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만나다 - 대전연합회
인터뷰어: 서광식, 황기연, 이계혁, 김영웅, 김성태 청년
정리 : 박현주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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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며칠 전,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피로한 몸을 이끌고 기차를 탔습니다. 대전에서 만나게 될 청년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졸다가 그렇게 기차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 들어 피로감이 늘어난 것은 아마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한 고민 때문일 것입니다. 청년회 전국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전국연합회라는 규모에 맞는 동력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시대를 꿰뚫어 보며 냉철하게 비판하며 앞장서는 힘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전국각지에 있는 많은 청년과 함께 호흡하고 싶지만, 오늘날 지역연합회 또한 그 기반이 많이 무너지고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실무자로서 가슴 아픈 현실이면서도 책임을 통감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지역연합회를 살릴 수 있을까 고심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 중 하나로 기장 회보 청년코너에 지역연합회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실어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매월 한 지역연합회를 선정하여 그 지역연합회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담게 될 이야기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길 바라봅니다.
interview.
서대전역에 도착해 대전교회 서광식 청년을 만나 식당으로 향했다. 대전연합회는 현재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전년도 회장이었던 서광식 청년이 올 한해도 수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찬양연합예배를, 6월에는 대전노회 체육대회로 함께했는데 그때 분위기를 서광식 청년은 이렇게 말한다. “청년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이런 연합모임이 있어서 좋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아직 총회를 개최하고 임원의 역할을 맡는 것에 있어서는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는 대전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한 선배들과 현재 활동하는 청년, 이렇게 다섯 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계혁, 김영웅, 김성태, 황기연, 서광식 청년이 함께했다. (아래 인터뷰 내용은 인터뷰어 다섯 명의 대답을 통합하여 정리했습니다)
몇 교회 정도가 참여하나?
평균적으로 8~9개 교회 정도가 참여한다. 예전에는 천안과 논산에 위치한 교회 청년회도 참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교회들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예전에 활동하지 않았는데 새롭게 참여하는 교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참석하는 교회 청년회 예배에 다 참석해 봤다. 청년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 지교회 청년들을 만나서 예배에 참여하는 게 은혜가 많이 된다. 임원들이 어느 정도 구성이 되면 임원들이 속한 지교회 청년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임원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주로 어떤 활동을 했었나?
총회를 하고 찬양집회하고 연합예배도 정기적으로 했었는데 예배 안에 담는 프로그램만 조금씩 바꿔서 진행했었다. 그때 찬양제도 하고 영화제도 했었다. 교육사업으로 성서 학당을 했었는데, 한 일 년 정도 임원들 중심으로 6~7명 정도가 함께했었다.
연대사업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국연합회와의 연대사업이라고 한다면 장소제공 정도의 선에서였던 것 같다. 전국연합회 교육프로그램 ‘사도 학교’를 몇 달간 대전에서 진행했었다. 아무래도 대전이 접근성이 좋으니까 전국연합회 사업을 대전에서 자주 했었고 덕분에 대전청년들의 참여도 쉬웠다.
대전EYC 활동도 활발했었다. 사실, EYC 같은 경우는 교단이 잘 갖춰져 있을 때 운영이 되는데 예전에 활동할 때는 기장, 감리교, 예장 교단 청년회 조직이 제대로 갖춰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단연합임원수련회도 하고 중앙위도 정기적으로 가졌었다. 그러다 차츰 교단별로 청년회가 약화하면서 대전EYC도 힘을 잃어 자체 힘을 키우기 위한 EYC 교육을 하기도 했다. 2005년도에는 대전EYC의 선후배들이 연계해 기?감?장 임원들 교육프로그램 모임을 1년 정도 가졌었다.
예전에는 왜 활동이 활발했을까?
예전과 지금은 시대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상황이 좋았다.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좋았고, 성향도 좋았고, 조직적으로는 공부를 통해서 활동을 도모했는데 교육을 통해서 탈바꿈이 잘 안 된 것 같다.
사실 성서공부는 좀 더 어린 시기에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이십 대 후반이나 삼십 대 때보다는 이십 대 초반이, 이십 대 초반보다는 청소년기에 성서의 기본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인의 영성만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자라온 청년들이 20대 초반이 되어 사회적 역할에 대해 들으면 거부감이 형성되고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교회에서 성서와 결부시켜 시대적 얘기를 잘 안 한다. 교회 내부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그늘 아래 자란 청년들이 성장했을 때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이 중요한데 교육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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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뭘 좋아할까?
청년들은 아무래도 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찬양의 시간을 좋아한다. 한 3년 전쯤 1년에 한 번꼴로 찬양대회를 한 적이 있었다. 교회별로 연습해서 발표하는 형식이었는데 어떤 교회는 한 달 정도를 열심히 연습해서 4중창으로 찬양을 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지교회끼리 모였을 때 쉽게 다가가는 게 찬양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교회활동에서 찬양이 전부일 수 없는 것처럼, 하나의 형식에만 치중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가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내’가 대전연합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하나님은 늘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 우리가 뭘 바라고 모인 것이 아니지 않나.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장교회 청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 하시고, 하나님을 통해 기청이 알려지고, 기청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그 뜻하심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계속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연합회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려운 점은 나보다도 지교회 회장들이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도 굳이 꼽아보자면, 청년들이 연합회에서 찬양집회 부흥집회만 하길 원하는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것들을 원하고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요구들을 서로 충분히 듣고 얘기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
대전연합회 앞으로 활동계획은?
올가을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 지가 관건이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총회를 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 시점에 대전연합회 청년들이 대전연합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결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대전연합회를 꾸려 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찬양집회를 구상하고 있다. 9~10월이 대전연합회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앞으로 희망해 보는 것!
청년들에게 대전연합회는 ‘무엇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타이틀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떤 취지로 활동하고 있고 주된 목적은 무엇인지, 또 구체적인 목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나는 어떤 청년으로 살고 싶은가?
무화과나무의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다.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셔서, 산등성이를 마구 치닫게 하신다.
(하박국 3장 17~19절)
이 말씀대로 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도 주님을 따라 기도하면서 살고 싶다.
thanks to.
인터뷰를 다 끝낸 늦은 밤. 마지막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바쁜 중에도 함께 해준 분들에게, 다시금 사람을 통해 기운을 북돋으시고 꿈꾸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대전연합회와 대전의 청년들을 위해 많은 지지와 관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