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학기
인사. 원고 올립니다
1 똥통 의인이 고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육이오 피난민촌 출신 신설지 달동네
"익산시 마동" 다닥다닥 얼기 설기 울타리 없는 흙 집
아이 우는 소리로 자나 깨나 시끌벅적 450여 가가호호
고향 떠나온 타향, 양지바른 언덕아래에서 꿈꾸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손수 협동하여 지은 공중변소가 20여 칸이다
수심 3 M터 문은 엉성한 합판막대기가 전부였다
1985여 년 봄 날씨가 따 뜻 하여서인지 동네 아이들이
날만 새면 화장실 앞에서 들랑 달랑 숨바꼭질 하다가 어른들에게
혼줄이 나고도 돌아서면 또다시 화장실을 들랑거맀다
6세의 나이인 박촐남 남아이가 똥통에 홀라당 빠지고
함께 놀던 동네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동네 화장실 옆, 옆집이 나의 방 한칸인 내 집이었다
마누라가 달려가 살려내려 했으나 역부족일 때, ...
책을 읽고 있었던 나는 방에서 맨발에 맨손으로 속옷차림에
변소로 달려가서 보니 인분에 덮혀서 깊은 똥물속에서 흔적도 없었다
인분을 걷어내고 똥물을 가르자 아이의 머리가 쓰윽 올라와서
거꾸로 추겨 올려서 혓바닥을 뽑아내 듯 훌터 내자 가래 떡같은 똥덩어리를
토하게 하고 기토를 터서 호홉을 안정시키면서
부엌으로 옮겨와서 눈과 귀, 온 몸을 씻기고 살려 냈다
아이의 부모에게는 소식을 전하려 해도, 손전화도 없고 연락처도 없었다
단지 밥벌이 일 하로 간 것만 알 뿐이다
진종일 그 아이를 방 아랬묵에 따뜻하게 보은해주면서 밥을 먹여주고
어둑한 밤이 와서야 그 아이의 부모가 동네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 듯고
아이를 찾으러 왔다
감사인사만 하고, 아이와 함께 돌아 같다
그 소식이 450여 판자촌에 전해젔고 그 후로는 우리 두 부부를 보면
죽는 아이를 살려낸 의인 이라고 극진히 칭송하면서 존경을 받게 되었다
관청으로 찾아가 달동네를 철거하고 아파트를 건설하자고 탄원서 신문고를 하고
청년회 마을 어른들까지 힘을 모아서 거듭 반상회를 하고
그 결과 지금에 전북에서 최초로 시영아파트(480여)단지가 서 있다
나는 동국주산학원, 세계보습학원을 설립하여 누구나 공부를 가르쳤다
그렇게 10여 년이 흐르고 벌 써 30여 년이 흘러서 소상인으로 수도서울에 옮겨 온지도
20여 년이 넘었다
세상 누구라도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구원을 해 줘야 하지만
각박하고 삭막한 요즘에는, 도리를 저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가슴이 아파온다
나는 똥통 의인 이라고 한다
당연히 의인상도 못 받았고 그 시절 동네분들과 살려낸 아이가
기억속에 있을 것이다
지하철, 바다, 강, 어디에서나
사람을 살려낸다면 의인이다.
아시아를 아우러는 서석문학에서 라도
의인상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생각 합니다.
2 命史(명사)
삶과 죽음을 논하지 말라
백지와 한 장 차이이니
악쓰고 이 세상
악물고 저 세상
오천만 인구 중에
해마다 이십 오만여 명이
이별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2 분에 한 명 꼴이다
이승 저승
흰 국화향기는
유리천장
3 따복 미래농장
손수 자급자족으로
수천 년을 누리고 보니
홍수에는 풍년이 들어도
가뭄에는 흉작이라
농심 민심이
천심토대인 근본
논은 아버지 품성
텃 밭은 어머니 가슴.
4 황우십일홍
제 아무리 화사한 꽃이라도 황우십일홍
미물 사물까지 본 바탕이란 흙이 있어야 뿌리를 내리고
살아 왔거늘, 세월속 사람들의 양심들이 썩는 다면
단 한시 반시도 꽃을 피울 수 없을 것이다
세상천지에 피고 지는 꽃들을 봐라 묵묵히 한평생 돌고
돌아서서 후대를 잇기 위함이니라
부자 삼대 못 가고, 무쇠불이 권력인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도
십 년을 넘기지 못 하느니
청춘들이여 좌절하지 마라 희망이 있다
누구라도 똑 같은 꿈이 있으니
강물 같은 사랑을 배우자.
5 小商人(소상인)의 하소연
하고 싶어서 하시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만
늦잠 자는 자식들이란 사냥을 못 한다고
새벽마다 흙 마당을 쓸고 닦고 다그치시던 부모님들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하면 최고
청장년에는 돈 잘 벌면 그뿐
가난만 증여받은 나란 놈이 삶의 족쇄에 걸려서
휴일 없는 전쟁터에서 한 평생 근근이 살아 왔을까?
소상인이란 죄 몫
툭 하면 경제위기, 큰 대상 손 끝에 짓눌려서 쓰러지려니
분통, 고통 온 갖 뼈저린 고뇌가 흐르고 겨울을 준하던 날
꼼수에 쉽게도 속아 넘어가는 고객님들
목숨 줄 같은 골목상권들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맏겨놓은 꼬라지 같은 공연불에 그치고
하늘이시여! 내 인생들을 쭉 쭈욱,...
지켜 보셨으니 큰 복이나 내려주실 일이지
죽어라 죽어라 하는 이유가 뭡니까?
허 허로운 낙엽 끝자락에 서성여 보니
뚝 떨어지는 날까지
멋들어지게 살다가 구순 잔치나
확실하게 욕심을 부려볼까.
6 오동나무(母情)모정
첫 사랑가 가지 가지마다 모성으로 커 온
나의 누이는 어머니, 어머니로 희망서린 노래하나니
뜻 모를 풍선에 가슴을 비워 놓고서
혈족을 알아보면서 포근한 우산같은 우막속에서
파랑새 울음소리를 듣고 10 여 년을 살아왔다
미지의 드 넓은 태양아래 비바람소리에도 음성이 들리고
그 긴긴 세월이 흘른다 해도
나만이 간직한 무지개꽃동산을
오동나무 생애 주기처럼 그 사람들을 아시나요
다섯 번 잘려도 곱게 커가는 무성한 그 목소리
그 긴긴 세월 앞에
귀 멀고, 눈이 보이질 않아도
오동나무 어머니들의 음성을.
배학기
양력: 서석 등단, 참여문학 21시인 등단 서석경인지회장
한국 현대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예술문학 이사, 여성신문 논설위원
경기 시흥문협, 시향문학, 문학공간, 한국문학방송 특별시인
한국인간상록수 시흥을 빛낸 100인, 완주군를 빛낸 3인, 전)동국주산학원장.
시집: 그리운 연석산 외 2 권.
편집 부탁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