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의 문제는 논리적인 이해나 감성적인 카타르시스로 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리가 처음 본 대상을 엄마로 쫓아다닌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처음 본 상대가 고무 풍선이면 ...
그 오리는 고무 풍선이 엄마인 줄 알고 계속해서 쫓아 다니고, 그 옆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부모의 영향력이란 것은 논리적으로, 감성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그건 일종의 각인(imprint)입니다.
가장 깊은 최면이며, 암시입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시도할 때....
제일 먼저 가족과의 수 많은 고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거의 모든 경전들이
깨달음과 의식 진화를 위해서는 "부모를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합니다.
이 말을 잘 못 이해해서 진짜 부모와 단절을 하고 산으로 가는 수행자들도 있지만,
이 말은 단절하라는 것이 아니라...
완전연소시키라는 뜻입니다.
완전연소란 남김없이 모두 태우는 것이죠.
다 태워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미완결된, 아직 끝내지 않은 문제들을 남긴채 산으로 가 봐야 .. 거기서도 끝나지 않고 더 이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라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기가 받고 싶은 것은 더 받으려고 하고,
자기가 받기 싫은 것은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받고 감사하는데까지 가슴을 열어야 합니다.
이것도 억지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후... 노력이 아닙니다.
노력은 도리어 더욱 방해하지요.
어찌됐든.... 가족세우기는 가족 받아들이기에서 가족 감사하기, 가족 사랑하기, 가족 떠나기 순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것은 인간의 성장과정이며, 더욱 신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두 손 모아
김용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