妓家褒貶
어느 촌가의 기생이 집으로 찾아오는 나그네를 대접할새, 대개가 한두 번씩은 상관한 위인들이었다.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 뒤에 오는 자가 연속하여 마침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들어오는지라, 『마부장(馬部長)과 우별감(禹別監)이 오시는군.』 얼마 후에 또 두 사람이 들어온즉 기생이, 『여초관(呂哨官)과 최서방이 또 오시는도다.』 한데 먼저 온 자가 가만 바라보니, 지금 들어 온 네 사람의 성이 혹은 김씨요, 혹은 이씨로서 마씨니 여씨니 우씨니 최씨니 하는 성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 네 사람이 각각 돌아간 후에, 『네가 나그네들의 성씨를 그토록 모르느냐?』 『그 분들이 다 나하고 친한지 오래된 사람들인데 모를 리가 있소이까? 마씨·여씨 등의 성을 붙인 것은 야사포폄(夜事褒貶)으로서 제가 지은 별호(別號)들이 올시다.』 하고 이어 해석하는데, 『그중 아무개는 몸과 더불어 양물(陽物)이 아룰러 크니, 성이 마(馬)씨인 것이 분명하고 아무개는 몸은 작으나 그것은 몹시 크니 성이 여(呂)씨요, 또 아무개는 한번 꽂으면 곧 토하니 성이 우(牛)씨요, 아무개는 위로 오르고 아래로 내렸다 하기를 변화무쌍하니 최(崔)씨라. 최는 곧 작(雀)이라(참새는 아래 위로 잘 오르내리니까).』 이어 먼저 와서 앉은 자가, 『그럼 나는 무엇으로 별호를 주겠느냐?』 한즉, 『나날이 헛되이 왔다가 헛되이 가서 헛되이 세월만 보내니, 마땅히 허생원(許生員)으로 제(題)하는 것이 적격일까 하오.』 하니 (재기)才妓의 면모가 약여하였다.
吾腎代納
나이 늙은 능관(陵官)이 능지기 한 놈을 보고 이르되, 『내 이미 이가 없으매, 굳은 물건은 씹어 먹을 수 없으니, 내일 아침 반찬에 부드럽고 연한 물건으로 바치되, 저 생치(生雉)나 송이 등속이 내 식성에 맞느니라.』 하니 능지기가 부복하여 대답하고 나가면서, <온 영감도……. 생치쯤이야 글쎄 닭을 대신하면 될 테고 송이가 어찌한담. 옳지. 신(腎)으로써 대신 드리면 되겠군……. 주리할……. 쳇.> 하고 중얼거리더라. 능관의 주문도 주문이지만 능지기의 독백도 영완(獰頑)하도다.
春前難出
홍풍헌(洪風憲)의 처가 음모(陰毛)가 많았더니 추운 겨울밤에 얼음 위에서 오줌을 눌새, 그 터럭이 얼음과 더불어 함께 얼어붙어서 떨어지지 아니하여 일어날 수 없는지라 큰 소리로 부르짖었더니 풍헌이 놀라 일어나 머리를 낮추어 입김으로 불어 얼어붙은 음모를 녹이려 할새, 날씨가 하도 추워 풍헌의 수염마저 그만 땅에 얼어붙어 풍헌도 일어나지 못하게 된지라 풍헌의 입이 그 처의 음문(陰門)과 서로 향하여 엎드려 있었다. 날이 새어 이웃집 김약정(金約正)이 문밖에 찾아오거늘, 『관청 일이 비록 무거우나 나는 해동하기 전에는 출입키 어려우니, 그대는 이 뜻으로 관가에 고하여 나의 소임을 갈게 하라. 명춘 이후로는 권농(勸農)을 하시더라도, 내 마땅히 따라가리라.』 하고 풍헌이 말하더라.
