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 뤄핑(罗平)에서 차례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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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가출지(?)로 찾아 온 아내와 함께 캠핑도 하고 차례도 지낼 겸 해서 섣달 그믐날
유채평원으로 유명한 뤄핑(罗平)쪽의 멋진 호숫가로 가기로....쿤밍에 사는 아우들도 함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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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3년 전인 2009년 2월 ......
유채평원으로 유명한 뤄핑(罗平)을 돌아보고 쿤밍으로 돌아 올 적 고속국도에서 잠시 벗어나 옛 도로를 음미하며 지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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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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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온통 유채꽃으로 샛노란 옷을 입고 있고 호숫가에는 아낙과 아이들이 빨래를 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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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한 귀퉁이에서는 물소가 나른한 하품을 하며 목욕을 즐기고 있는 이 모습에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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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고 아름다운 이 호숫가에 바로 타프를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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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으로 점심상을 차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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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수를 즐겼던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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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시절의 낭만이 생각나는 이 곳에서 용의 해 첫날을 맞는 일박캠핑을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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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찾은 이번 섣달 그믐날....
생각과는 달리 이 곳은 안개가 잔뜩 낀 날씨였고 체감온도도 장난 아니게 으스스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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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말고는 변한 거 하나 없는 이 곳.......호숫가에 위치한 그 때 그 집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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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우리들만의 사이트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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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한국식당을 하는 아우의 고기 썰기 신공....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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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각종 전류와 삼겹살을 안주로 해서 조촐한 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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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이 한적한 곳 인근 마을에도 설날을 기념하는 폭죽놀이가 시작된다..
생각지 않은 이벤트에 캠핑의 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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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각까지 모닥불 앞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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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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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낀 안개로 아련한 호숫가의 모습이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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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의 온기와 아스라한 호숫가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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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에 푹 빠진 초보진사(ㅎ)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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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을 야영지에서 맞는 사람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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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물안개가 깔린 호숫가의 아침이 무척이나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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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내린 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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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국을 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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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하게 준비한 차례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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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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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께 절을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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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제일 흔하게 마시는 이과두주도 한 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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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끓인 만두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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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지내고 난 후 음복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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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에 구운 떡과 함께 음복주도 한 잔씩...
살아계실 적에 어떤 형식도 구애 받지 않으시고 자유로우셨던 아버님도 무척이나 좋아하셨을 듯하다.
후손 때문에 윈난구경도 하시고(ㅎ) 이 멋진 호숫가에서 이색적인 차례상을 받으셨으니...
차례에 대한 형식이나 고정관념...뭐 이런 것은 내게는 별 의미 없다...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
(혹시라도 차례 형식에 관한 태클성 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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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니 인근 마을에 사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때때옷을 입고 놀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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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에는 설날 아침 이런 곳에서 텐트치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ㅎ)이 눈에 뜨였을 테고....
또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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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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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발동한 후 모닥불 앞에까지 오는 시간이 대략 15분 정도...
하도 많은 오지에서 이런 일을 겪은 터라 아이들이 접근하는 시간도 거의 정확히 맞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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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온 후는 사진놀이와 몇 가지 마술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금새 천진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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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동안 쿤밍에서 노총각 생활을 한 아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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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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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표정이 어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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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넘이 더 하다고 유부남은 역시 거침이 없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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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자겁은 우선 먹는 거부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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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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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즐거운 이모 불러오기 게임(ㅎ)을 하고 있던 중 호수 저 건너편에 나룻배 한 척이 건너 오는 멋진 풍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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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이모들은 안 오고 동네 침 좀 뱉는 남자 아이들만 우르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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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 뭐 하나 봤더니 폭음탄을 물에 던져서 터트리는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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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를 묶어두기 위한 말뚝을 박고 있는 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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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오라는 이모는 안 오고 도끼 든 아낙이 찾아 온다.....ㅠㅠ
이모 도대체 어디 간거야? 어디 갔어? (개콘 황현희 버전..ㅋ)
일단 도끼가 후덜덜이라서 음식부터 권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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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에게 잠시 도끼를 빌려서 나머지 장작을 팬다...
역시 힘밖에 없는 노총각......마님들이 무척 좋아할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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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니 저기 멀리서 언니(ㅋ)들이 오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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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학생 언니들이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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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이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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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게임도 하고 먹거리도 나누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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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체줄넘기 놀이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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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
머문자리 흔적 없는 것은 늘 기본....깨끗이 사이트를 정리하고 철수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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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면서 손을 흔들자 천진한 꼬마언니(ㅎ)들도 손을 들어 화답해준다...
아마 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설날 아침 이 호숫가에서 야영을 했던 한국인을 기억하겠지....
관련 차마고도 여행카페 ( http:///cafe.daum.net/tourin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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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개를 까딱까딱하게 만드는 음악에,
호숫가에서 설날 아침 차례상,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흘려지내요.
감사합니다.