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 때 두 아들 다 복사와 예비신학생 모임에 보냈다.
우리 아들 중에서 신학교에 가겠다는 아이가 있을까 생각했다.
큰 아들은 생각 해볼께요 하였고, 얼마 후 난 안 가겠어요. 하였다.
장남이라 그런지 아침미사에 복사가 걸려도 혼자서도 가고 의지가 되었다
.
작은 아들은 아침미사에 걸리면 내가 늘 같이 갔다
. 신학교에 못가는 이유를 분명히 말한다.. 난 두 가지 이유로 신부는 안될 거야,
첫째는 난 엄마 아빠가 좋아 ~ 둘째는 난 아침 잠이 많아,
그 당시 성당에 매일미사는 아침 6시 미사와 저녁 6시 미사였다.
어느 땐 복사 스케줄에 아들들이 아침미사에 두 번도 걸린다
내가 신부님 되면 아침에 오는 신자들이 맨날 신부님 안 나와서 기다리다가
무슨 신부가 맨날 늦잠 자냐~ 하고 불평할 걸
처음엔 신부님이라 봐주겠지,
나 복사 설 때 엄마가 나 5시에 깨우잖아요 ~ 미리 신자들을 기다리리다가
미사에 입장해야 하는 거지만 잠이란 게 ~
내가 아침에 복사설 때 보면 사회자가 성가 4절까지 부르고도
신부님이 안 나오실 때 모두 앉으세요 하잖아요.
수녀님이 오셔서 복사한테 신부님 인터폰 해보라고 할 때도 있어,
그러면 식복사 하는 분이 알았다고 해요,
신부님 고개 숙이고 제의방에 오셔서 제의 입으시면서
복사~ 신부님 까치머리에 물 좀 뿌려, 난 처음엔 웃었어
엄마 신부님 미사집전 하려 나오실 때 점잖히 나오시잖아요,
복사들이 좀 전에 신부님 머리에 물뿌리던 생각이 나서 재밌었어.
나 저번에 아침미사 때 졸았잖아요,
엄마가 미사때 복사가 앞에서 졸면 신자들 분심 들어~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예수님 저 졸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어요,
넌 집에서부터 성당 올 때까지 엄마 팔에 매달려서 졸면서 오잖아
걸으면서 자는 애는 너밖에 없을걸 ㅋ
그래도 성당 다 왔다고 하면 빨리 들어가서 좋아!
올 때 엄마가 먹을 것도 주잖아 ~그렇지 ~
첫댓글 아멘
평안한 밤되세요
~.~
지난 주에 제2독서를 하게 되서 맨 앞자리 독서자 자리에 앉았는데
복사가 조는 걸 보고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귀여워요.
식복사 하시는 자매님, 특명, 보좌신부님 아침 미사 미사 집전하실 때 신부님 세면장에 들어가시는 거 확인 할 것~ 세면장 옆 의자에 앉아서 졸고 게실 경우 다시 깨워 드린다, 10분 이상 세면장에 계시면 노크하기,, 새 신부님이시고 긴장돼서 그런지 졸기도 잘하시고 아이들한테 인기도 많으셨습니다. 어른들도 신부님 늦으시면 이해해 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