溺缸必無
어느 부잣집 소녀 과부가 매양 젖어미와 짝하여 자더니, 하루는 젖어미가 병고로 자기 집으로 돌아갈 새, 과부가 이웃집 여인에게 청하여 가로되, 『젖어미가 출타하여 홀로 자기 무서우니, 아주머니집 종 고도쇠(高道釗)를 불러 주시면 저녁을 잘 대접할 테니, 함께 수직(守直)케 해 주심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이웃집 아주머니 허락하여 곧 고되쇠를 보내 줄새, 고도쇠는 그 때 나이 열여덟에 우둔하고 지각이 없는 놈이었다. 과부집에 와서 저녁밥을 얻어먹고 당상(堂上)에서 누워 자는데, 그 코고는 소리가 우레와 같으며, 아직 한번도 여체(女體)를 경험하지 못한지라 순수한 양물(陽物)이 뻣뻣이 일어나서 잠방이 속을 뚫고 밖으로 나와 등등하게 뻗치고 섰거늘, 밤은 깊고 적막하여 어린 과부가 이를 보고, 갑자기 음심(淫心)이 발동하여 가만히 고도쇠의 바지를 벗기고 자기의 음호(陰戶)로써 덮어 씌우고는 꽂고 들이밀었다 물러갔다 하여 극진히 음란을 행한 후에 정액(精液)을 배설하고, 일어나 고도쇠의 바지를 도로 입힌 후에 자기 방에 돌아가 자다가, 이튿날 아침에 그 종놈을 보내었더니, 아직도 젖어미가 오지 않는지라 소녀과부가 또한 그 고도쇠 보내 주기를 청한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곧 고도쇠를 불러 설유해 가로되, 『뒷담집 아가씨 댁에 기명(器皿)도 많고 음식도 많고 의복도 많으니, 네가 그리로 가는 것이 좋으리라.』 한즉, 『비록 기명은 많으나 요강이 없습니다.』 하니, 『그 부잣집에 요강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하고 주인아주머니가 꾸짖으니, 『요강이 없는 고로 엊저녁에 아가씨가 손수 소인의 바지를 벗기고 소인의 신두(腎頭) 위에 오줌을 쌌습니다.』 한즉 이웃집아주머니가 듣고 또 스스로 부끄러워 감히 다시 가란 말을 하지 않았다.
避婦出外
촌사람이 며느리를 얻었는데 자색(姿色)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아들이 초립동인데 비하여 며느리는 나이가 찼는데 혼인이 지난 뒤 날을 가려 며느리를 데려올새, 그 사돈도 또한 따라갔다. 이웃을 청하여 신부를 맞이할새, 이른바 신랑이 자리에 않고 빈객이 또한 만당이라 이때 신랑이 여러 나그네 앞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계집애가 오는구나, 오는구나. 일전에 저 팔로 나를 눕히더니 꽉 끌어안고, 다리로 나를 끼더니 무겁게 내리 누른 후에, 제 오줌누는 물건(玉門)으로 밤새껏 문지르며 혹은 나의 배 위에 타기도 하고, 숨이 막혀 헐떡헐떡거리며, 씩씩거리면서 사람을 못 견디게 단련시키더니 어찌하여 왔느냐? 나를 또 붙잡아 가려고……. 어이 무서워.』 하면서 곧 밖으로 달아나는데 만좌가 그 사돈의 체면을 보아 자못 묵묵히 말이 없더라.
髥客逢辱
어떤 자가 수염이 너무 많아 보이는가 추하게 여기더니, 그 사람이 일이 있어 외출하였는데 때마침 추운 겨울이라 장차 어한(禦寒)코자 하여 한 주점에 들어가서 따끈한 술이 있냐고 물은즉, 주점의 아이가 그 사람의 수염이 무성한 것을 보고 입을 다물고, 『손님께서는 술을 사서 무엇에 쓰고자 하시오니이까?』 하고 웃으며 말하니 나그네가 가로되, 『내 지금 마시려고 한다.』 하니 아이가, 『입이 없는데 어찌 마시려고요.』 하니, 크게 노해 그 수염을 잡고 양쪽으로 가르며 가로되, 『이것이 입이 아니고 무엇이냐?』 한즉 아이가 그 입을 보고 크게 이상하게 여겨, 『그런즉 건너편 김아병(金牙兵)의 처도 장차 반드시 아기를 낳겠구먼요?』 이 아기를 낳는다는 말은 이 아이가 일찍이 김아병의 처가 음모가 너무 많아서 그 구멍을 덮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침 그 집의 노파가 막대기로 그 아이를 두드리며, 『네 아비가 비록 시골에 살아도 본시 지혜가 많아 지식이 많더니, 너는 어디로 해서 나왔길래 이와 같이 어리석고 몽매하냐? 손님의 입이 있고 없고가 네게 무슨 관계며 하물며 다른 집 여인네의 구멍이 있고 없는 것이 너같은 어린놈이 무슨 참견이냐? 말(馬)은 비록 수염이 드리웠으나 안공(眼孔)이 스스로 아래에 있고 개꼬리는 비록 커도 그 항문이 스스로 그 가운데 있지 털 많은 밑이라고 구멍이 없을까보냐.』 하고 꾸짖으니 나그네가 처음엔 어린애를 꾸짖어서 매우 유쾌했었는데, 그 나중의 두어 마디에 그만 부끄러움과 분함을 못 견뎌 하였다.
