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윔블던] 노박 조코비치 남자 단식 우승, 키르기오스에 3-1 역전승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 '악동' 키르기오스 3-1 격파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순위 3위)가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을 4연패하며 이 대회 통산 7회 우승, 그랜드 슬램 대회 2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4위)이 보유한 그랜드 슬램 최다 22회 우승 기록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97위)가 보유한 윔블던 8회 우승 기록을 각각 1회차로 좁혔다.
조코비치는 7월 10일 밤 10시(한국 표준시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3시간 만에 '코트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키리오스, 호주, 40위)에게 3-1(4-6, 6-3, 6-4, 7-6)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00만 파운드(약 31억1,800만원)를 받았다.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노박 조코비치
키르기오스는 2017 멕시코 오픈 16강전과 인디언웰스 BNP 파리바스 오픈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모두 2-0으로 완파하면서 '노박의 천적'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키르기오스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범실을 남발하면서 조코비치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키르기오스는 생애 첫 그랜드 슬램 대회 준우승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키르기오스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05만 파운드(약 16억3,700만 원)를 받았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2-2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키르기오스가 5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잡으면서 균형이 깨졌다. 이후 키르기오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2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가 첫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하자 키르기오스도 이에 맞서 에이스 3개를 연달아 작렬시키며 2번째 게임을 이겨 게임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이어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게임 스코어 3-1로 달아났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이겨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키르기오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는 두 선수가 서로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때 조코비치가 9번째 키르기오스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벼랑 끝에 몰린 키르기오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세트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키르기오스가 한 게임 앞서가면 조코비치가 바로 한 게임 따라가는 상황이 게임 스코어 6-6까지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키리오스는 타이브레이크 2-1로 뒤진 상황에서 범실 4개를 연달아 범해 6-1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키르기오스는 위너와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6-3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의 서브에 이은 스트로크 공격을 맞받아치는 키르기오스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경기가 끝났다. 조코비치가 4세트를 7(7)-6(3)으로 따내고 2018, 2019, 2021 대회에 이어 윔블던 4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키르기오스는 에이스(30-15)와 첫 서브 성공률(74%-63%), 위너(62-46)에서는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73%-65%)과 서비스 포인트(89-82)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3%-71%)과 리시브 포인트(43-30)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키르기오스는 상대보다 16개나 많은 33개의 범실을 범하며 스르로 무너졌다. 특히, 4세트 중요한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키르기오스가 연달아 범한 4개의 범실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