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까운 후배 --- 원예의 고수 --- 와 충북 옥천 묘목 시장을 다녀 왔다. 특히 체리로 유명한 Y 수목원에서 몇 가지 유실수 묘목을 구입하였다. 이전에는 K원예에서 몇번 묘목을 구입하였는데 묘목 관리상태가 너무 불실하고 직원들도 불친절해서 정나미가 다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 Y 수목원은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묘목의 상태들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체리, 블루베리, 사과, 자두, 감, 살구, 매실, 대추, 석류 등등... 화목류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내년 봄에나 준비한다 하였다.
묘목을 고를 때는
첫째로 믿을만한 묘목업자에게서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묘목업자들이 품종을 부정확하게, 혹은 무책임하게 현혹하는 말들로 묘목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성실하고 정직한 묘목업자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둘째로 묘목은 (특히 가는) 뿌리가 실하게 잘 발달된 묘목이 좋다.
셋째로 묘목의 가지에 눈이 충실해야한다.
넷째로 묘목의 뿌리를 장시간 노출시킨 것은 좋지 않다. 흙속에 가식이 되어있거나 분을 뜬 상태로 판매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자신이 심고자 하는 묘목의 내한성 (가령 석류나무의 대부분 품종은 중부지방 노지에서 월동하기 어렵다.)이나 제반 특성을 알고 사는 것이 좋다.
묘목을 심을 때는
가을에 심으면 이듬해 봄에 심는 것보다 몸살이 덜해 성장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뿌리가 상한 상태로 우리나라 특유의 겨울 추위와 봄가뭄을 겪어야하므로 몇가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묘목을 샀으면 최대한 빨리 심는 것이 좋으나 (여러 그루의 묘목을 살 계획이면 미리 위치 선정을 해서 구덩이를 파두는 것도 좋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으면 습기있는 흙에 가식을 하든지해서 뿌리가 마르지 않게 해주고, 그것도 어려우면 얼지 않을만한 곳, 직사광선이 쬐지 않는 곳에 비닐등으로 뿌리부분을 덮어서 심을 때까지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구덩이를 깊이, 직경 모두 60cm 안팎 (2-3년생 묘목의 뿌리가 충분히 뻗을 수 있는 정도)으로 파서 잘 발효된 퇴비를 섞고 심어준다. (퇴비는 뿌리 밑에 한 켜 깔고 그 위에 흙을 조금 덮고 심는 편이 제일 좋지만 발효가 잘 된 퇴비라면 그냥 흙과 섞어주어도 된다.) 퇴비는 미리 몇개월 전에 사두어서 발효를 촉진시켜두는 편이 좋으나 발효상태를 잘 알수 없으면 이듬해 봄 뿌리가 내린 후에 멀칭을 해 주듯이 뿌려주어도 된다. 자신이 없으면 심은 이듬해는 건너 뛰고 그 다음해부터 이른 봄에 뿌리의 바깥 경계(나무 가지가 밖으로 벋은 범위)에 뿌려 주어도 좋다.
심기 전에 생장 조정제 아토닉과 캡탄등의 살균제를 희석시킨 물에 1시간 남짓 뿌리를 담가두었다가 심으면 좋다. 화분에 심겨진 상태로 판매된 묘목도 마찬가지로 화분채 물에 담가두었다가 심는 것이 좋다. 심은 후에 구덩이에 물을 부어서 뿌리가 적셔지도록 해준다.
접목묘는 접목부위를 감싼 비닐을 벗겨내고 심는다.
심을 때는 뿌리가고르게 펼쳐지도록 구덩이에 놓고 파낸 흙을 조금씩 덮어주면서 묘목을 약간 위로 잡아당기는 기분으로 해서 뿌리 사이에 흙이 채워지도록한다. 흙을 다 덮고는 잘 밟아서 뿌리가 뜨지 않도록한다.
겨울철에는 냉해를 입지 않도록 줄기가 꽤 덮일 정도로 흙을 북돋아주는 편이 좋다. 흙 위에는 짚이나 검은 색 비닐로 멀칭을 해주면 그해 겨울에는 보온 효과, 이듬해 봄, 여름에는 보습및 잡초 억제효과, 또한 짚이 썩으면 유기질 비료 역할도 한다. 짚을 덮어주면 지렁이도 생겨나서 식물에 유익한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추위에 약한 묘목은 짚이나 토이론 (수도대 동파를 막기 위해 싸주는 재료로 철물점에서 판다.)으로 감싸주면 좋다.
새로 심는 묘목은 가지 윗 부분 1/3 정도와 잔 가지들을 잘라준다. (어려운 시기는 내핍 모드로...)
가을에 묘목을 심을 때는 잎이 지고, 땅이 얼기 전에 심는 것이 좋다. 즉 식물들이 겨울잠을 자려고 할 때 (휴면기)가 옮겨 심는 적기이다. 봄에 묘목을 심으려면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4월 5일 식목일은 너무 늦다. 빠르면 2월중순부터 늦어도 3월 중하순경까지는 묘목을 심어야 좋다. 아직 새순이 나오기 전에 이미 뿌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 직전이나,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활착률이 좋다. 새순이 나오고, 더구나 꽃피고 난 뒤에 심으면 비록 산다고 해도 그해에 제대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http://blog.naver.com/plantmania/120045337084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