單袴猶惜
시골사람 하나가 밤에 그 처를 희롱하여, 『오늘밤에 그일을 반드시 수십차 해줄테니, 그대는 어떠한 물건으로 나의 수고에 보답하겠느뇨?』 하니 여인이 대답해 가로되, 『만약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제가 세목(細木) 한 필을 오래 감춰 둔 것이 있는데 명년 봄에 반드시 열일곱 새 누배과를 만들어 사례하리오다.』 『만약 기약만 지켜주면 오늘밤 들어, 하기를 열일곱 번은 틀림없이 해 주리라.』 『그렇게 하십시다.』 이날밤 남편은 일을 시작하는데 일진일퇴의 수를 셈하기 시작하며 가로되, 『일차……이차……삼차.』 이렇게 세니 여인이 가로되, 『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까, 일곱새 누배과 커녕 단과도 오히려 아깝겠소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차가 되는가?』 『처음에는 천천히 진퇴하여 그 물건으로 하여금 나의 음호(陰戶)에 그득 차게 한 후에, 위를 어루만지고 아래를 문지르며 왼쪽을 치고 오른쪽에 부딪쳐서, 아홉번 나아가고 아홉번 물러감에 깊이 화심(花心)에 들이밀어 이와 같이 하기를 수백차를 한 후로 양인이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사지가 노글노글하여 소리가 목구멍에 있으되 나오기 어렵고 눈을 뜨고자하되 뜨기 어려운 경지에 가히 이르러, 「한번」이라 할 것이라. 그리하여 피차 깨끗이 씻은 후에 다시 시작함이 두 번째 아니겠소?』 하며 이렇게 싸우고 힐난하는 즈음에 마침 이웃에 사는 닭서릿군이 남녀의 수작하는 소리를 들은지 오래라. 크게 소리쳐, 『옳은지고 아주머니의 말씀이여! 그대의 이른바 일차(一次)는 틀리는도다. 아주머니의 말씀이 옳다. 나는 이웃에 사는 아무개로서 누구누구 두세 친구가 장차 닭을 사서 밤에 주효나 나눌까 하므로, 그대의 집 두어 마리를 빌리니 후일에 반드시 후한 값으로 보상하리라.』 하니, 그 도둑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 여인이, 『명관(名官)의 송사(訟事)를 결단함이 이와 같이 지공무사(至公無私)하니, 뭐 그까짓 두어 마리 닭을 어찌 아깝다하리오.』 하고 다시, 『값은 낼 필요가 없도다.』
이와 같이 시원하게 대답하였다.
産婆還驚
한 산파가 어느 산가(産家)에 왕진을 갔는데, 그 집에 한 탕자가 있어 산파의 자색이 아름다움을 보고, 딴 생각이 나서 돌아가 빈집을 한채 얻고 병풍과 족자 등의 가구를 벌려 놓은 다음, 그 방을 캄캄하게 한 후에 탕자가 벌거벗은 몸으로 이불 속에 드러눕되, 뜰에는 약탕관을 베풀게 하여, 여종으로 하여금 일부러 궁귀(芎歸) 등속을 찌게 하여 교자(轎子)를 보내서 산파를 영접해 왔거늘, 산파가 곧 방안으로 들어온 후에 병풍을 열고 손을 이불 속에 들이밀어 아이밴 어미의 윗배(上腹)로부터 아래로 이르도록 살펴 널리 주물렀는데 배가 별로 부르지 않고 높지 않은지라, 산파가 의심하여 다시 여러번 아래위를 어루만지는데 음문(陰門) 가까운 곳에 이르니 그 물건(陽物)이 크게 뻗쳐서 배꼽을 향하여 누워 있거늘, 산파가 크게 놀라 뛰어나오니, 여종이 희롱해 묻되, 『우리집 가시내가 어느 때나 해산을 하겠습니까?』 산파 가로되, 『어린아이의 머리가 먼저 나오면 순산이요, 발이 먼저 나오면 역산(逆産)이요, 손이 먼저 나오면 횡산(橫産)이로되, 이 아이는 신(腎)이 먼저 나오니, 이제 비로소 처음 보는 것인데 하물며, 그것(陽物)의 크기가 너의 할아비의 대가리보다 큰지라 그런 고로 졸지에 순산키 어렵겠노라.』
하였다 한다.
