) 사람 오장 찢는 것두 가지가지야.......
조모 : ...... (손으로 눈물 닦아내는)...
이모 : 드런 눔 뒤치다꺼리에 맘놓구 옷한벌 못사입구 궁상을 떨드니...
선무공덕..... 어이구후우우우우..... 죽일 눔....
조모 : .... (자는 혜림 머리 쓸어올리며)....
S#44. 윤희의 방
윤희 : (새옷들 옷장 안에 거는데)
E 문열리는/윤희 돌아보면
지숙 : 언니 밥먹어.
윤희 : (웃으며) 어 고마워.
지숙 : 나두 고마워. (하고 나가고)
윤희 : (상 앞으로/수저 들고 밥뜨다가 물 먼저 벌컥벌컥 마시고 담담하게 먹기 시작한다).....
F.O
S#45. 일진 상선
S#46. 동우 사무실
동우 : (선채로 전화중) 컨테이너 모자랍니까?......다음주는 다음주구 당장 지금이 문제에요.
금성전자서 내일 모레까지 전자렌지 50컨테이 선적한다는데 어떡하죠?... 무슨 말씀이세요.
벌써 이주전에 강대리하구 얘기 한 건데요.... 아뭏든 임차래두 해서 공급해 주십시오.
큰일 납니다. 수고하십쇼. (끊고/구내 다이얼 찍고).. 영업부 강대립니다. 지난 번 가격 요청 껀
어떻게 됐나 해서요... 무슨 말씀이세요. 경쟁사가 우리보? 100불 싸게 스페샬 오퍼 했다니까요.
확인 안해 보셨어요?.... 걔들 말 믿으세요? 알았습니다. 제가 화주한테 금방 걔들 팩스 카피 얻어
보내드리죠..... 걔들 보다 우리 서지스가 낫다구 누가 그럽니까. 화주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싫증 나서) 부장 님 오케이 하신 건입니다 벌써... 알겠습니다 (끊으며 혼잣소리)
탈나면 활명수먹지 뭐. (하는데)
부장 : 뭐야 강대리. (저쪽에서)
동우 : 예, 지난 번 가격 요청건요뉴욕향 에어컨 30컨테이너요,
부장 : 안된대?
동우 : 생각해본다구요. 팩스카피 얻어 보내기로 했습니다.
부장 : 생각하구 자시구가 어딨어어. 우리가 안 먹으면 다른 선사들이 가격 맞춰 덤벼들텐데.
동우 : 그러게 말입니다.
부장 : 이런 맹꽁이. (전화들며) 누구야.
동우 : 놔두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좀 웃고 전화 찍는다)...
S#47. 비서실
윤희 : (면모일신해서 깔끔하고 밝은 색 투피스/ 탕비실에서 나오는데)
영국 : (들어서며) 안녕하십니... (윤희 보고 좀 놀래서)
윤희 : (목례하고) 회장님 방금 회의 마치시구 식사 중이세요. (비서실 옆 문짝 잠깐 돌아보며)
영국 : (그쪽 돌아보며) 임원들하구요?
윤희 : 사장님하구 두분이세요.
영국 : (끄덕이며 고개 돌리는) 그럼 기다리지요.
윤희 : ... (잠깐 보다가) 차 드릴까요?
영국 : ? 아니아니, 차는 말구 냉수나 한잔 줘요.
윤희 : 알겠습니다. (하고 탕비실로)
영국 : (윤희의 테이블 위 기웃 거리고 종이 집어 보고 하면서)...
윤희 : (탕비실에서 냉수 쟁반 들고 나와 회장실 문으로 가서 문 열어주며) 들어가세요.
영국 : 아... (하고 문 앞으로 가서는 들어가려다가 문득) 뭐 좋은 일 있어요?
윤희 : ?... 아뇨. (보며)
영국 : 옷이 달라졌는데요?..
윤희 : (시선 내리며) 아무 일두 없습니다.
영국 : 서대리 여기서 근무한지 얼마나 됐죠?
윤희 : (잠깐 보고 시선 또 내리며) 육년... 됐습니다.
영국 : (끄덕끄덕) 그쯤 된 거 같군. 기억나요. 뺨하구 턱 연결된데 여기.. 솜털 보스스하던 거.
윤희 : ..... 네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지만/그래도 조금 웃으며)
영국 : (씨익 웃고 회장실로)
윤희 : (따라들어간다)
S#48. 회장실
영국 : (들어와서 노 회장 안락의자에 푹 앉으며 윤희 올려다 본다)....
윤희 : (와서 영국 보며).....
영국 : ..... (보다가) 잘못 앉았다구요?
