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 광장: 중세에는 시장으로 사용되던 장소였는데, 펠리페 3세 때인 1619년 주요 행사가 열리는 광장으로 건설된 후에는 왕의 취임식, 종교 의식, 투우 경기, 교수형 등이 치러지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3번의 화재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고 19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축되었다. 커다란 4층 건물이 반듯한 직사각형을 이루며 광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데, 9개의 아치 문이 광장으로 통하고 있어서 어느 방향에서든 광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광장 가운데에서 기품 있게 말을 타고 있는 기마상은 바로 펠리페 3세이다. 광장 주위를 둘러싼 건물의 1층에는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관광 안내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9개의 아치문 중 하나인 광장 남서쪽의 쿠치예로스 문의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메손과 바르가 늘어서 있는 카바 데 산 미구엘(Cava de San Miguel) 거리와 만나게 된다. 마요르 광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래된 우표를 판매하는 우표 벼룩시장이 열리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장도 열린다.
펠리페 3세의 기마상
마드리드 시청사
스페인 왕궁
*사라고사: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방 사라고사 주의 주도. 에브로 강 가운데 다리가 놓여 있는 남안에 자리잡고 있다.
BC 1세기말 이곳에 있었던 켈트이베리아인의 도시인 살수바를 로마인들이 점령하여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에 카이사라우구스타(아랍식 이름인 사라구스타와 현재 이름의 기원)라는 이름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에브로 강 유역의 주요 상업·군사 중심지였으며 스페인에서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 도시들 중의 하나로, AD 3세기 중엽에 이르러 주교관구가 되었다.
380년에 교회회의가 열려 모든 감각적인 쾌락을 거부하는 프리스킬리아누스파를 이단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게르만계 수에비족에게 점령당했으며 그후 5세기에 서고트족에게 넘어갔다가 714년경 무어인들에게 점령되었다. 778년 프랑크의 왕 샤를마뉴가 포위공격을 했으나 샤를마뉴는 그의 영토에서 색슨족 반란이 일어나 철수해야만 했다.
1110년에 알모라비데 왕국에게 함락되었으나 1118년에 아라곤의 왕 알폰소 1세에 의해 탈환되었고, 그후 아라곤의 수도로서 350여 년 동안 번영을 누렸다.
반도전쟁 때 이곳 시민들이 호세 데 파라폭스 이 멜시 장군의 지휘하에 프랑스군의 장기간 포위공격(1808~09)에 대담하게 저항했던 일로 유명한데, 결국은 프랑스에게 점령당했다. 당시의 방어자들 가운데 '사라고사의 처녀' 마리아 아우구스틴은 바이런 경의 시집 〈차일드 해럴드의 여행 Childe Harold's Pilgrimage〉에 그 공적이 묘사되어 있다.
대주교관구인 사라고사에는 2개의 대성당이 있는데, 그중 더 오래된 살바도르 대성당이라고도 하는 라세오 대성당은 주로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지만(1119~1520), 스페인 최초의 모스크가 세워졌던 곳에 건립된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전스페인의 수호 성인 필라르의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누에스트라세뇨라델필라르 대성당은 야고보(그의 묘는 산티아고데콤폴스텔라에 있음)를 기려 건립된 기념주 위에 성모 마리아가 AD 40년 1월 2일에 나타난 것을 기념하여 지어졌다. 이 대성당은 1681년 소(小)프란시스코 에레라(엘 모소)의 설계로 세워지기 시작했으며, 고야의 프레스코를 몇 점 소장하고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산파블로 교회와 막달레나 교회, 르네상스 양식의 산타엘그라시아 교회도 유명하다. 비종교적인 건물로는 플래터레스크풍 고딕 양식의 라론하(거래소), 지금은 사법재판소로 쓰이는 루나 백작 가문의 궁전(1532), 17세기의 콘데스데사스타고이아르히요 궁전 등이 훌륭하다.
이 시의 서쪽에 있는 알하페리아 궁전에는 둥근 지붕의 탑 기도실이 있는데, 이것은 스페인에 있는 이슬람 민간 건축물 중 가장 훌륭한 것으로 꼽힌다. 의과대학으로 가장 유명한 사라고사대학교는 1474년에 설립되었으나 건물들은 그보다 후에 세워졌다.
이 도시는 공업 중심지로 해마다 10월 12일 스페인 무역박람회가 열린다. 아라곤피레네 산맥에 있는 댐에서 공급되는 수력전기와 로타(카디스 근처)로부터 송유관을 통해 공급되는 석유를 기반으로 공업을 발전시켰다. 또한 에브로·우에르타·갈레고 강 및 임피어리알 운하에 의해 물이 공급되는 주변의 비옥한 강유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교역 중심지이며 번화한 철도연계지이다.
사라고사 대성당 내부
4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