霹靂有雄
한 소년부처가 함께 방안에 누워 있더니, 큰 비가 쏟아지며 우레소리가 진동하여, 밤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고 번갯불이 촛불과 같이 밝았다. 『장독을 잘 살폈는가?』 하고 사내가 말하니, 『뚜껑을 덮지 못하였노라.』 『그대가 빨리 나가서 보라.』 『내 본시 우레를 두려워하니 낭군은 나 대신 나가 보소서.』 두 사람은 서로 이렇게 앙탈을 하다가 처마 밑의 비가 무섭게 내리치는지라, 처가 부득이 전전긍긍하며, 억지로 일어나서 방을 나와 장독대 옆으로 나오려 할 때에, 도둑놈 하나가 마침 대청 아래 숨어 있다가 이미 그 부처의 서로 다툰 일을 듣고, 미리 도자기 분(盆)을 들어 곧 그 여자의 앞에 던졌는데, 그 여인이 크게 놀라 까무라침에 도둑놈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겁간하고 도망하였거늘, 그 남편이 처가 오래 들어오지 아니함을 괴상히 여겨 나가서 끌어안고 온즉, 그 때에야 겨우 소생하였다. 간신히 살아난 처의 입에서, 『여보 그런데 벽력신(霹靂神)도 자웅(雌雄)이 있소?』 『어떤 까닭이요?』 처가 그제서야 부끄러워하며, 『급작스레 벽력신이 덤벼들며 저의 몸을 내려누르기에 저는 혼비백산하였지요. 거의 죽은 몸과 같이 한동안 인사불성이 되었으나,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본즉 벽력신도 반드시 낭군과 함께 자는 법과 꼭 같습디다. 어찌 그리 조금도 틀리지 않는 남녀간의 일과 꼭 같았는지.』 『그것봐, 내가 만약 나가서 오래 어정됐더라면 벼락을 면치 못했을 거야. 벼락 귀신이 무슨 누구의 낯을 봐가며 용서해 줄줄 알아……. 큰일날 뻔 했지.』 하고 무사했음을 자축하였다.
主人行房
나이가 서로 비슷비슷한 숙질간이 함께 길을 가다가 어느 객사에 묵게 되었더니, 주인 부처가 얇은 벽을 격한 방에서 밤이 깊은 뒤에 밤새도록 갖가지 재주를 다하며 일을 시작하는데, 조카는 마침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고 손으로 그 숙을 잡아 흔든즉, 숙이 깊은 잠에 빠져 깨지 못하는지라 이튿날, 그 숙에게, 『지난밤 이러이러한 재미있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하니, 『어째서 나를 깨워 그것을 함께 구경케 하지 않았느냐.』 『그럴 리 있습니까? 암만 흔들어도 아저씨께서 통히 일어나셔야지요.』 그 아자비가 제기랄 하고 탄식하며, 『오늘 하루만 더 묵어서 우리 그짓 하는 것을 좀 보고 가자. 오늘 저녁에 내 명심하고 자지 않고 기다리리라.』 하고 병을 핑계삼아 하루 더 묵게 되었다. 그날 밤도 깊었으나 주인의 음사(淫事)가 마침내 동정(動靜)이 없는지라, 숙은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더니, 깊은 잠이 들기 전에 벽을 격한 방에서 주인이 처의 옷을 벗기는 소리가 부시럭거리거늘, 그 조카가 아자비를 흔든즉 숙이 비몽사몽간에, 크게 기뻐하며 큰소리로, 『주인놈이 그 일을 정말 시작했느냐?』 하니 주인이 듣고 놀라 음심(淫心)이 위축하여 다시 하지 못하는지라. 이틀이나 헛되이 여관이 머물러 있다가 마침내 주인놈의 행락하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헛되이 밥값만 치렀단다.
襪小難着
한 상놈의 처가 버선 한 켤레를 지어 그 자아비에게 주었겠다. 지아비가 그것을 신으려고 하여 아무리 애를 썼더니 너무 작아서 들어가지 않는지라. 이에 혀를 차며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너의 재주가 가위 기괴하도다. 마땅히 좁아야 할 물건은 너무 넓어서 쓸 수 없고, 가히 커야 할 물건은 작아서 발에 맞지 아니하니, 무슨 놈의 재주가 그 모양이야?』 하고 투덜대니, 『흥, 그대의 물건은 아름다운 줄 아오. 길고 굵어야 할 물건은 작아서 쓸 데 없고, 마땅히 크지 않아야 할 발은 나날이 크고 다달이 크니, 그게 무슨 뽄수요?』 하고 들이대니, 듣는 자가 절도치 않는 자 없었다.