윤희 : ... 네 지사장님.
영국 : 알았어요, (일어나며) 어떡하나 볼려구 그랬지. (다른 자리에 앉으며) 서대리는 첨부터 오늘까지
한결같이 단정해요. 겉모양처럼 속두 같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E 비서실 전화 울린다 (O.L의 기분)
윤희 : (급히 목례하고 뛰어나간다)
S#49. 비서실
윤희 : (나와서) 네에 비서실입니다... 회장님 지금 사장님과 식사중이십니다 사모님.
급하신 일이면.... 네 알겠습니다. 말씀 올리겠습니다. (끊는데)
회장 : (사장과 함께 옆방에서 나오며) 시애틀 터미날 공사 독려 좀 매섭게 하구요,
사장 : 알겠습니다. 회장님.
회장 : (자기 방으로 돌아서면)
사장 : (뒤에 대고 절하고)
윤희 : (얼른 방문 열고/회장 들어간다)
S#50. 회장실
영국 : (회장 들어오는 것 보고 얼른 일어난다)....
회장 : (잠깐 보고 자기 자리로 가며) 회의시간 맞춰 나오기루 하구 이제 온 게냐?
영국 : 작은 아버지께서 나오너라 하셨지 전 나오겠습니다 그런 진 않았어요.
회장 : (좀 못마땅하게 보며 앉으며) 이제라두 나와줬으니 고마워해라야?
영국 : 흠흠흠 아뇨
회장 : ? (저만큼 서있는 윤희 돌아보며)
윤희 : 사모님 통화 하셨으면 하십니다 회장님.
회장 : 알었어요. (윤희 나가고/전화 찍는다).... 뭐야.... 당신 알어서 해요. 그런 거까지 일일이
내가 알 필요 뭐있어요.... 알어요 해요. (끊으면서) 침선생 바꾸는 거까지 날더러 알라 그런다.
영국 : (웃는다/숙모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회장 : 여자는 그저 소처럼 튼튼해야 해. 평생 아픈 여자.. 성가스러워.
영국 : 그래두 잘해주시잖아요.
회장 : 잘해주잖음 어떡해. 대답 한번만 떼먹어두 이불 뒤집어쓰구 우는 여자를...
영국 : 흠흠흠흠흠..
회장 : (O.L의 기분) 이제 그만 건들거리구 정신 차려.
영국 : ... (본다)
회장 : 오늘 날짜루 엘에이 지사장 딴 직원 발령내. 회사루 들어와.
영국 : .... (보다가 시선 내리는)
회장 : 니 생각이 어떻든 성북동 형수님두 나두... 너 아닌 다른 사람한테 회사 맡길 생각 없다.
회장 : E (영국 위에) 아무리 네가 우리 맘에 안드는 짓 하구 다니구/ 엉뚱한 소리나 지껄이구 있어두
회장 : 영 안될 눔이란 생각 해본 적 없다. 여러 소리 말구 들어와 일 해.
영국 : (시선들며) 저는 싫증 잘내구 인내심두 없구 다분히 충동적이구/..
그리구 또 속박이 싫은 눔이에요. 사업에 대해 별 흥미두 없구요.
회장 : 흥미가 있구없구 문제가 아냐. 덜 떨어진 소리 하자 마라.
피할수두 없구 피해서두 안되는 네 책임이구 의무야.
영국 : .... 갑자기 서두시는 이유가 뭔지 좀 알면 안될까요?
회장 : 내가 지쳤다. 쉴 준비 해야할 때야.... 성북동 어머니완 의논이 됐어.
영국 : .... (보며) 절 믿으세요?
회장 : (O.L의 기분) 말아먹을 놈한테 회사 안겨주겠니?
영국 : 저 자신두 안믿는데 어떻게 믿으세요.
회장 : 길게 잡아 삼년야. 기획실 맡아 삼년 수업하면 어지간히는 해내겠지.
나는 낚시나 다니면서 살테다.
영국 : .... 구기동... 어머니... 아무 말씀 안하세요?
회장 : 걱정이 많으시다.
영국 : .... (보다가 씨익 웃는다) 절 싫어하세요.
회장 : 싫어하는 게 아니라... 섭섭해하시는 거지... 이해해. 낼 아침에 방 붙을 거다.
영국 : ......
회장 : 뭐하구 있는 게야 대답 안하구.
영국 : 월급은 얼맙니까.
회장 : .... (보는)
영국 : 지사장 월급두 날아갔구/용돈이 궁할 거 같어서요. (일어서며) 알겠습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회장 : ...... 오래 안 기다려. (일어나며)
영국 : ..... (보며) 네.
