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교를 영원히 잊지 말자!
나는 지금부터 40년전 마냥 높게만 보이던 옥출산을 바라보며 마음껏 꿈을 키웠으며 하얀 모래밭, 맑고 푸르며깊게만 보이던 섬진강변에서 티없이 곱디곱게 자라났다.
모교에서 교편을 잡게된 것도 나에게는 운명이었고 엄청난 인연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농촌에서는 갈수록 젊은 사람과 어린이가 보기 어렵게 되었다.
농촌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 어린이 수가 해마다 줄어들어 우리 학교도 99년 8월말 마지막 종업식으로 폐교가 된다.
마지막 종업식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욱 서글퍼진 것은 우리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교를 영원히 잊지말자. 그리고 너희들과 나는 이세상에 태어나 오산학교라는 한울타리 안에서 만났기 때문에 싫거나 좋거나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며 고난의 길을 헤치며 살아가야 하는것이 인생의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반 정민,종정,정수,남석,고운,정옥,희영,민아 훌륭한 사람이 되어 우리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해 보고 싶다.
그리고 전학간 김진하 역시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우리의 만남을 영원히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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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1999년 우리의 모교인 오산학교가 폐교되는 현장을 바라보며 그 아픔을 토로하고 제자들에게 모교를 영원히 잊지말자고 당부하고 다짐한 글입니다.
당시 글을 쓰신 주인공은 박상주 선생님이시며, 대가리 출신으로 우리 오산학교 12회 졸업생이십니다.
폐교가 주는 아픔은 어찌 박상주 선생님 혼자만의 아픔이겠습니까..?
2,600여명 우리 오산동문 모두의 아픔이 아니겠는지요...?
돌이켜보면, 저와 엇비슷한 나이이거나 선배님들은 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1957년 사라호 태풍이후 1960년 여름으로 기억됩니다.
태풍 매미호가 남해안 일대를 강타하던때...!
밤새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앞뜰이 온통 물바다 섬진강 물이 동네앞까지 몰려와 있고, 학교가려 했더니 가봐야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태풍에 학교가 무너지고 책상과 걸상,유리창,칠판 뭐 하나 제대로 남아 있지를 못하고 다 날아가 버렸답니다.
그때부터 오랜기간 배움터 없는 뒷동산 수업이 계속되었고 알고보니 오래전 부터 우리는 이미 학교없는 서러움을 겪어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999년 여름, 반 백년도 못되는 겨우 48년의 세월을 함께하고서 폐교라...
폐교가 무었입니까..?
어린시설 ㄱㄴㄷㄹ 깨알같은 글공부 하던 교실과, 돼지 오줌통에 바람을 넣어 공차기 하고, 고무줄 놀이 하던 우리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것 아닙니까...?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윽한 풀섭으로 쌓여만 있던 그 자리에, 그 배움의 터에, 이제는 어린동심이 아닌 어르신(노인)들의 복지 휴양시설이 들어서게 된답니다.
참, 아이러니컬 하지 않습니까...?
어린적 꿈을 키우던 그자리에 나이들어선 추억을 회상하게될 요양시설이 생긴다는걸 보면......
이것이 어쩜 자취가 없어지는것 보다야 그나마 큰 다행인것 같기도 합니다만......
어쨋든, 왠지 짠~~하지 않나요..?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지 않나요...?
학교모습은 커녕 이제는 그 옛날 우리가 뛰어놀던 교정까지도 가슴속 추억으로만 남는다는것이.../
그렇담 이싯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우리의 모교를 영원히 잊지 말자'는 우리 선생님, 아니 우리 동문님의 애절한 호소가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우리의 모교를 위해서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각자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우리의 발자취가, 우리들의 흔적이 필요한 때 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우리 동문회에서는 최우선적 사업으로 오산학교가 있었음을 알리는 표지석을 건립 할 계획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이를위해 조만간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필요한 자원조달(모금)과 모형도 작성등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여 공지토록 하겠습니다....
오산동문회는 우리 동문 모두의 모태입니다.
혹여, 뒤돌아 보지 마시고, 내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시고 함께 참여 하여 주십시요.
동문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폭적인 지원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우리 오산좋아 카페 또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한테 묶는 보자기 입니다.
우리 함께 보자기에 쌓여 뒤엉킴이 동문간에 느끼는 끈끈한 정이 아니겠는지요...
이제 여러 선,후배 동문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데 참조하고자 합니다.
좋은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서슴치 마시고 말씀 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산동문회 총무 김영진 올림.(osanjoa@hanmail.net)
첫댓글 선배님! 정말저역시도 이런글을 올리고싶었지만. 대선배님들을 무시하는것같다란 생각에 차마 글을 올리진 못하고 아래 글처럼 간단하게 호소문같은 걸 몇자올렸던것이였습니다.정말 이아픔을 우리스스로가 잊지말고 선배님의 글에 표출된것처럼 다같이 하나된 우리의 교정을 여기에서 만들어가자고 선배님화이팅입니다
나 자신의 모태는 나의 조상이며,내 부모의 자손이며,내 형제입니다.그렇듯이 뿌리가없는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학교도 역시 선배가있고 후배가 있습니다.선배가 있으므로 후배도 존재하지요.선배는 앞에서 이끌어주시고 후배는 뒤에서 밀다보면 좋은 결실이 있을것입니다.
패교가 되였다고는 하나 행동하는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마음 든든합니다. 마음에 일치를 모아 추진하신다면 뒤돌아 보는이 없을 것입니다. 이끄십시요, 따르겠습니다.
박상주 선생님의 반 아이들, 정민,종정,정수,남석,고운,정옥,희영,민아 훌륭한 사람이 되어 우리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해 보고 싶다. 그리고 전학간 김진하 역시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우리의 만남을 영원히 잊지말자. === 1999년 8월 폐교당시 종업식에 참석한 후배들이 이제는 고3 수험생이 되었네요. 혹시
윗글을 본다면 감회가 새롭겠지요? 지금은 공부에 몰두하느라 오산좋아를 찾아오지 않거나, 모르고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세월이 흐른뒤 언젠가 " 정민,종정,정수,남석,고운,정옥,희영,민아 전학간 김진하" 가 윗글을 꼭 봤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리고, 오산초등학교의 발자취를 남겨주신
김 영진 총무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의 가슴속에는 영원히 오산초등학교가 남아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동문들 모두 "모교를 영원히 잊지 않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