僧止兩祝
스님 한 분이 서울의 승경(勝景)을 듣기 싫도록 들은 후 송기떡과 깨밥 등속을 싸가지고 남문으로부터 동으로 향하여 순행해서 서쪽으로 사직(社稷)뒷길에 이르른 즉, 이미 날이 저물매 인경 칠 때가 가까와 왔는지라, 원래 서울에 아는 집이 없고 잘 곳도 없는데 밤에 수라꾼에게 붙잡힐 염려가 있는지라, 한 재상가의 집 뒷행랑 굴뚝 옆에서 은신하고 장차 파루 칠 때를 기다리더니, 밤은 깊어 삼경이 되매 만뢰(萬 )가 함께 고요한데, 행랑방에서 사내가 그처에게 이르되, 『우리 두 사람이 밤마다 그 일을 빼지 않고 하되 헛되이 정혈(精血)만 낭비하고 마침내 자식 하나 얻지 못하였으니 심히 괴상한지라, 이는 반드시 축원치 않고 일을 하기 때문이니 지금으로부터 시작하여 원하는 바를 따라 그 정성을 다하여 입으로 축원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한즉 여인이 『그걸 진작 그렇게 할걸 그랬어요.』 하며 남편을 향하여 『낭군의 소원은 어떤 아들 딸을 원하십니까?』 『나는 풍신 좋고 지략 많은 건강한 남자를 낳아서 길이 후한 요포(料布)를 받아 아문(衙門)에서 일하고 쌀도 많고 돈도 많은 남자를 부러워 하노라.』 하며 처에게 물어 가로되, 『낭자의 소원은 과연 어떠하오?』 『평생에 얼굴이 잘생기고 영리한 여자로서 길이 전재(錢財)가 많아서 시어미 시아비 없는 집 며느리가 되어, 돈 쓰기를 물과 같이 하며, 또 우리 친정집에도 그 혜택이 미치게 하는 그러한 여식아이를 두기 원하오.』 하며 곧 이 큰 소망들을 성취해 보려고 그 일을 시작할 즈음에 낭군이 크게 그 물건을 일쿼서 그 구멍에 꽂고 다시 수건으로 손을 씻고 경축하기를 『성조도감 신령전(成造都監神靈前)에 대마구종 조성지원(大馬驅從造成之願)이오. 색장구종(色掌驅從) 조성지원이오. 행수사령(行首使令) 조성지원이오. 인배사령(引陪使令) 조성지원이요, 고직방직(庫直房直) 조성지원이요, 기총대총(旗摠隊摠) 조성지원이요, 이로부터 원을 따라 조성조성(造成造成)하여지이다.』 하고 비니, 여자가 따라서 대대(對對)를 지어 축원하기를, 『삼신점지(三神點指)로 제석전 수청시녀 점지지원(帝釋前隨廳侍女點指至願)이요, 선정각시(善釘閣氏) 점지지원이요, 전갈비자(傳喝婢子) 점지지원이요, 찬색저아(饌色姐娥) 점지지원이요, 아지유모(阿只乳母) 점지지원이요, 모전분전말루하(毛廛粉廛抹樓下) 점지지원이요, 의녀무녀(醫女巫女) 점지지원이요, 수모중매(首母仲媒) 점지지원이니, 한번 양정(陽精)을 받아 원을 따라 점지하소서.』 하니, 스님이 창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그 해괴망칙하고 음란질탕한 형상을 눈뜨고 차마 볼 수 없는지라 스님의 아랫배가 뭉클하며 배 아래에 있는 물건이 크게 성내는지라 주먹으로 그 물건을 어루만져 희롱하며 축원하기를, 『나무아미타불. 불전인도화상 출생지원(佛前引導和尙出生至願)이오. 법고화상(法鼓和尙) 출생지원이오. 바라화상출생지원이오. 대사수승(大師首僧) 출생지원이오. 총섭승장(總攝僧將) 출생지원이니, 어찌 이 홀아비중이 홀로 남자를 낳으며, 어찌 이 홀아비 중이 홀로 여자를 낳으리오. 아미타불도 할 수 없을 것이오. 관음보살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아난가섭(阿難迦葉)에 일석인연으로 생남생녀했다는 일을 내 아직 듣지 못했으니 방중시주 양위부처(放中施主兩位夫妻)는 음양배합에 가히 축원하는 바가 있으나, 문밖에 객승은 상하독두(上下禿頭)에 아직 아름다운 짝이 없으니, 어찌할 수 없는지라…….』 이와 같이 할 즈음에 창문이 찢어지며 어느새에 스님의 아랫 독두가 방안으로 뛰어드는지라, 방안의 축원하는 소리가 급작히 놀래어 멈추더라.
