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에 대하여
古今笑叢(고금소총)은 민간에 전해 오는 우스개 들을 여러 사람들이 각각 모아서 엮은 소위 文獻笑話(문헌소화)들, 예컨대 徐巨正(서거정) 편찬의 太平閑話滑稽傳(태평한화골계전), 洪萬宗(홍만종) 편찬의 蓂葉志諧(명엽지해), 宋世琳(송세림) 편찬의 禦眠楯(어면순) 등을 어떤 사람이 집대성한 것이다.
그 편자와 편찬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편찬연대는 대략 조선조 후기인 18~19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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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借鷄騎還(차계기환)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가다.-
金先生은 善談笑러라 嘗訪友人家러니 김선생은 선담소러라 상방우인가 主人이 設酌에 只佐蔬菜라. 先謝曰 주인 설작 지좌소채 선사왈 "家貧市遠하여 絶無兼味하고 惟淡泊하니 是愧耳"라. 가빈시원 절무겸미 유담박 시괴이 適有群鷄하여 亂啄庭어늘 金曰 적유군계 난탁정 김왈 "大丈夫는 不惜千金이니 當斬吾馬하여 佐酒"하리라. 대장부 불석천금 당참오마 좌주 主人曰 주인왈 "斬馬면 騎何物而還고?" 참마 기하물이환 金曰 김왈 主人이大笑하고 殺鷄餉之러라. 주인 대소 살계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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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은 우스갯소리를 잘했다.
한번은 친구의 집을 찾았더니,
주인이 술상을 차렸는데 다만 채소안주 뿐이었다.
먼저 사과하며 말하기를, "집이 가난하고 시장이 멀어 곁들여 맛볼것이 아무것도 없네.
오직 담백한 안주뿐이니 이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네."하였는데
때마침 닭 몇마리가 뜰안에서 어지럽게 먹이를 쪼는 것을 보고
김선생이 이르되,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않는 법이거늘
마땅히 나의 말을 잡아서 안주로 삼겠노라."하거늘,
주인이 왈 "한필 뿐인 말을 잡으면 무엇을 타고 돌아가실꼬?"하니
김선생이 이르기를, "닭을 빌려타고 돌아가면 되지." 하니,
주인이 크게 웃고는 닭을 잡아서 그를 대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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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산이씨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후손들 원문보기 글쓴이: 기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