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수험생의 증가와 어려운 수능 난도로 인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수능의 출제범위가 내년부터 바뀌기 때문에 올해 반드시 끝을 내야 한다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교과 과정의 재편으로 인해 수리 (나)형은 수학 I, 미적분과 통계 기본으로 출제 범위가 넓어졌다. 수리 (가)형은 수학 I, 수학 II,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된다. 이런 변화 요인이 재수 기피 현상을 만들어 냈고 결과적으로는 정시 지원에서 하향 안정 지원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의 패턴은 성적대에 따른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은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상위권의 표준점수와 상위권의 표준점수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상위권의 경우 소신지원 경향이 뚜렷했고 상위권, 중위권의 경우 하향안정지원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대 지원자 수의 감소와 연세대의 높은 경쟁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1 참조] [상위권 대학 지원자의 흐름] 서울대 자연계 지원자가 작년보다 450명 이상 감소했다. 이것은 가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를 지원하고 나군에 서울대, 다군에 의학대학을 지원하는 상위권의 전형적인 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표준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지원자들과 2단계 내신 성적 반영의 높은 실질 반영률에 부담으로 서울대 지원을 포기함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에 소신지원하고 나군에서 안정지원을 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올해 정시지원의 화두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발인원에 따른 지원의 흐름이었다. 수시모집 비율의 증가로 전년대비 연세대 정시모집 정원이 760명 이상 축소되었다. 따라서 인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고려대에 많은 학생이 몰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연세대는 1346명 정원에 7180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오른 평균 5.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고려대는 2128명 정원에 7936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한 3.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대에 지원을 포기한 학생들이 가군에 소신지원을 했다는 것이고, 나군에 안정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중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표준점수의 편차가 커진 올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표준점수 상 안정감이 있는 학생들이 상위권 학과로 몰리고, 나군에 안정지원을 하고 연세대와 고려대에 상향 지원하는 학생들이 하위권 학과로 몰림에 따라 중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비교적 낮게 형성되었다. 서강대의 경쟁률이 전년 4.75대 1에서 5.71대 1로 크게 올라갔다. 성균관대의 경우 전년보다 다소 높은 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가군 연세대와 고려대에 적정지원을 한 수험생들이 대학의 레벨과 학과를 철저하게 따져보고 나군에 지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강대의 경영, 성균관대의 글로벌경제가 각각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백분위 반영대학이기 때문에 안정지원 하고자 하는 흐름이 대세였다. 수리영역이 어려워진 가운데 수리영역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지원자들의 선택은 당연히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 반영대학을 택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이화여대를 지원하는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기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실리적 측면을 중요시하여 사범대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화여대 자연계가 다소 낮은 경쟁률을 보인 이유는 전년과 다르게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어려운 수능에서 반영영역의 증가는 지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위권 대학 지원자의 흐름] 수능의 난도가 높아지고 수험생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중위권 대학 지원에 가장 어려움이 있었다. 안정권으로 지원하는 대학과 상향 지원하는 대학 사이의 편차가 커지고 안정권으로 잡는 대학이 점수대별로 몰리는 현상이 가중되었다. 특히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로 교차지원을 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늘어난 수험생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인해 안정지원과 상향지원 모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연계열을 선택하는 흐름이었다.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가군 경희대의 지리학과와 식품영양학과는 각각 15.94대 1, 13.6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평균 경쟁률 6.23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주요대학 모두 인문계 학생들이 선호하는 자연계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평균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상위권 대학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중위권 대학에서도 중위권 학과가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완만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적성에 따른 소신지원이 아니라 하향지원과 상향지원의 틀에서 각각 상위권, 하위권 과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교육대학 지원자의 흐름] 2011학년도 10개 교육대학의 정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교대 일반전형의 평균 경쟁률이 2.61대 1을 나타내 작년도 3.23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난이도의 상승은 영역별 성적의 편차를 크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전 영역을 25%씩 백분위로 균등 반영하는 교대의 전형방법이 지원의 부담을 만들었다. 더불어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대들이 정시 논, 구술을 폐지한 상황에서 면접 혹은 논술과 면접을 하는 교대의 전형이 수험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등 교원 임용자 수가 줄어 교대 임용 경쟁률이 높아짐에 따라 초등교원의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을 야기했다. [표2 참조] [의학계열의 지원 흐름] 조선일보 원문 |
카페 게시글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