白餠沈菜
어느집 여종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여종의 남편놈은 날마다 와서 자지 않거늘 주인집의 소년이 뜻대로 간통했는데, 오히려 이를 숨기는 자는 여종과 그의 양친들이었다. 어느날 밤에 소년이 그의 처와 함께 자다가 처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행랑으로 나갈 때, 그 처가 잠이 깨어 비로소 알고 살금살금 뒤를 밟아서 창틈으로 엿본 즉, 여종이 거절하면서 가로되, 『서방이 왜 하필 흰 떡같은 아가씨를 버리고 구구히 이렇게 하찮은 저에게 오셔서 못살게 구십니까?』 『아가씨가 흰 떡 같다면 너는 산나물과 같으니 음식으로 따지면 떡을 먹은 후에 나물은 가히 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 하며 드디어 입을 맞추며 운우(雲雨)가 방농(方濃)하니 그처가 돌아가서 여전히 누워자고 있었다. 소년이 생각하기를 처가 행랑의 일을 보지 못하였으렸다 하고 이틑날 부처가 함께 시아버니를 모시고 있을 때, 소년이 졸지에 기침이 연발하여 입을 다물고 벽을 향하여 가로되, 『요즈음 내가 이 병이 있으니 괴상하도다, 괴상하도다.』 한즉 그녀가 읍해 가로되, 『그것이야 다른 까닭인가요. 나날이 많은 산나물을 잡수신 연고이지요.』 하니 소년의 아비가 듣고 가로되, 『어디서 산나물이 났기에 너만 혼자 먹느냐?』 하거늘 소년이 부끄러워 입을 닫고 곧 밖으로 나가더라.
知之何用
여종을 간통하기를 좋아하는 선비가 있었다. 무슨일로 인하여 비부(婢夫)를 수십리 밖에 심부름을 보낼새, 비복놈이 십분 주인의 처사를 수상히 여기던 터이라 그 기미를 알아 차리고 이레 사람들을 고용하여 대신 보내고 스스로 그 방에 숨어있었다. 밤이 깊은 후에 주인이 이미 비부란 놈이 출타한 줄로 아는지라 아무 꺼리는 바 없이 여종의 방에 들어간즉, 다못 한 사람이 누워 자고 있는 소리 뿐이라 혼욕이 용동하여 이불 아래 꿇어앉으며 한 손으로 이불을 걷고 두 다리를 들어 찬 후에 그 허리를 꽉 끌어안은 즉, 주객 네 다리 사이에 두 거북의 대가리(兩個龜頭)가 돌연히 서로 부딪치거늘 주인은 창황지간에 꾸며댈 말이 없는 고로 이에 가로되, 『너의 물건이 왜 그리 크냐?』 하니, 『비부의 양물(陽物)이 크고 작은 것을 양반이 알아 무엇하리오.』 하니 주인이 아무말 없이 물러가더라.
巡使反
한 순찰사가 장차 도내(道內)의 대촌(大村)의 뒷산에 아비 무덤을 쓰려 하거늘 촌민이 걱정치 않는자 없으니 위세를 겁내어 입을 열어 말하는 자 없고, 나날이 으슥한 곳에 모여 앉아 함께 의논하기를 『순찰사또께서 만약 이곳에 입장(入葬)하시면, 우리 대촌이 스스로 패동(敗洞)이 될 것이오. 누가 수백명이 양식을 싸 짊어지고 임금께 직소(直訴)하거나 비국(備局)에 등장(等狀)하는 것이 어떠냐?』 하고 분운(紛운) 할 때에 이웃에서 술 파는 노파가 이 소리를 듣고 웃으면서, 『여러분이 사또로 하여금 금장(禁葬)케 하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니 무엇이 그리 근심할게 있습니까? 여러분 한 사람 앞에 한 냥 씩만 돈을 거두어 늙은 저를 주신다면, 제가 마땅히 죽음을 걸고 금장케 하리이다.』 하니 여러사람이 『만일 능히 금하지 못한다면 어찌하겠는가?』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 하여도 원망치 않겠나이다.』 하여 촌민 五 ,六백명이 각각 한냥씩을 거두어 주니, 그 돈이 수천냥이었다. 노파가 사람을 시켜 그 천장(遷葬)하는 날을 더듬어 알고 미리 한 단지의 술과 한 마리의 닭을 안주로 하여 길가에 앉아 기다리다가, 감사가 산으로 오를제 옆에서 합장 부복하여, 『쇤네는 이미 죽은 옛 지관(地官) 아무개의 처올시다. 곧 사또께서 대지(大地)를 구하여 바로 면례(緬禮)를 잡숫는단 말씀을 듣자옵고, 간략히 주효를 장만하여 하례를 드리고자 왔습니다.』 이 때 전도하인(前導下人)이 금축(禁逐)할새, 감사 펀듯 지사(地師)의 아내란 소리를 듣고, 『너는 어인 연고로 여기가 좋은 데라고 생각했느냐?』 한즉 노파가, 『쇤네의 남편이 살아 있을 때 항상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곳에 입장하기만 하면, 그 아들이 당대에 반드시 왕후(王侯)가 되리라 하는 고로 쇤네가 나이 비록 늙었으나 어이 그말을 잊으리오. 매양 이곳을 지낼 때면 그저 빈 산만 우러러 뵈었더니 이제 사또께서 능히 이렇게 좋은 땅을 아시고 쓰시는 바에 어찌 또한 장하다 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이른바 복많은 분이라야 길지(吉地)를 만난다 하였으니 이로써 하례 차로 왔습니다. 쇤네가 마침 늦게 자식이라고 하나 둔 게 있사오니, 엎드려 원컨대 일후에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가 이를 듣고 크게 놀라 사람으로 하여금 노파의 입을 막아서 보내며 드디어 그곳에 면례(緬禮)할 것을 단념하고 돌아갔다.
