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작 조동호 '이상은선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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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째를 맞이하는 한라서예전람회는 전국공모로 치러져 제주도내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작품이 출품되고 있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공모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는 접수된 작품 총 276점 중 도외지역에서 전체의 70% 가까운 작품이 출품돼 전국공모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예의 대상작은 한문예서부문에 조동호(43.제주시 화북동)씨의 이상은 선생의 시 ‘낙화(落花)’가 선정됐다. 예서에서 대상작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장인 양정태씨(한국서가협초대작가)는 “서예심미는 서법의 테두리 안에서 작가만의 개성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비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상작품은 기운차고 생동감 있는 필획을 구상하면서도 유려함을 포함하고 참신성을 곁들인 개성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용필과 결구에 있어서도 서법에 어긋나지 않고 형태미를 추구함에 있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속기가 없이 유려하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은 한글부문에 ‘이현보님의 어부가’를 쓴 이광호씨(30. 경기도 양주시),예서부문에 ‘상촌선생시’를 쓴 류선희씨(56.전남 나주시),행초부문에 ‘신흠선생시’를 쓴 이옥희씨(46.서울시 강남구),‘고은선생시’를 쓴 황영학씨(47.경북 포항시),문인화부문에 ‘청송’을 그린 김종숙씨(51.경북 안동시) 총 5명이 선정됐다. 그외 삼체상 8명,특선명품 9점,특입선 131점 등 총 146점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대상 및 입상작은 오는 2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1·2 전시실에서 전시되며 10회 전람회를 기념해 역대 대상작가작품을 함께 내건다.
문의=751-2281.
낙화(落花)-떨어지는 꽃잎
이상은(李商隱)
高閣客竟去,(고각객경거),높은 누각엔 객은 이미 떠나고
小園花亂飛.(소원화난비).작은 동산에는 꽃이 어지러이 난다
參差連曲陌,(참치연곡맥),들쭉날쭉 굽은 길은 이어지고
迢遞送斜暉.(초체송사휘).멀리 지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장단미인소),마음이 아파 차마 다 쓸지 못하고
眼穿仍欲歸.(안천잉욕귀).뚫어지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이 가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芳心向春盡,(방심향춘진),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所得是沾衣.(소득시첨의).얻는 것은 눈물이 옷을 적시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