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유재석씨는 유명한 개그맨입니다. 요즈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아주 잘 나가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 90을 바라보시는 이모님께 들렸습니다.
“아이고, 이제 다 귀찮아.”
치아가 몽창 빠지셨고 허리는 착 굽으셨습니다. 누웠다 일어났다, 하시는 일이 고작 그렇습니다. 화장실도 힘겹게 출입하시는 형편입니다. 텔레비전을 틀어 놨는데 이모님과는 아무 상관없이 혼자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얘기를 나누던 이모님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허허, 저거 웃기네.’하시는 겁니다. 그때 텔레비전에 나온 것이 메뚜기 유재석씨였습니다. 낙엽처럼 푸석한 이모님 얼굴에 잠깐이라도 웃음 을 맴돌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메뚜기씨와 저와 아주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얼마 전에 정선희라는 개그우먼이 시집을 갔습니다. 아주 요란스럽게 결혼식을 했습니다. 딱따구리 흉내를 잘 내는 활달한 아가씨입니다.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언니, 나 시집 가!”
친한 이들에게 이렇게 연락했더니 ‘무슨 소리야? 장난치지 마?’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이 딱따구리 정선희 씨와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제 앞 얼굴이 아니라 옆얼굴을 찍은 사진이 필요합니다.
‘전돌련?’
이름을 그렇게 붙여 봅니다. ‘전굴련’은 ‘전국 굴삭기 연합회’라던데? ‘전돌련’은 설명하자면 ‘전국 돌출된 입을 사랑하는 자들의 연합회 모임?’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붙여 본 이름입니다.
이유 없이 불쑥 튀어 나온 입을 가진 우리의 설움은 아무리 오므려 봐도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주로 ‘전돌련’을 탈퇴할 예정임을 밝힙니다. 메뚜기와 딱따구리와의 인연을 끊고자 합니다.
치아가 들쑤셔서 치과엘 갔습니다.
“앞니를 뽑으셔야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힘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말했습니다. 방법이 없답니다. 그냥 놔두면 다른 쪽 치아까지 문제가 생긴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에 저희 집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아빠가 내일 앞니 뽑아야 해.”
아내가 아이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
그리고 거기서 끝났느냐? 아닙니다.
“사진이라도 찍어 놔야 하지 않을까?”
아니? 이 사람이 제 아내 맞습니까? 아이가 얼씨구 맞짱구를 쳤습니다.
“맞아. 아빠와 앞니와의 서글픈 이별 장면을 찍어야지.”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아이는 디카를 들이댔습니다.
“아빠 이- 해 봐. 앞니가 더 튀어 나오게 해 봐요. 이거 기념이니까.”
별놈의 기념이 다 있습니다.
“아니 안 되겠다. 앞에서 찍으니까 표시가 나지 않아. 옆에서 찍어.”
그리고는 두 사람이 제 입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벌리더니 드디어 찰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오! 돌출 부분이 선명하네.”
당장 서울에 있는 큰 애 한테 사진을 보내고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렸습니다.
“아빠, 아프겠다.”
드디어 50여년을 저와 함께 하던 그 녀석이 제 곁을 떠났습니다. 말도 없이 이별을 했습니다. 물론 그 대신 이상한 녀석이 그 자리에 들어와 앉았지만 어색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튀어 나온 부분이 좀 부드러워지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전돌련’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관리는 곧 지혜입니다.
아! 무지 아팠습니다.
모두들 관리를 잘 하셔서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우리 목사님, 그렇게 * 안 나오셨어요. 웃으시는 모습이 얼마나 좋은데요. 치아 때문에 어제 다들 걱정하셨어요. 집사님들께서 목사님 이 해넣으신 것 같은데, 아프시겠다구요. 설교시간에 환한 모습 보이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목사님, 이번 주는 더 바쁘시지요? 함께 못 해서 죄송하구요, 화이팅입니당. 우리 멋쟁이 권사님들도 화이팅~!!!
