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부터 빗소리가 간간히 들리더니....
수영을 끝내고 나온후엔
빗소리뿐만 아니라,,,
비가 앞을 가려 운전을 할수가 없다....
와이퍼가 제일 빠른 속도로 춤을 추건만...
시야는 흐려지기만 한다...
큰아이의 전화다...
8시 30분...
오늘은 좀 일찍 끝나니 데릴러 나오라고....
차 머리를 돌린다.....
학교앞에 도착하여 나만 편하게 차안에서 기다리는 것도 그라고 해서
우산을 펴고 내렸다....
청바지를 걷어 올렸다.
구멍뚤인 신발 사이로 빗물이 들어온다..
싫치는 아니하다...
이런 날!!
이러고 강하게 비가 내리는 날!!!
창문을 타고 흐르는 비를 감상할수 있는 곳에서
차한잔을 마시고프다...
어느 누구는
그 대상이 누구든.........
혼자가 아닌.~
내 앞에 내가 아닌 다른이와
따스한 차 한잔을 나누고픈 마음.....
딸아이가 보인다..
우산을 들었지만 빗줄기가 교복 치마위에도, 얌전하게 빗방울이 누워있다.
큰애를 태우고 나니 작은애가 걱정이 된다.
집에를 들렸다가 다시 나오기도 어중간 한시간이다...
그래서 큰애와 둘이서 차안 데이트를 즐기자 햇다..
첨단으로 향한다..
빗속을 가르면서...
학교앞에 도착 하기전에 마트에 들려 내일 아침 반찬도 몇가지사고,
둘만의 데이트에 먹을 것을 추가 하고자..
과자와 음료수를 골랐다..
차안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
김창환의 목소리다.."어머니는 고등어를~~~~~~~~"
딸아이가 따라 부른다...
그것도 흥겨운 모습으로~~~~~~~~~
우리집에 애들은 신새대 노래 보다도...
엄마 ~아빠가 듣는 70~80 노래를 더 많이 안다...
딸이이와 같이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다가 큰애가 그만 잠이 오나보다...
라디오 볼륨을 줄이고...
난 차창밖의 밤 풍경을 감상한다..
우리 둘째는 첨단고 1년생..
밤 열시가 되어야 교문 밖 구경을 하는 아이..
그 교문 밖에
엄마가 언니랑 지금 기다리고 있다.
시골냄새가 풍긴 교문 밖엔
하늘을 찌를듯이 큰 옥수수 나무가 탁 버티고 있고,
그사이로 보이는 것이 고추 인것 같으다..
가느다란 고추가 땅을 향하여 힘차게 뻗어잇는 모습이 보인다..
여름엔 고추와 된장만 있으면
밥 한그릇이 뚝딱인데.......
잠시후
우루루 몰려나오는 학생들 소리에 큰애가 잠에서 깨어나고
난 두리번 두리번.........
우리 작은애 다운이를 찾고 있다.
활짝 웃는 모습으로 "엄마"를 부른다..
내리던 빗방울의 행렬은 이내 자자들고....
우리 세 모녀의 음성이
강하게 내리던 빗방울보다 더 커지며,
우린 집으로 향한다...
비오는날,
우리 모녀의 아름다운 울타리로~~~~~~~~~~
첫댓글 저도 어제 저녁 운동끝나고 집에 가는데...와~ 빗줄기가 어찌나 센지..맞으면 죽겠다!라는 생각을 잠시나마..ㅋㅋㅋㅋ
저도 어제 비와서 누구랑 차한잔 나누고 시펐는디~~~~~
나 ???? ㅋㅋㅋ 그건아니구나
비가 내렸다 또 개이고 맑은 하늘 볼 수 있는 장마는 그런대로!!
저는 그때 비와당신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앞이 뿌옇고 무서운 그 빗길사이로 그 음악과,,,그때의 추억속에 묻혀,,,,,,여전히 철없는 오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