都事責妓
서관문관(西關文官)이 본부도사(都事)가 되어서 장차 임소(任所)에 부임 할 때에 한 역(驛)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이틑날 아침 말을 바꾸어 타니, 마상(馬上)이 요동하여 능히 견뎌 앉아 있을 수가 없거늘, 급창(及唱)이 가만히 도사에게 고해 가로되 『만약 역장한(驛長漢)을 엄치(嚴治)치 않으면 돌아오실 때 타실 말을 또한 이와 같이 하리니, 안전케 오직 소인 거행으로 쫓게 하시면 원로 행차를 평안히 하시게 되오리다.』 도사가 허락하였더니, 급창이 사령을 불러 그 역의 병방(兵房)과 도장(都長)을 결장(決杖)하고 『별성(別星) 행차의 앉으시는 자리를 어찌 이와 같은 용렬한 말을 내었는고? 이 말은 앉을 자리가 불편한 고로 곧 다른 말로 바꾸어 드리라.』 하고 호령하니, 역한(驛漢)이 과연 준총(駿 )으로 바꾸어 오니, 도사가 가만히 생각하기를 상경 왕래할 때에 혹은 세 내고 혹은 빌린 말로써 사족(四足)은 갖추었으나, 내가 감히 말을 가려 타지는 못하였더니, 오늘 준구(駿駒)는 평생에 처음 타보는 것이다. 많은 날을 허비하지 않고 도내(道內)에 다달은 즉 도내 수령이 다담상을 차려 내 오고, 수청 기생을 보내 옴애 도사는 일찍이 기생을 본 일이 없는 위인이라, 『 저 붉은 치마의 여자가 어떠한 일로 여기에 왔는고?』하니 『본부(本府)에서 보내온 바 수청기생이옵니다. 』 라고 급창이 대답하니 『그러면 저 여인을 무엇에 써야 되는고?』 『행차 하시는데 더불어 동침하심이 좋으실 것입니다.』 『그 여인 반드시 지아비가 있으리니 후환이 없겠느냐?』 『어느 고을에나 기생을 둠은 나그네를 접대하기 위함이오니, 그 지아비가 비록 있다고 할 지라도 감히 어쩌지 못할 것이로소이다.』 『좋고 좋도다…….』 곧 불러 방으로 들게 하니 가만히 급창을 불러 귀에 소근거리기를, 『저가 비록 여인일지나 이미 하속인(下屬人)이니, 불러 함께 앉는 것이 체모를 손상치 않겠는가?』 『기생승당(妓生昇堂)은 원래 하나의 에사로 돼어 있는 것입니다. 재상 사부라도 많이 기생과 함께 자는 것인 즉, 기생이 청하(廳下)에 눕고 몸은 당상에 계시면 거사를 어찌 하리까.』 도사가 드디어 기생과 자리를 함께 할새, 닭이 개 보듯 하며 개가 닭 보듯 하여 마침내 능히 한마디 말도 교환함이 없거늘 조용히 훔쳐본즉 두 눈이 서로 부딪히기는 하나, 도사가 문득 목을 낮추어 기생을 바라보는지라 이와같이 할 즈음에 밤이 이미 삼경이 된 지라, 기생이 먼저 묻기를 『진사님께서 일찍이 방외범색(房外犯色)이 있으셨습니까?』 『다못 나의 가인(家人)이 길이 집안에 있을 분 아니라 비록 잠간 밖에 나가는 일이 있더라도, 어찌 가히 좇아가서 밭과 들의 사이에서 행사할 수 있으랴. 감히 이따위 말은 삼가하라.』 『일찌기 다른 사람의 처와 동침하신 일이 있습니까?』 『옛말에 내가 남의 처를 훔치면 남도 나의 처를 훔친다고 말하였으니, 어찌 내가 이와 같은 옳지 못한 일을 하겠는가?』 하니, 기생이 낙담하여 다시 더 말하지 아니하고, 촛불 아래서 손으로 베개하여 누워서 자다가, 잠이 깊이 들새 땅에 엎드려 자니, 숨소리가 잔잔하고 눈썹이 아름다우며, 분칠한 눈자위기 희고, 입술이 붉으며 바로 장부로 하여금 가히 넋이 혼미해지고 마음이 방탕해지게 하는지라, 도사가 한번 돌아보고 두 번 돌아볼 새, 불 같은 마음이 자연히 선동하는 고로 곧 일어나 끌어안으니, 그것은 마치 주린 매가 꿩을 채가는 것과 같은지라, 기생이 놀라 일어나 손을 떨며 가로되, 『행차 행차하심은 이것이 무슨 일이오니까?』 『네가 말하지 말라. 나의 급창(及唱)이 말하는 가운데 기생은 이 행객과 동침하는 것이라 하더라.』 