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MTB 대회 후기
차량에 나타난 바깥기온은 7도와 8도를 오르내립니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기온이 급강하해서 그런지..

차창으로 펼쳐지는 운무와 산의 조화가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시간은 8시 15분.. 출발 2시간전입니다.
딱 식사해야할 시간인 것입니다.
대회시 식사는 보통 출발 전 1시간 30분에서 3시간 전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화서휴게소에 들어가 식사를 합니다.
대표음식이 능이버섯국밥이랍니다.
이걸로 통일하기로 하고 3그릇을 시킵니다.
근데 음식 나와서 먹어보니 짜고 맵고 쏘는 맛에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거 먹으면 설사 할껀데.. 하는 생각에 맨밥만 먹습니다.
바딸님이나 안나님도 거의 못 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싸늘한 날씨...


무료로 제공해주는 어묵이 있어 하나 얻어 먹고..
파워젤 하나를 먹고 출발 선상에 섭니다.
방식은 건타임 방식이라 앞에 서볼려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저는 중간정도에서 출발합니다.

출발하고 나서 대략 5km정도까지는 주변의 경쟁하는 자전거로 신경이 곤두섭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상대를 파악해봅니다.
어림잡아 내 그룹(마스터2)에서 5위정도 유지하는 거 같습니다.
앞에 경쟁배번 2명을 사정권내에 두고 추월할 찬스를 엿보며 달립니다.

달리다 보면 다들 자기 패이스에 맞는 주변선수들로 채워진답니다.
내 주변 선수들은 다들 완전히 마른체형의 근육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도 저렇게 보일까? 하는 의구심과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주대회는 싱글길이 참 좋더라구요..
기나긴 업힐 다음의 싱글 다운도 재미있고..
능선과 울창한 숲 사이로 가느다랗고 꼬불꼬불하게..
수 km에 걸쳐서 끝없이 펼쳐지는 싱글길..
나무들은 요리조리 피하면서 전력 질주에 가깝게 달립니다.
달리다보면 묘한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싱글길도 지나고 자전거도로에 접어듭니다.
직감적으로 10km 정도 남은 듯 합니다.
내 사정권의 2명은 여전히 30m정도 앞에 가고 있습니다.
살며시 가다가 마지막에 추월할까 합니다.
한참가는데.. 뒤에서 추월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배번보니 베테랑(30대)입니다.
두명이 잇따라 추월하여 갑니다.
아마도 베테랑 1위와 2위가 경쟁하며 가는 듯합니다.
좀 붙어서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붙어봅니다.
4명이 나란히 갑니다.
베테랑부 2명, 마스터1부, 그리고 나.
조금가는데.. 베테랑부 둘이 조금 신경전을 벌이는 듯합니다.
조금씩 왔다갔다.. 그 뒤에 다른 한명도 왔다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3명이 비켜서는 순간....
바로 앞에 봉하나가 나타납니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전력질주 상태에서 2m앞에..버티고 있는 차량진입방지봉..
순간적인 판단으로는 철제봉으로 직경 10cm..높이는 자전거 핸들 높이..
완전 뭣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충돌합니다.
충돌순간 다행히도 차량진입방지봉이 탄력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밀리면서 자전거와 함께 붕 떳다가 떨어집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없는 듯..
근데.. 자전거가 좀 이상합니다.
브레이크와 변속레버가 뒤로 완전히 돌아가 있습니다.
체인도 이탈되어 있고..
통증으로 조금 앉아 있다가 수습을 시작합니다.
굴려보니 다리에 힘은 안 가지만 자전거는 굴러갑니다.
오른쪽 브레이크와 변속레바는 돌아가서 정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냥 주행은 할 만하더군요
그 상태로 다시 달립니다.
한 5분정도 달리니 몸 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신나게 달려서 골인합니다.

기록은 1시간 41분 정도 나왔답니다.
약간의 상처는 있지만 즐거운 라이딩이었고 행복한 대회였습니다.
첫댓글 진입 방지 기둥 정말 위험한데...
약간의 탄력성이 큰부상을 피하게 해준 듯 합니다.ㅋㅋ
그렇게 설계해준 분께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슈렉~/김종환 현대님께서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실듯 합니다~ ㅎㅎ
@총무/김은학 ㅋㅋㅋ
방금와서 아깝다고 하고 갔답니다~~^^
@슈렉~/김종환 로발 휠은 멀쩡하죠??? ㅋㅋㅋ
@총무/김은학 달리는데 이상없더군요..
레바가 충격훕수한듯..
@총무/김은학 졸나 박구두 멀쩡하고 ~
운이참 좋으십니다요 ㅋㅋ
@현대 m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욜날 모닝 삼겹살 드실류?? 한 아홉시쯤
@총무/김은학 삼겹살은 먹고싶은데 1 시는데야 움직일수있음니다...
수고 많으셨네요..ㅎ
큰부상 아니여서 다행입니다..
ㅋㅋㅋ 감사 걱정해주는 사람이 딱 한명이네... 감사~~
@슈렉~/김종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쉽고....다행으로 생각을 해야 될듯 한내여.....큼 부상이 없으셔서....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몸이야 원래 튼튼하고,,,잔챠가 걱정인디...^^
어제 타보니..
샥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테라로직이 안먹는 느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