회장 : 나가 봐. 난 좀 쉬어야겠어. (테이블 쪽으로)
영국 : (바닥 보며 서 있다가) 작은 아버지.
회장 : ? (의자에 앉으며 안보는채) 뭐야.
영국 : 여비서는 누굴 주시겠어요. (빙그레)
회장 : (안보는채) 우리 회사에서 젤 박색을 줄테다.
영국 : 밖에 있는 서대리 주세요. 그럼 하겠습니다
회장 : .... 미친 녀석.
영국 : 흠흠흠, (웃고 나간다)
S#51. 비서실
영국 : (나오자)
윤희 : (얼른 일어난다/ 배실장도 함께)
영국 : (손들어보이고 나가다가 돌아서며) 서대리.
윤희 : ?.. 네.
영국 : 잘 있어요. (하고 아웃)
배 : 정신 바짝 차려요. (앉으며)
윤희 : ?..
배 : (안보는채) 본격적인 경영수업하러 여기루 출근하게 될 거 같아요.
윤희 : ?..
배 : 본격적인 경영수업하러 들어와서 서대리 본격적으루 꼬시는 거 아닌가 걱정돼.
윤희 : 회사루 들어와요?
배 : 기획실 맡기시는 모양이에요 눈치가.
윤희 : .... 네에.. (앉는다)
배 : 하루 몇번씩 드나들면서 번번이 찔러볼걸? 괜히 넘어가지 말라구요.
넘어가면 신세 부러지는 거니까.
윤희 : (웃으며) 아우 참 부장님두...
E 전화벨
윤희 : 네에 비서실입니다.... 어 수연이니?... (수화기 막고) 저 먼저 점심 먹구 들어와두 돼요?
배 : 어 그래요.
윤희 : 어디야?. (에서)
S#52. 햄버거 집
수연 : 혹시 나한테 섭섭한 거 아니니 (베어 먹던 햄버거 놓고 콜라잔 들며)
윤희 : ? 뭐가? (감자 케첩에 찍다가)
수연 : 강동우 그렇다는데 친구로서 아무 짓두 안하구 가만 있었던 거.
윤희 : 무슨 짓 해야는 건데.
수연 : 괜히 잠 안오는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얘가 나한테 서운해하는 거 아닌가.
강동우 불러내서 한판 따져래두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윤희 : 니가 따져서 뭐해. 아냐 그런 거 없어 걱정 마.
수연 : ..... 정말 괜찮은 거니?
윤희 : 음 괜찮아. 어쩌겠어 일이 그렇게 돼 버린 거... 그리구 수연아/나같은 일 당하는 여자 나 하나
뿐이겠니?.. 또 남잔 없겠어? 믿었던 사람한테 황당한 꼴 당한 케이스./...
(베어먹던 햄버거 집어들며) 산날 보다 아직 살날이 많구/ 또 혜림이두 있잖어.
힘차구 기운차게 살 거야. 괜찮다 생각하? 그렇게 살아보기루 했어. (베어문다)
수연 : ..... (보다가) 약혼했다드라. 너 아니?
윤희 : ?.. 넌 어떻게 알어?
수연 : 그 결혼 어쩜 깻박날지두 몰라.
윤희 : ? 왜애?
수연 : 우리 두째 이모가 니 회사 집안 잘 알드라구. 지금 니네 회장님 부인하구 경기 동창이래.
윤희 : 그래?
수연 : 엄마 생신이라 아침에 집에 갔었거든. 우리 이모 수다야. 일진상선 가계서부터 사위감이
어쩌구저쩌구/ 장모재목이 어쩌구저쩌구 뭐 많드라구.
윤희 : (안보는채 콜라잔 집으며)
수연 : (E 윤희 위에) 그동네는 그 동네대루 얼마나 시끄러운지 아니? 나 이모 수다 참 경멸스럽거든.
듣구있다가 나두 모르게 그 남자 나 아는데 결혼할 여자 있었어요. 해버렸어.
윤희 : ?...
수연 : (E) 우리 이모 기겁을 하더라. 큰일 만났지 뭐. 눈 똥그랗게 뜨구 달려들면서 누구냐 어떻게 아냐
얼마나 교제한 여자냐 어떤 여자냐 그러는데 그세 이모 너무 싫증나는 거 있지 왜.
윤희 : 왜 그랬어어.
수연 : 암튼 내가 아는데 그놈 나쁜 놈이구/ 학교때부터 사귄 여자 있는데 결혼식만 안올린
부부나 다름 없는 사이였다 거기까지만 했어. 너까지 밝혀버리면 직장 날아갈까봐.
윤희 : .....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