기생이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도사가 가로되, 『너도 또한 좋으냐?』 하고 드디어 끌어안고 구환(求歡)하여 촛불 아래에서 일을 시작할새 운우(雲雨)가 이미 끝나거늘 도사가 이와 같은 희음(戱淫)은 평생에 처음 맛보는 일이라,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얼굴에 홍조(紅潮)가 오르고 수족이 떨리며, 초조한 행사는 푸른 잠자리가 물을 차는 것과 같은 바쁜 탯갈이라 기생이 그 거조를 보니, 이러한 일을 하지 못한 촌부(村夫)와 틀리지 않는지라, 경험 음사(淫事)의 가지가지 재주를 다 부려서 그 흥을 흡족케 해준다면, 마땅히 별별한 알음소리가 있으리니 드디어 기생은 달려들어 도사의 허리를 안고 다시 거사케 함에 입을 맞추고 혓바닥을 빨며, 또한 체질하듯 흔들어서 허리를 가볍게 놀려 엉덩이가 자리에 붙지 아니하는지라, 도사의 정신이 흩어지고 영혼이 날아가서, 이어 중간에서 토설(吐泄)하니, 긴 소리로 종을 부른 즉 하인들이 계하에서 기다리는지라 도사가 분부해서 가로되 『기생차지(妓生次知)의 병도장(兵都長)을 성화같이 잡아오는 것이 옳으니라.』 하니 , 『역(驛)에 병도장이 있거니와 기생차지는 수노(首奴)입니다.』 하고 급창이 말하고 드디어 수노를 잡아다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너의 무리가 이미 기생 하나를 보내어 행차소에 대령하게 하였은 즉, 마땅히 배 위에서 편안케 하는 기생으로써 대령케 함이 옳음이로되, 이제 이 기생으로 말하면 왼쪽으로 흔들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다못 배 위에서 불편할 뿐 아니라 이불을 맞추고 혓바닥을 빠는데 이르러서야 어찌하랴.』 하고 수노란 놈을 때리라고 명하였는데, 수노가 슬프게 간청하여, 『말위에 앉으셔서 편안케 오시는 것은 역한등의 차지(次知)니, 그 잘못은 병도장(兵都長)의 부동(不動)의 죄이거니와 소인을 꾸짖은 즉 기생차지인 고로 그 용무를 보아서 수청을 받들어 모시도록 정했을 따름이요 잠자리를 할 때에 요동하는 악증(惡症)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소인은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하고 말하니, 행수 기생(行首妓生)이 웃으면서 『소녀가 마땅히 실정(實情)을 아뢰오리다. 마상(馬上)의 불편은 말의 네 발에서 나온 병이요, 기생의 허리 아래 움직임은 이름하여 가로되 요본(搖本)이니, 이는 곧 남자에게 흥을 돕기 위함이옵지, 결코 병통이 아니옵니다. 입을 맞추고 혀를 빠는 것은 바로 봄비둘기가 서로 좋아하는 형상과 같은지라 결코 맹호(猛虎)가 개를 먹는 뜻과는 천양지 차이입니다. 』 하고 아뢰니, 도사가 그제야 알았다는 듯, 『정말 그러하냐?』 이 때 하인들이 전부 물러가는 지라 다시 한 판을 차리니, 기생이 다시는 일푼의 동요도 없거늘, 그때서야 도사는 비로소 요본에 효험이 흥을 돕는데 있는 줄 알고 여러번 애걸하여 기생이 전과 같이 요본한 즉, 도사가 바야흐로 맛이 좋은 것을 알고 기쁘고 즐거움을 이기지 못하여 이틑날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뒷통수를 연방 치면서, 『내가 삼십년 동안이나 행방(行房)해 봤어도 이와 같이 절묘한 재미는 보지 못하였으니 나의 여편네란 사람은 부녀로서 마땅히 행할 요본이란 것을 모르는지라. 가히 탄식할 만한 존재밖에 안된다.』하고, 깊이 한숨을 쉬었다.
- 야담 어수록(禦睡錄)을 게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