전에 어디 주차장서 문에 심하게 부딪치셨다고 하실때 치과 안가셨었지요? 전 그 때 많이 걱정 햇는데요, 치아는 그렇게 심하게 부딪치면 그후 후유증이 큽니다. 괜찮아 진거 같아도 뿌리가 다치면...혼자서 그 때 다치신걸거라 생각했습니다만... 모든 병원이 다 그렇지만 치과는 특히 가기 싫은 병원인데...건강하세요!!! 유재석 정선희 그리고 울 목사님, 그보다 더 닮은 공통점은 인기가 많다는거 아닌가요?
하이고, 맞습니다. 그때 그 유리창에 부딪힌 후유증입니다. 요즈음 무지가 죄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입 안에 전혀 다른 놈을 갖다 끼어 놨는데 이 놈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해야지요. 치과 가는 거,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가려고 합니다만 ㅋ 감사합니다.
앗, 목사님 답글을 이제야 봤네요. 역시 그랬었군요. 치과의사선생님이 하시는말씀이 치과 만큼 빨리 가는게 좋은병원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 넣은 치아도 조금만 지나면 내 것이 되지요. 제가 어찌 이리 잘 아냐구요? ㅋㅋ 전 어릴때 기억에도 없이 다친 이때문에..대학애 잇몸 수술을 3번이나 하고 아랫니 두개를 그렇게 해 넣엇었지요. 그 때 정말 고생 많이 햇었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새로운 치아를 가진 사람이 많이 있더군요! ㅎㅎ
첫댓글 우리 목사님, 그렇게 * 안 나오셨어요. 웃으시는 모습이 얼마나 좋은데요. 치아 때문에 어제 다들 걱정하셨어요. 집사님들께서 목사님 이 해넣으신 것 같은데, 아프시겠다구요. 설교시간에 환한 모습 보이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목사님, 이번 주는 더 바쁘시지요? 함께 못 해서 죄송하구요, 화이팅입니당. 우리 멋쟁이 권사님들도 화이팅~!!!
맞아요 그렇게 안 나오셨어요. 목사님께서 말씀 안하셨으면 몰랐어요. 오히려 제가 좀 전돌련과 가까운 편이죠...
전에 어디 주차장서 문에 심하게 부딪치셨다고 하실때 치과 안가셨었지요? 전 그 때 많이 걱정 햇는데요, 치아는 그렇게 심하게 부딪치면 그후 후유증이 큽니다. 괜찮아 진거 같아도 뿌리가 다치면...혼자서 그 때 다치신걸거라 생각했습니다만... 모든 병원이 다 그렇지만 치과는 특히 가기 싫은 병원인데...건강하세요!!! 유재석 정선희 그리고 울 목사님, 그보다 더 닮은 공통점은 인기가 많다는거 아닌가요?
하이고, 맞습니다. 그때 그 유리창에 부딪힌 후유증입니다. 요즈음 무지가 죄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입 안에 전혀 다른 놈을 갖다 끼어 놨는데 이 놈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해야지요. 치과 가는 거,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가려고 합니다만 ㅋ 감사합니다.
앗, 목사님 답글을 이제야 봤네요. 역시 그랬었군요. 치과의사선생님이 하시는말씀이 치과 만큼 빨리 가는게 좋은병원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 넣은 치아도 조금만 지나면 내 것이 되지요. 제가 어찌 이리 잘 아냐구요? ㅋㅋ 전 어릴때 기억에도 없이 다친 이때문에..대학애 잇몸 수술을 3번이나 하고 아랫니 두개를 그렇게 해 넣엇었지요. 그 때 정말 고생 많이 햇었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새로운 치아를 가진 사람이 많이 있더군요! ㅎㅎ
철없는 모녀는 이를 빼자마자 또 기념사진을 찍어서 큰애에게 보냈습니다. 제목은 '영구 없---다. 띠리리리리리'였습니다.
크~ 너무 재미 있었겠네요.
성도여러부~~운! 지금 웃으실 상황이 아니십니당.. 목사님의 고통을 생각하면,............ 흑흑... 근데요, 빼신 이는 어째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