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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의 동성애 소재 작품들
'필라델피아'나 '브로크백 마운틴'만큼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지만, 동성애 소재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는 80~90년대에도 여럿 제작돼 왔다. 마누엘 푸익의 소설을 영화화한 1985년 작 '거미여인의 키스'나 배우 리버 피닉스와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했던 1991년 작 '아이다호',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1992년 작 '크라잉 게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프랑스 시인 랭보로 분했던 1996년작 '토털 이클립스' 등이 대표적이다. 2001년작 '헤드윅'은 트랜스젠더 주인공을 내세우며 마니아 관객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와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도 동성애 소재를 진지하게 다룬 영화들이다. 두 영화 모두 장국영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들어서는 아네트 베닝과 줄리앤 무어의 열연이 빛나는 2010년 작 '더 키즈 아 올 라이트'와 201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 레즈비언 커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 영화들도 연이어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나 유하 감독의 '쌍화점', 고 이은주 주연의 '번지 점프를 하다' '주홍글씨' 등이 동성애 코드를 담은 바 있다.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 등은 본격적으로 게이 커플을 다룬 영화들이다. 최근엔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 연인과 결혼하는 과정을 직접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마이 페어 웨딩'이 큰 화제를 모았다.
▶ 게이·레즈비언 할리우드 스타들
할리우드에는 일찌감치 커밍 아웃을 통해 자신이 게이·레즈비언임을 밝힌 스타들이 많다. 앞서 언급한 엘렌 드제네러스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 코미디언 겸 진행자 로지 오도넬도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레즈비언이다. 가수 멜리사 에서리지와 '섹스 앤드 더 시티'로 유명한 신시아 닉슨, '글리'가 배출한 스타 제인 린치도 마찬가지다. 오래전부터 레즈비언 루머가 떠돌았던 조디 포스터는 201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간접적으로 동성애자임을 인정한 데 이어 지난해 동성 연인과 공개적으로 결혼했다.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로 꼽히는 아역배우 엘렌 페이지 역시 지난해 커밍 아웃을 했다.
남자 스타 중에서는 엘튼 존이나 리키 마틴, 조지 마이클 등 팝스타 들이 많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로 유명한 노배우 이안 맥켈렌은 88년 게이로 커밍 아웃한 이후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인권 단체까지 이끌고 있다.
코미디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 역시 동성애자들의 인권 문제에 늘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는 스타 중 한 명이다. TV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한국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앤트워스 밀러 역시 몇 년 전 당당히 게이임을 밝혔다. '스타 트렉'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했던 일본계 배우 조지 다케이와 리메이크 시리즈에 출연 중인 재커리 퀸토도 마찬가지다. 할리우드 스타는 아니지만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 역시 2012년 커밍 아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